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고요하게 내려앉은 밤. 달빛이 전부인 스산한 골목길 위에 한 남자의 다급한 숨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딱딱한 바닥을 두드리는 발소리와 절규에 가까운 호흡으로 보아 그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듯했다.
하지만, 공포에 젖은 그의 심장 고동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조용한 골목길과 도시는 아주 평화롭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달이 기우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한참을 말없이 헐떡이며 달리던 남자가 이윽고 막다른 길에 접어들자 그는 도망치는 것을 멈춘 채 달빛도 닿지 않는 짙은 어둠 속을 공포가 서린 눈동자로 빠르게 훑기 시작했다.
“누…. 누구야!”
남자는 아무것도 쥐지 않은 손을 흉기처럼 휘두르며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그의 떨리는 호흡과 요동치는 심장 박동 위로 두려움이 섞인 그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흩어졌지만, 그 물음에 답을 해줄 사람은 적어도 이곳에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서 분명히 느껴지는 살기가 바닥을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단순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