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호회 보면 아닌경우도 있지만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는 글들을 보니 문득 모텔알바할때 추억생각나서 써봄

*서론

때는 2010~2011년 이었음. 20대 중반에 고등학교 입학하고 후반이 되며 11학번으로 대학을 입학했는데 당시 공부하며

할만한것을 찾던중 대학생인 친구의 친구가 자신이 알바하는 모텔을 추천했음. 야간 청소담당이었는데

오후7시부터 아침7시 까지였음. （주간청소 9:00~18:00） 주로 하는일은 저녁12시까지 대실손님이 퇴실하면 그방 혼자치우고

새벽에는 수건 세탁기 돌려서 널고 청소할때 가지고 다니는 카트에 시트등을 채워넣고 일회용품주머니 만들고

아침에 방 두어개 치우고 1층 주차장이나 쓰레기좀 줍고 나면 할거 없는 알바였음. 말이 길어서 그렇지 저녁에 특별한일

없으면 12시부터 7시까지 일하는시간 대충 두시간정도면 끝남. 일은 총 12시간하지만 그 중 5시간 정도를 공부하거나 잠잘수

있었음. 그래서 대학다니면서도 일했었고 사장님이 친형처럼 성적 받아온거 보시고 흐뭇해하시면서 먹을거 사주시고 그랬음.

사장님이 30대였고 대학도 자신이 벌어서 다니시고 공장일부터 밑바닥일도 하시고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번돈에다가

대출받아서 모텔을 샀는데 힘들게 일해보신분이라 그런지 알바생들 복지가 ㄷㄷ 했음. 월급은 130만원.. ㅋ 그.러.나.

개인당 방1개 지급（원룸） +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등 관리비일체 사장님이 해결 + 아침,점심,저녁해결 （그냥 먹을거

떨어졌다고 하면 개인카드를 주심 그럼 그 카드 들고 마트로 가서 20만원이든 30만원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음식 구매.

런천미트나 사조참치 같은거 사면 좋은거 먹으라고 스팸이나 동원참치로 사라고 하심） + 모텔용품등을 원하는대로 지급

（화장지,샴푸부터 치솔 등 일회용품은 기본에다가 양발까지 챙겨주심） + 한달에 두번정도 퇴근후 치킨이나 피자를 집으로

배달해주시거나 （주간알바, 사장님이 직접 들고와서 주고 가심） 일하는중에 회나 야식을 주문해주심（야간알바, 같이 드심）

월급은 130만원뿐이지만 담배나 술, 옷사는걸 제외하고는 거의다 해결해주심. 쉬는날 친구만나 술마시고 담배피우고 그래도

한달에 월 100만원씩 쌓여가는 알바였음. 타지역으로 이사가셔서 그만두게되었지만 그당시 정말 좋은 알바였음.

2013년에 방학때 사람구할때까지 일좀해달라해서 월급 150만받고 한달 일했었는데. 지금은 아마 월 180정도 주시지 않을까 함.

*본문

모텔알바하면서 기억나는 손님 또는 상황을 몇가지 써보면

1. 가족이랑 어떻게 ㅅㅅ함? ㅅㅅ는 역시 애인과 함께! 사랑유발자

그 동네만 그러는지 모르지만 그동네의 동호회는 산을 타기전 아침 7시에 모텔에 등산복을 입고 들어옴.

모닝ㅅㅅ를 먼저하고 산을 가시는듯 했음. 물론 오후 4시정도에 들어와서 6시쯤 나가는 분들도 계셨음 （밥하로 가는듯）

2. 일상이 지루한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청소유발자

다양한 패턴이지만 가장 최고였던 손님은 케이크를 사와서 벽에 덕지덕지 바르고 （이건 뭐 그럴수 있다 치고）

이불은 마치 반듯이 세탁해달라는 듯이 욕조에 물을 채워 이불은 넣어두심. 혹시 그냥 말리기만 할까봐 친절히

쌍변을 （대소변） 섬유유연제라도 되는마냥 풀어 놓고 화장실만 하면 서운해 할까봐 방에는 치킨 뼈들이 천본앵을

쓴 흔적마냥 퍼져있었음.

3. 이야기는 전부 사실이다! 믿음유발자

다양하긴 한데 이갸기가 길어지니 두가지정도 적어보자면

첫번째로 주사기가 가끔 나옴. 약병은 없음. 마약쟁이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그렇게 돌아다닌다는 것을 믿게 해줌.

두번째로 경찰이 분기별로 방문함. 정확히 방호실을 알고 마스터키 가져가서 잡는거 cctv로 구경한적도 있고

모텔 방마다 검문해서 （지들 불륜 신고한거일까봐 잘 안열어줌） 검문한적도 있고 헌병대가 탈영병 잡아가는것도 봄

티비속 경찰 재연이 사실인것을 확인함

4. 나는 자연인이다! 난감유발자

대부분 술에 취해 주로 누드를 보여주시는 여성분임. 남성분은 딱 한번보고 나머진 대부분 여성분이었음.

남자가 샤워하거나 볼일을 보거나 등등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방문을 나와서 사고치시는 분들로써

누드인 상태로 모텔 복도와 계단을 돌아다니거나 복도 한쪽으로 가서 작은 볼일을 보거나 함

5. 태세전환? 극성맘? 한가지만해라!! 어이상실자

낮에 아이가 담너머에서 돌등을 던져 주차장의 차가 손상되었음. 아이 부모님 전화번호를 물음.

아이가 내폰으로 어머니에게 전화했는데 전화 되자 마자 눈물도 안흘리는데 우는 목소리로

아이 : 엄마 ㅠㅠ 어떤 형아가 이상한데 데려왔어 ㅠㅠ （전화기를 내가 받음）

나 : 여보세요? 아이 어머님 되십니까?

엄마 : （차분하게）너 이x끼 누구야?

나 : 아이가 저희가게 손님 차에 돌이랑 던져서 차가 손상되었습니다. 차 주인분이랑 만나보셔야겠는데요

엄마 : （화내면서）야이 개x끼야!!! 우리 아들 어디로 데려갔어?!!!!

나 : 아이가 돌던진 장소에서 옆으로 3미터 입니다.

엄마 : （차분하게）우리아들 심장 약한데 잘못되면 책임질거에요?

나 : ...돌던진건 아드님이고 저는 그냥 어머니 전화전호 알려달라했는데 심장이야기가 왜 나옵니까?

엄마 : （화내면서）우리아들 심장약하다고~~~!!!!! 책임질거냐고~~~!!!!!!!!!!!

나 : 그럼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겠습니다.

엄마 : （차분하게）거기 어디라구요? 곧 갈게요.

결국 아이가 잘못했습니다 사과하는 것으로 차주랑 원만히 합의봄. （차주가 불륜인듯 불륜들은 기록남을까봐 보험 못부름）

6. 죽고사는건 자신이 정하는게 아니다! 운명유발자

이것도 여러번 있는데 생각나는 두가지 정도 적어보면

첫번째로 겨울철에는 침대시트 아래에 전기장판을 설치함. 그런데 어느날 청소하다가 갑자기 타는냄세가 나서 찾으로

다니다가 의심되는 객실을 찾음（타는냄세 기막히게 잘찾음） 혹시 방안에서 뭐 태우고 있나 싶어 객실로 전화해봤는데

전화 안받음. 마스터키로 따고 들어갔더니 손님은 잠들어있고 손님 얼굴 옆에서 전기장판과 온도조절기 연결부분이 합선되서

타고 있는거임. 깨우고 불껏는데 제정신 아닌거 같아서 병원으로 모셨는데 이산화탄소인가 일산화탄소인가 많이 마셔서

그런다고 큰지장없다고 했고 손님도 화도 안내고 그냥 감사하다고만 하고 좋게 끝남.

두번째로 애초에 자살을 생각하고 온 손님이 계셨음. 이야기 듣기로는 방안에서 손목을 그었는데 피가 나오다가 멈추기

시작하니까 멈추지 마라고 벽에다가 손목그은부분을 문질러댔는데 그래도 피가 멈춰버렸다고 함.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객실에서 창문으로 몸을 던짐（6층） 떨어지면서 차양막（맞나?）설치한 쇳덩이에 튕기고서 낙하데미지 거의 안입음. CCTV보니까

떨어지고 나서 3초있다가 혼자 일어남. 부러진데 한군데 없이 눈썹부분조금 ��어지고 다리부분 피부 좀 벗겨지고 못죽음.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보냈는데 나중에 KCSI 와서 조사하고 감. 진짜 자살미수인지 누가 타살하려고 한건아닌지

확인하러 왔다고 했음.


생각나는건 더 있는데 너무 길어진거 같아서 이만 씀. 새벽이라 묻힐거 같기도 해서 ㅋ 읽어주신 분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