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말이지? 아, 내가 옷을 어디에…….”
나는 순간 내 옷을 벗어주려다가 내가 단벌 반팔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옷이라도 벗어줘도 상관없지만, 오늘 괴수가 인간이 될 걸 대비해 미리 옷을 챙겨왔는데…….
그러나 지금 그 옷은 나에게 없었다. 슬기와 싸운 뒤 박차고 나가버린 바람에 거리에 버려두고 온 것이다. 내 바보 같은 행동에 자책하고 있을 무렵, 뒤에서 ‘저벅’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슬기가 내 뒤에 바짝 다가와 서 있었다.
“…….”
아무 말 없이 나와 맨몸인 바퀴벌레 소녀를 쳐다보는 슬기. 평소와 다름없는 무표정이었지만, 그 표정으로부터 알 수 없는 한기가 짙게 깔려있었다. 나와 싸운 탓일까, 지금 그녀는 심기가 뒤틀려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정확한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양심이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내가 크게 잘못한 것 같았다. 조금 전 나와 싸울 때보다도 그녀는 지금이 더 크게 화난 것 같았다.
그녀가 크게 화를 낼 것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