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교수님이 소개해주셔서 주방용품 제작 회사에 제품 디자이너로 학점 인정받는 조기취업 형태로 가게 됨
당시 교수님 이야기로는 도루코와 쌍벽을 이루는 곳이라 들어서 내심 기대하면서 감
기대했던 것과 달리 번듯한 회사가 아니고 창고를 개조한 공장 이었음
오후 3시쯤 면접을 보러 갔는데, 바로 일할 수 있냐고 해서 그렇다 했더니 그 날 9시까지 일함
이미 다 퇴근해서 공장 문을 내가 닫고 옴
교수님께 급여는 150으로 듣고 왔다고 했더니 졸업을 안했으니 100에 해야 한다고 함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물건 값 깎듯 후려쳤던 것 같은데, 그 당시 난 쭈구리마냥 수락함
최종적으로 4대 보험이라는 명목으로 10을 제하고 90이 되었는데 첫 월급 수령은 87 이었음
경리 보시는 분께 물어보니 정직원이 아니고 프리랜서라서 3.3% 떼고 그 금액이라고 이야기를 들음
그렇게 난 세후 연봉 1044 수석디자이너（정직원 아님）가 되었음
디자인 작업을 해야 해서 데스크탑을 써야 했는데, 10분에서 30분 사이에 랜덤하게 한 번씩 꺼졌음
고쳐 달라고 몇 차례 이야기 했으나 전임자는 그거로 잘 썼다고 해서 내 돈으로 고쳐서 씀
제품 디자이너로 왔는데 컴퓨터로 하는 모든 일을 다 시킴
그렇게 3D 프로그램보다 엑셀, 파포를 더 잘 다루게 됨
자사 제품이 수백가지인데 포장지가 서로 달라 통일성이 없으니 그림 같은걸 넣어서 해결해 달라고 함
태블릿이 필요하다 해서 사달라고 했는데 놀랍게도 사 줌. 그 달 월급에서 까여서 입금됨
요즘도 식당 들어가서 저 당시 내가 디자인 했던 것들 보일 때마다 저 씁쓸하고 웃긴 87만원 생각이 나네요 😂
열 받는 부분이 많긴 했지만 그 중 제일은 90에 안 맞추고 87로 지급했다는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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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fi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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