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엄마 손에 이끌려 가보았던 수족관은 아름다웠다. 깜깜한 어둠 속, 홀로 처연히 빛나는 푸른 물은 물고기를 가득 품고 있었고, 반짝이는 은빛 비늘의 물고기들은 그 품에 몸을 맡겨,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그들의 몸짓은 황홀했다. 부드러운 날개를 편 나비였다가, 자유롭게 풀숲에 누비는 잠자리의 자유로움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때론 갑작스레 몸을 뒤틀었다. 무언가를 공격하려는 묘한 폭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잠겨 흘렀다. 그 모든 행동은 우연에 지나지 않았다는 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흘러갔다. 하지만 그녀가 무엇보다 동경했던 것은 그들의 고고함이었다. 입을 헤 벌리고 구경하는 아이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바쁘게 셔터를 눌러대는 커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만의 닫힌 사회에서, 바깥을 향해 바라볼 생각도 하지 않는 그들의 고고함이 좋았다. 그들 속에 흘러가, 그들의 언어를 듣고, 바깥을 바라보지 않은 채 살아가고 싶었다. 유리벽 안 푸른 물은 그녀에게는 천국으로 느껴졌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