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짤리고싶구나입니다. 어휘력도 부족하고 표현력도 부족하옵지만 모쪼록 이번편도 즐기소서.

이번편 시점은 메이의 동생 은영의 시점이에요.ㅠ.. 이렇게 왔다갔다해서 죄송해요 ㅠㅠㅠ 하지만 바꾸진 않음 ㅇㅇ...




시작하는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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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상은 반짝반짝 거린다. 곳곳에서 반짝반짝 캐롤노래가 울려퍼지고 각각의 세일행사, 망할 연인들의 부러운 애정행각, 미끄러운 눈길의 화이트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나는 예쁘지도 않고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며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고있는 여학생이다.



내 이름은 한은영.



이런날에도 한심하게 집구석에 앉아있는 오빠와, 젊은피가 넘쳐흘러 오늘은 아마 안들어오실 엄마와 함께 산다. 아빠와는 이혼. 아빠쪽에는 큰오빠가 같이 살고 있다곤 하는데, 나와 메이오빠는 큰오빠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심지어 엄마는 이름도 알려주시지 않으셨다.

내 친구들은 오늘같은날 고백을 받고 그것을 자랑하려고 모이자고 한거겠지?.. 나는 여자애들쪽에선 인기가 은근히 많은편이라 여자애들과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어느 남자가 여자에게 인기있는여자를 좋아하겠는가.. 생긴것도 이쁜 것도 아닌데 말이지. 매일 인정하면서 매일 화나는 사실이다.


밉고 밉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오늘은 다행히도 눈길을 달리는데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한성타워로 가고있는데 길 건너편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싶다. 구급차는 아직 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자신들 할 일이 바쁜지 그렇게 많이 몰리진 않았다. 그래서 언뜻 보긴 했는데, 그 가운데엔 한 남자가 쓰러져있고, 한여자가 울고있다.

아.. 둘은 연인사이구나.. 단번에 알아차렸다. 저렇게 깨지는 커플은 신을 원망할까..?

그 두 연인의 옆엔 한 여자가 더 있었는데.. 음...

...





.........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가?


..




몰라.. 내 알 바가 아냐.


그렇게 만나기로한 한성타워 옆건물의 지하층 카운트노래방으로 갔다. 가니 애들은 역시 다 모여있었고, 크리스마스라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서 몇몇이 다른사람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보나마나 오늘 노래방에서 서비스는 기대하지 말아야겠군. 6천원으로 오른 5천원짜리 노래방... 우리는 서로 돈을 모아서 계산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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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노래를 부르면서 문자하는 애들이 상당수였다. 솔로는 나뿐인가?... 5명중에 솔로가 나 하나면.. 이제 지들끼리 짝짝쿵 하겠군. 얘들은 아무리 편한친구라도 그렇지, 제발 내앞에선 커플 얘기좀 하지말라고. 자신들이 예뻐서 고백을 받았고, 사귀고 있다면 그냥 지들끼리 잘 사귀란말야. 그걸 왜 생중계하고 다니는 거야!


아 짜증난다.. 생각하면 내 머리만 아프지.. 이렇게 난 히스테리만 부리다가 내 인생은 끝나는 걸까...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좀처럼 안돼는 이 살빼기.. 아... 몸무게는 어느새 50후반을 걷고있고, 키는 165밖에 안돼는게 바라보는 세상은 넓게보는 척 한다고 이것들은 욕하겠지나를...


그래도 친구들은 남자친구랑 노래방을 안간다. 왜냐하면..;

노래를 대체로 못부르거든..



나?. 난 잘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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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래방을 나오곤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광경... 정말이지 우스워서...







......
후..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내가 비참하고 우습다고 생각도 한다. 능력없어서 정말 미안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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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해봤자 소용도없고 집으로 가려 했는데 갑자기 온 문자 한통.

....


가운데번호 9717... 그애다.
번호는 삭제했지만.. 삭제해도 잊혀지기엔
아주 잠시동안 내게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준애..

티격태격하는 사이였다가 그냥 그대로 끝났는데...

왜 갑자기 연락을 했을까?


마음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수신--------

할말있으니까....
한성타워오락실.
어딘지 알지?
거기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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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타워로 다시 돌아가는 내 발걸음.

아, 미안해. 지금은좀.. 이라고 거절을 할 수도 있겠지만..

바보같아서.. 너무 바보같아서.. 거절도 못하고 한성타워로 걷는 내 발걸음은 어느새 두 다리가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달리기라는 걸 하고 있었다.


나아무래도 정신 나갔나봐.


혹시.. 나한테 고백하는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나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아..

정신차려. 아닐거야. 그럴 리가 있냐. 사는 세상도 다른데..


하면서 내심은.. 달랐다. 사람마음이 이렇게 약한 거였나..


철렁거리는 마음을 안고 한성타워안에 있는 오락실로 가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는동안, 뛰어서 빨개진 얼굴을 간단하게 마사지 하고있었고 가운데가 파인 앞머리를 앞으로 최대한 모으고, 땀은 흐르지 않았지만, 차는 숨을 들이쉬고...

준비는 끝.


오락실로 가니 DDR을 즐기고 있는 4~5명의 무리중 한명. 그애의 친구가 나를 보았고. 이윽고 옆에있던 그애에게 말을하고.. 그들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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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옆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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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영. 하나만 물을게."


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그애를 보았다.


"너 나 좋아했냐?"


....

철렁했던마음이.. 마치 땅끝으로 떨어져 곤두박질치듯..뛰었다.

나는.. 나는..


..

고개를 숙였다....



"아니. 별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기억도 안날 만큼 잊겠다고 결심했는데.. 이상한 기대나 하고.. 또.. 엄청난 실망이나하고.. 내 꼴이 비참해서 참을 수가 없다.


그 옆에 있던 그애의 친구가 끼어들며 말했다.


"에이-. 웃기지마~. 너 여자애들이랑 진실게임할때 그랬다며~."


".. 그래. 그때는 약간. 진짜 약간..."


"너 미쳤냐?!"


그애가 나를 보곤 마치 하찮다는 듯이 말한다.

티격태격.. 그래도 나를 좀 챙겨주던.. 아니.. 여자애들을 챙겨주고 다른애들과 똑같이 대하던.. 내 유일한 왕자가.. 지금 나를 보고 이 나라에서 떠나라고 한다. 나는 공주가 아니니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야!. 너와 나는 레벨 자체가 달라요~. 노는 레벨이-!!!! 너는..!!!"


"야야야. 그만해. 그만해."


그 애의 친구가 말리고 있다. 이게 뭐야? 대체.. 대체 이게뭐야? 뭐야이건. 왜 화를 내는건데? 자신을 좋아해준 것만으로도 좀 감사할 순 없는거야? 젠장.. 이게뭐야 대체...




"됬다. 가라."




강한 자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꼬리내리고 고개를 뻣뻣이 세우곤 한성타워를 나왔다.
...

너희도 정말 웃겨. 벌써 거의 1년이 다되어가는 일인데 그걸 왜 이제서야 들추는데?

정말웃겨.

정말 .. 진짜 웃겨. 어이없다.


"정말.. 어이없다."


"에휴..."


"있었으면 말하지.. 창피하잖아."


"됬어, 임마. 집에가자."


"그런 놈들 왜 그냥뒀어!! 이 오빠가 혼내줄까?!"


"아 됬어 오빠도 진짜. 하지마.."


세상에서 메이오빠랑 윤우오빠가 제일이야. 짱이야....

저 다혈질의 양선모（그 애）가 욕한마디 없이 나를 그냥 보낸 것은.

파워가 막강한 윤우오빠 때문일 것이다.



후아.... 그래도 오빠들 있어서 이 여동생 몸둘바를 모르겠다.




"눈물좀 닦아라. 많이 슬펐어?"


"몰라 안울었거든?"


"그래그래."



오빠들은 나를 위로하고 또 위로해줬지만..



정말 최악이야. 오늘같은날.. 정말.. 정말 최악이야.

두고봐. .. 가만안둬..



세상이 밉고

나도밉다.


좋아한 마음으로 이렇게 상처를 받다니..


짜증난다.


짜증난다.










정말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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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