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양팔에 소중한 걸 감싸안고 있잖아?

하지만 안고 있을 때는 그걸 몰라.

그 무게를 깨닫는 건, 양팔에서 전부 떨어지고 난 뒤지."







"나 역시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슬픔은 마치 내 주위를 담배연기가 한바퀴 돌고 지나간듯

지독하며 불결했다.







"너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있니?"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나였다.


내가 바로 수라를 만들어낸 악마였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 난 내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싶었어."









그리고 살며시 그는 내게로 다가왔다.


그는 싸늘하게 온기가 느껴지는 차가운 칼날을 내 얼굴 앞으로 들이밀었다.


나는 아무저항도 하지않고 그저 눈을 감았다.









하늘은 푸르렇고 바람은 상쾌하게 만큼 느껴지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평온한 거리에 전자상점 앞에 진열된 TV는 그 평온함에 묻혀

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제 OO도 XX시 OOO구 YY동 WWWW번지 1층에서

남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은 얼굴을 잔인하게 난도질 당한채로 발견되었으며

시신 옆에는 1 이라는 숫자가 피로 적혀있는 작은 메모지 한장이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집안에 물품이 없어지지않은 걸 보고

원한으로 인한 살해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안을 조사해 본 결과

피해자 OOO씨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현상수배자 OOO씨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상 XXX뉴스 OOO였습니다."



"이어서 ........."


TV는 다른 내용을 이어 나갔고





사람들은 마치 자신과는 관련 없다는 양

그저 계속 갈길을 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