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그 꿈에서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내 주름진 손엔 피 묻은 스패너가 들려있었고 난 시선을 깔아 부서진 한 여인을 내려다
보았다. 아름다웠다. 정말로… 애쉬카키색 고운 머릿결과 붉은 눈동자. 진한 눈썹 하며
탐스러운 선홍빛 입술까지. 하지만 그녀는 고장 난 태엽 장난감 꼴이 되어 버렸다. 여인은 날
보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내 표정이 울상인 게 그녀에겐 그렇게 즐거운 일인가? 그녀는
다 부서져서 잘 움직이지도 않는 팔을 내게로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일어나, 리처드.”
난 눈을 떴다. 그리고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시계, 시계를 찾아보니 오후 7시였다.
빌어먹을 얼마나 잔거지? 난 비몽사몽해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렇게나 잤는데도
피곤함이 남아있었다.
꿈 때문인가? 왜 그 기억 속에 녀석이 빗대어 나오는 거지?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녀석은 없었다. 계산대 쪽에서도 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정비소 내부엔 나 혼자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