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이란 낡은 단어다.
젊은 사람들 입에선 나오긴 드물고, 나이 지긋하신 아줌마 아저씨들이나 말할법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청춘이란 단어에 조금 촌스럽다는 감상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젊고 푸른 시절을 나타내는 단어가 낡고 고리타분한 느낌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찬솔. 너도 농땡이 그만 부리고 좀 도우지?"
땀을 뻘뻘 흘리며 상자를 나르고 있는 저 녀석의 이름은 '박영서'. 현재 같은 반 학우이자 초,중,고를 같이 나온 질긴 인연의 악우이기도 했다. 하여간 오래도 본다. 언제봐도 질리는 녀석의 얼굴을 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아, 좀 쉬면서 하게. 우리 한시간 내내 치웠잖아."
오후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와서 치웠으니 한시간 반쯤일까. 너무 일만해도 능률이 안오르는 법이다. 그렇게 말하자 영서놈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겨우 상자 2개 옮겼거든? 옮기는 척하면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