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도 가장으로서 가족의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옛 말, 언감생심일 뿐이다. 요즘 나오는 “자식이 좋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결합되어야 한다.” 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보통의 아버지들은 자식의 학교와 학원, 입시 문제 등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대화에 낄 수조차 없고, 괜히 그런 문제 갖고 왈가왈부 했다가는 공연히 분란만 초래한다. 그리고 자식이 중,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돈 버는 기계 역할은 끝나지 않는다. 구조적인 취업난에 경기불황까지 겹친 지금, 성인이 되었어도 독립을 못하는 이른 바 ‘백수’ 인 자식까지 거둬야 한다. 여기다 취직 못하는 책임까지 곁들이면 속히 말하는 ‘빽’이 되지 못하는 아버지에 지우는 자식의 원망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런 사회 양상으로 자식을 도덕적, 사회적 가르침을 베푸는 아버지의 역할이 축소 된지는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