한의원에서 일할 때는 주 6일이어서 너무 힘드니까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만 청소를 했는데 요즘은 주 5일이고 7시간 근무여서 아침에 집안일을 하고 출근을 하는 식으로 쾌적한 삶을 살고 있다
오늘 아침 청소와 빨래를 하다 보니 갑자기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도 내가 초딩이었을 때 일을 다니면서 집안일을 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닌 혼자 살고 아파트처럼 넓은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반찬도 안 하고 거의 사 먹거나 간편식품으로 먹어서 손이 이렇게 덜 가는데도 힘든데
아빠도 일을 다니긴 했다만 가부장적이고 나는 집안일을 돕기에는 너무 잼민이어서 가끔 설거지는 한 거 같은데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잘 못한 것 같다
알바는 19살 때부터 하긴 했는데 그건 내가 심심해서 하고 싶다고 해서 한 거고 그때까지는 꽤 곱게 자란 편이라 집안일을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처음 자취를 하면서 정량의 세제를 넣는 것도 너무 재밌고 신기했다 요리 실력은 아직도 꽝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탁기 돌리는 건 진짜 간단한 건데 초딩 때 그걸 배워서 엄마한테 내가 빨래한다고 말할 걸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15년이 넘게 지났는데 이제야 후회된다
퇴근하고 굳이 식당에서 국밥 먹는 감성도 애니 노래 가사 듣고 눈물나는 감성도 어른이 되니까 비로소 알게 되는 마음들과 시야가 굉장히 흥미롭다
엄마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해서 더 힘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니 엄마가 우리를 위해 너무 희생해 준 것 같아서 눈물이ㅜㅜㅜ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을 나를 사랑해줘서? 수많은 다행으로 자란 거다 나중에 엄마랑 전화하거나 만나면 내가 느낀점들을 말해야겠다
다하고 나서 그릭요거트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원래 그런 디저트 좋아하는데 그릭요거트는 너무 비싸서 특별한 날에 먹는 거지만
요즘 알바를 많이 해서 조금의 돈이 있어서 먹을 수 있게 되어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이제 삶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지만 계속 부정적인 건 싫어!!!
작은 행복으로 큰 아픔을 잊으면서 사는 것처럼 날씨가 좋아서 행복하고 요거트를 먹어서 행복하고 알바를 구해서 행복하고 소소한 것들에 더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교훈 있는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기분이 죻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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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쫑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