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원이 무엇이냐.”
근엄한 표정의 신이다. 키가 오 미터는 족히 될 법하다.
하지만 나는 기죽지 않는다. 신이 덩치가 큰 것과 내 소원권 사이엔 아무런 연관이 없으니까.
소신껏 말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 있게 입을 떼려니, 신이 손을 들어 올려 나의 말을 막는다.
“참고로 소원을 늘리는 소원은 불가하다. 전지의 영역, 전능의 영역, 신의 권능에 손을 대는 것도 모두 금지다.”
간파당했다. 나는 입을 삐죽 내민다.
“아니, 미괄식으로 얘기하는 신이 어디 있냐?”
“....소원이나 말해라.”
꼬락서니 하고는. 나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발을 까닥거린다.
기분 나쁘라고 신을 위아래로 한참 훑는다. 이 자식을 어떻게 엿먹이지.
“빨리 말하지 않으면 소원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
그 말에 나는 발을 멈췄다.
“이거 완전 제멋대로구만.”
“자, 돌려보내겠다.”
손가락 하나를 움직였을 뿐인데도 굉장한 풍압이 얼굴을 덮쳐 온다.
두 다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