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으로 가득 찬 숲의 나무 사이를 밤하늘에 홀로 떠 있는 달이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 먹구름이 낀 하늘에 난 틈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듯이 달빛이 만든 스포트라이트 밑으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흑발의 머리칼이 달빛에 반사되며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렸다. 눈썹을 살짝 덮는 앞머리는 비대칭을 이루고 있었고 옆으로 흘러내린 옆머리는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는 얇은 갑옷과 머리칼과 똑같은 흰색의 망토를 두른 채 방랑자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눈처럼 뽀얀 피부 위로 어둠이 살며시 내려 앉았지만, 나뭇잎 틈으로 비춰 들어오는 달빛이 살며시 그의 뺨을 핥으며 어둠을 쫓아냈다.
“주인님. 조금만 더 가면 게브바인에 도착해요.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검은 긴 생머리를 한 소녀가 숲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주인님’을 향해 다가왔다. 주인님이라고 불린 남자는 소녀를 향해 돌아서며 팔짱을 꼈고 딱딱한 표정을 한 채 입을 열었다.
“사월아, 너의 그 미천한 방향감각 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