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독 님, 또 ‘그 말’ 안 하셨잖아요! 하여튼!”
“정비야, 나 이제 저승 문지기 아닌데?”
- “아……, 그랬죠. 깜박 잊고 있었네요.”
“하마터면 억울하게 잔소리 들을 뻔했네.”
이독은 웃으면서 낫을 뒤로 휘두른다. 동시에 쇠사슬 소리가 울리며 낫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이독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스파르타 괴령들이 모두 사멸하니 주위가 휑하다. 오로지 보이는 건 잿빛바다와 절벽뿐이다. 마치 작은 섬에 갇힌 기분이다. 그 외에는 생명체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든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들어차있다.
“야, 정비야. 내가 이승 가는 건 처음이라 그런데, 정말로 여기에 누워서 자면 이승으로 가지는 거야?”
- “저도 죽은 뒤론 한 번도 이승에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요? 매뉴얼대로라면 그게 맞아요. 그냥 누워서 눈만 감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하네요.”
“누워서 눈만 감고…….”
- “아, 통신구슬은 주머니에 넣으셔야 해요. 그곳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