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 아파트 단지 내 소음에 잠에서 깼다. 형광등이 꺼져있지만 무관하게 방은 밝은 것을 보니 아침은 한참 지난 시간이다. 조금 전 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모르는 사이 잠들었다. 밤새운 생각들이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가고 부스스한 머리를 움켜쥐며 몸을 일으켰다. 무슨 생각을 했나 되짚어 봐도 떠오르는 게 없었기에 이내 창문을 닫고 쌀쌀한 몸을 감쌌다.
매일 있는 아침인데 오늘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은 게 내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세수를 했다. 무슨 특별한 일, 하고 되물어 봐도 아무 생각이 없다. 푸석해 보이는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집에서 안 나간 지 사흘이 지났기 때문일 테지. 간편하게 씻은 뒤 날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킨다. 메일과 취업 카페에 들어가 공고들을 확인해본다. 어제와 별 차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가만히 인터넷 창을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오늘도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 무력감과 허탈함을 곱씹어본다. 해야 할 일이 많았을 시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