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목격자로서 몇 시간의 심문을 받고 나서, 미체렌은 집으로 돌아왔다. 수일 내에 재차 출두를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속으로 ‘그 때 내가 살아있다면요.’ 라고 덧붙였다.
독립을 하고 몇년을 지내온 집이 낯설었다. 아침에 집을 나섰을 때는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였을까.
자살은 언제든 할 수 있었지만 굳이 ‘적당한 장소’를 찾겠다는 조건을 달아놓고 나왔던 시점에, 미체렌은 이미 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생존의지가 아주 미약한 그는 더러운 소파에 앉아 허공을 주시한다.
나는 불행을 타고난 인간이라고, 미체렌은 스스로를 정의했다. 자신의 불행을 피해보려고 남의 불행을 지켜보는 역할을 자처했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다. 세 명의 내담자가 연달아 자살하고, 3년동안 사귀던 애인은 바람을 피웠다. 하지만 왼쪽 팔목은 아직 깨끗했다.
창문 너머의 바깥세상은 잿빛이 아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미체렌은 기분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