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인 고양이는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들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남 일처럼 생각하진 않는다. 괴수와의 싸움에서 선두에 섰던 나는 그 죽음 하나하나에 담긴 슬픔을 이해한다. 게다가 나는 지키고자 했던 한 어린아이가 고양이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보았고, 그렇게 자식을 잃은 아이의 어머니가 흘린 눈물도 보았다. 그리고 나 또한 고양이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고양이를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 모든 사건은 고양이가 원한 일이 아니다. 모든 건 저주와 그런 저주를 내린 ‘루시퍼’라는 마녀 때문이다.
이건 아마 다른 괴수들도 마찬가지겠지. 독수리처럼, 고양이처럼. 자신이 원해서 살인을 저지른 괴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동의를 구하기 어렵더라도 이렇게 생각한다.
괴수에겐 죄가 없다고.
그들을 너무 알아 버렸기에, 나는 이제 괴수를 미워하지 못한다.
숨죽여 울던 그녀가 내 옷깃을 쥐고 다소 거칠게 나를 밀어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