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박카스 사장 이야기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_- _ _

성원 덕인지 며칠전 알바를 구했네요

보드게임방인데...

이거 웃대에 쓰라고 소재를 제공해 주는건지

또 어이없이 짤렸군요. 박카스때보다 더 황당한 경험이네요..-_-;;

어쩌면 19금일지도...삐질삐질...

그럼 나갑니다.



힘들게 구한 알바인만큼 며칠간 정말 열시미 일했습니다.

카운터에서 엎드려서 자지도 않고...-_-;; （제 첫글을 참조하시길）

저희 보드겜방은 음악을 MP3 CDP로 내부에 음악을 틀어주거든요.

근데 노래가 너무 답답한것들 밖에 없어서

제가 집에서 MP3파일을 담아서 CD에 구워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취향은 댄스 락 이런 계열이 아니고

24살 멀쩡한 나이에 소방차의 '사랑하고 싶어'가 18번입니다

'삼포로 가는길'이나 '겨울바다' 주로 포크송을 즐겨 듣죠.-_-

노래방에 가면 애들한테 늘 영감소리를 듣지만

.....그럴수록 '칠갑산'같은 노래만 부르곤 하죠. 훗훗


아무튼 오늘오전에 학원가기전에 급히 그 생각이 났습니다.

'아차, 오늘 MP3 시디에 구워야 하는데....'

어차피 700메가 정도 들어가는지라 그냥

제 컴에 있는 MP3파일 폴더를 몽땅 구워 버렸습니다.

그래봤자 650메가 정도더군요....

꽤 오래된 폴더라 （포맷안한지 몇년이 되가는군요..

아 귀차니즘.....-_- 귀여니즘 말고.）

MP3파일외에도 잡다한것이 몇개 있겠지만

어차피 문서니까 그다지 용량은 많지 않겠다싶어

클릭해버린게 오늘 알바정리해고의 시작이었던 겁니다..ㅠ_ㅠ

학원을 마치고 시디를 쫄래쫄래 들고 보드겜방에 갔습니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꽤 많은 손님이 있더군요.

시디를 넣었습니다.

익숙한 음악을 배경으로 사장님 몰래 볼륨도 꽤나 올리고

보드겜방 알바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매일 하던 겜을

또 열시미 설명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시점에......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마지막으로...

CD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이라면 반주나 최소한 악기 퉁퉁거리는 소리 한구절 정도는

들려와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립싱크 전문가수가 힘들게 노래를 부르는지

거친 숨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게디가 혼성 듀엣인지 여자 숨소리도 들리면서...

그 소리들이 한데 뭉쳐 커지는 겁니다...-_-;;


그렇습니다..그건 한때 유행했던 '야음'...

-_- 취미삼아 수집했던 야음들이 그 폴더에 들어있었던 거죠....

.............

남녀노（는 아니고）소 다정히 모여 즐겁게 플레이 하던

보드겜방에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스포츠 음악'이

생생하게 중계됐습니다. 그것도 볼륨 14로....

..........

내일은 또 어디서 알바를 구해야할지

아득하군요.

오늘 2시에서 4시사이에 신촌 모 겜방에 오신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가게의 앞날을 위해 점포명을 공개하지 못한점을

아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_-

청소년 및 청년 여러분 ..

파일관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