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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스물하나니까 11살부터면 거의 10년 정도 웃대 눈팅만 하다가 요번에 처음으로 자료 셔틀을 해봤는데요.

퍼다 나르다 보니 웃대 특성상 대자 웃자로 나뉘어 있어서 대자에 있으면 자료건 뻘글이건 어마어마한 글리젠에 묻히고
저도 대자는 안 봐왔는데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웃자를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조회수는 몇백 몇천인데 추천수는 열개 언저리 머물러 있다 보니 재밌고 감동적인 자료들 보다는 요즘 ㅇㅅ라든지 논란성 자료들이 추천을 많이 받는 것 같아 그런 글만 퍼오게 되네요.
그러다 보니 묻히는 글은 쓸모없다고 치부하게되고 지워버리고 오로지 추천을 많이 받아 웃자를 보내기 위한 글만 쓰게 되구요.
재밌게 본 글들 공유하자고 올린 처음의 계기가 이제 웃자에 보내기 위해서만 글을 쓰는 것 같아서 뭐하는 건지도 싶구요.

그러다 보니 하루종일 붙들고 있으면서 추천수 확인하고 못올라가고 묻힌건 지우고 추천 받을만한 글 찾으러 인터넷 뒤지고
정작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던 글은 추천 얼마 받지도 못하고... 강박관념에 휩싸여서 글을 퍼오다 보니 내가 일을 하는건지 같이 재밌자고 공유하고 싶은 글을 퍼다오는 건지 도대체 제가 뭘 하고 있는 건지 갈피를 못잡겠어서...

웃대 특성상 건전한 친목이 형성이 되어있는데 눈팅도 몇 년 하고 이틀간 글을 수십번 지우고 올리고 해보니 상대적으로 네임드화 되어있는 분의 글은 대자에서 추천수도 높고 쉽게 웃자로 간다고 느껴졌는데 반면에 눈에 덜 익은 사람 저를 포함한. 그런 글들은 같은 자료를 먼저 퍼와도 네임드 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추천을 못받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도 웃대의 친목은 건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웃자에 대해서는 뭔가 진입장벽 같은걸 느꼈구요.

제가 원래 뭔 말도 못하게 하는 커뮤니티에서 주로 있었는데 웃대분들은 오래 본 사람이건 뉴비건 벽없이 대해주시는 것에 반해서 이번에 자료 셔틀도 시작하게 됬는데 비단 제 글이 웃자에 가지 못한것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제 글은 웃자에 많이 보내주셨으니까요. 하루종일 붙들고 있긴 했지만.
대자를 보고 있자면 정말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는데 웃자에 가지못하고 대자에 묻히는 안타까운 글들이 많았습니다. 묻히고 재탕되는 일부 자주 보이는 속칭 네임드 분들의 글은 상대적으로, 웃자에 빠르게 가거나 못 올라가더라도 추천수는 빠르게 쌓이구요.
제 착각일 뿐이고 그 작성자 분들이 시간대를 잘못 고른걸까요?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조회수는 비슷했습니다. 추천에 인색해지지 마셨음 해요. 좋은 글은 웃자에서 함께 보고싶습니다.
징징대서 미안해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