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혼술하고 싶어서 바에 갔다
혼자 찌질하게 맥주 시켜서 홀짝 거리고 있는데
돈 안되는 손님이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손님인지라 앞에 바텐더가 앉아서 말 걸어주더라
조금 얘기하다 '난 돈 안되는 맥주손님이니깐 저기 양주 테이블가서 놀아요'라고 했더니
이분이 '그런게 어딨어요. 다 손님이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노가리좀 까다가 일 얘기 약간 했더니 영업멘트로 나보고 힘들겠네 대단하네 어쩌네 하기에
'세상에 안힘든 일이 머가 있어요. 사실 바텐더들 시급 쎄고 앉아서 돈버네 어쩌네 얘기 나오지만 님도 힘드시잖아요.
특히나 술마시고 진상 피우는 손님들 상대하려면 정신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죠'라고 했더니 감동하는 눈치.
그 얘기하며 '센척하려면 비싼 양주나 한병 시키고 얘기하던지. 이 가게에선 안먹고 꼭 어디서 양주를 멀 먹었네 여기는 어떠하네 하는 사람들 보면 웃기죠?'라고 했더니만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아냐고 깔깔거리며 웃더라.
'제가 좀 사회생활을 많이 해봐서 대충 알아요. 남자들 뻔하잖아요. 이쁜 여자 앞에서 가오잡고 싶어하고 센척하는거. 저도 그렇고요. 속마음이야 비싼 양주 한병 시키고 님 앞에서 가오 잡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찌질하게 맥주만 마시네요'라고 했더니만 이 아가씨가 방긋 웃더니 자기 번호를 주는거야. 조만간 밖에서 보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자기 사진도 한장 보냈던데
이거 이 아가씨 부업하는 각 맞냐?
양주로는 못 빨것 같으니 장기털이같은걸로.....
만나게되면 경찰서가 가까운 곳에서 보는걸로 하려고 생각중이야.
여튼 이렇게 번호를 따기도 하는구나란 마음이 들어서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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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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