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페북에 올렸던거 그대로 복붙할겡
근황.
두 달 전에 일본인 없이 해외 학생들과만（독일 영국 미국 인도네시아 타이 타이완 중국 등등） 듣는 수업중 지도에 동해를 씨 오브 재팬이라고 써놨길래 일본에서 하는 수업이니 어쩔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그 논쟁에 대한 지식이 없는 해외 학생들에게 편향된 상식을 심게 될까봐 혼자 수업중 큰소리로 대놓고 교수님께 걸고 넘어지고 바로잡으려는 둥 한바탕 난리를 친적이 있다.
오늘 개강하고 법학수업이다보니 일본학생들 서른명에 외국인은 나혼자였는데 외국인 참정권에 대한 토론중 일본에서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할 경우 생기는 디메리트의 여러가지 예를 나열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독도를 한국의 것이라고 인정해야하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라는 말을 듣고 내심 '이게 뜬금없이 뭔소리지?'라는 생각에 일단 짚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케시마라는 단어를 듣고 더 흥분해서 못참았는지 모른다.
교수님에게 먼저 토론주제와 벗어날지 모르지만 이 주제에 대해 다루고 싶다고 어필을 하였고 한국인으로써 다케시마라고 부르는것 자체가 죄책감이 생기니 독도로 발음하겠다고 하고 그에대한 이해를 받아 교수님도 내게 말할땐 독도라고 발음해 주시는 등 배려를 받고 용기내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발언 기회에 참가자 모두에게 이미 한국인이 살고있고 해경이 주둔하는등 주변의 영해까지도 한국의 소유이고 이미 일본은 그에 관한 이권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 등 기본적인 얘기를 하며 이제와서 어떠한 불이익이 생기길래 그런 예를 들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즉답을 받을 수 없었고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내려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 나서 몇 분 후 들은 대답은 이미 일본에서 반론할때 흔히 들었던 샌 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을 내걸고 국제재판소에서 끌고가서 재판을 해야 된다는 등 발언을 하는데 나로썬 초등학교때부터 피부로 느낄 정도로 받은 교육이었기에 혼자서 역사적, 지리적 증거를 모두 인용하며 즉시 받아치고 발언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승패를 가르겠다는 뜻도 없었고 90분짜리 수업의 반이상을 이 얘기가 잡아먹어 민폐를 끼치는가 싶어 거의 일방적으로 내 얘기만 하다 스스로 끝을 내버렸다. 모두 끝까지 흥미를 가지고 귀기울여 준것에 감사했다.
교수님은 교육에 대해 물어보셨고 난 한국은 독도가 한국땅인것은 유치원생도 알정도로 교육을 하고있다고 했고 반면에 일본에선 어느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법학과의 3학년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독도에 대한 교육을 받은적이 없으며 요즘에서야 중고등 역사수업때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러한 교과서로 독도 교육을 하기 시작한 모양이란것을 알게되고 좀 허무함을 느끼게 됐다.
유학중에 느끼는거지만 적어도 이러한 국가적 문제는 수업을 듣는 학생인 우리끼리 타협할 수 있는점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좀 더 그 문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배려해서 주제를 다룬다던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한정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아니 그러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참으로 깊이 들었다.
성장할수있는 경험이었다.
25
16,717
작작하랑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