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웠다. 내가 다시금 학교를 간다는 것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저 긴장이라고 칭하고 싶다. 내가 맡은 교실의 문 앞에 서서는 천천히 가벼운 심호흡을 하고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천하의 내가, 싸움 밖에 모르는 내가 선생이라니 참으로 웃긴 얘기다. 박선우 신부에게 찾아가 웃음거리라도 당하려고 갔지만 오히려 격려의 말을 듣고 말았다. 솔직히 나는 불안했던 걸지도 모른다.
과연 나라는 인간이 평화로운 삶을 살아도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신부에게 찾아가 내가 이리 살아도 되는가에 물음을 기대하고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가버렸으니 말이다. 오히려 더욱 전진하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가만히 있다는 죽도 밥도 안되니 말이다. 아마 그런 뜻의 말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지금껏 생각해온 것들이 조금 웃겼다. 그래, 나는 이제 선생이다. 그 사람처럼 선생의 길을 걷는거다.
당당히 문을 열고서는 서둘러 교탁 위로 향하였다. 어색하게 보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