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과거 돼지 프렌치렉에 돈마호크라 이름붙인것을 사기적인 마케팅이라 지적한 바가 있다.（사실 마케팅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천재적인 마케팅이다） 원래의 프렌치렉은 돼지 등심과 베이비립이 결합된 형태로 상대적으로 살코기를 좋아하는 외국에서 선호되는 부위고 국내에서는 비선호부위로 가격이 낮은게 정상이다. 헌데 토마호크의 위세를 등에 업고 마치 하위호환인양 이미지를 씌우며 값이 삼겹살을 상회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기에 비판했던 것이다. 본래의 저렴한 가격대의 돼지 프렌치렉은 그 나름의 맛과 가치를 가진다. 마찬가지로 오늘 소개할 돈차돌 역시 값이 저렴하기에 나름의 가치를 갖는 것이지 값이 비싸진다면 딱히 매력은 없다.  

 흔히 돼지고기의 특수부위라고 하면 항정살과 등심덧살（가브리살） 그리고 갈매기살 정도를 이야기할수 있다. 갈매기살은 횡경막을 이야기하며 항정은 앞다리살 등심덧살은 말 그대로 등심에 포함된 부분이다. 즉 과거에는 그냥 앞다리살로 팔고 등심으로 팔던 것이 정형기술이 발전하면서 세분화되어 높은 가격을 받을수 있는 특수부위라는 이름으로 분류가 되었다. 대부분 이들 특수부위의 가격은 뛰어난 맛과 희소성덕에 최선호부위인 삼겹살과 목살을 상회한다. 

 돼지의 정육은 앞다리살 뒷다리살 사태 삼겹살 목살 등심 정도로 나뉘며 그 외 등갈비와 우리나라에선 볼수 없지만 스패어립 등뼈와 족발 정도가 일반적인 구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해지는게 돼지의 머리와 내장 등을 돼지 부속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한다.

 자 이제 돌고돌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 소개할 돈차돌은 어디 부위일까.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돈차돌이라는 이름은 없다. 이 돈차돌은 두항정 두뽈항정 뽈항정 꼬들살이라고도 불리며 약간씩 부위가 다른듯도 하고 부르는 이들마다 네이밍도 죄다 다르다. 그래도 이들 이름을 가만히 보면 힌트가 있다.

 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두항정 두뽈항정이라는 말이 붙은것처럼 이 돈차돌은 돼지의 머릿고기다. 돈차돌이라는 이름을 얻은것은 지방부위가 마치 소고기의 앞가슴살 부위인 차돌박이처럼 지방이 단단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꼬득한 식감을 가지니 또 혹자는 꼬들살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뽈항정 두항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기의 모습을 살펴보면 항정살과도 같은 눈꽃같은 마블링의 고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것이다. 아마도 앞다리살의 항정살과 이어진 부분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돈차돌의 특징은 냉동육이란 것이다. 냉동육인 이유는 아마도 돼지 머리억서 분리해내다보니 모양 자체가 딱히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리 로스처럼 고기를 둥글게 말아 모양을 잡고 얼려 썰어낸 것이리라.

 이제 중요한 것은 맛과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이 돈차돌은  500그램 기준으로 8천원대에 형성된다. 한근에 대략 만원 정도로 앞다리살과 비슷한 가격대다. 

 보통 앞다리의 경우 물론 구워도 먹을수는 있지만 구이용보다는 제육과 수육에 더 특화된 부위라면 이 돈차돌은 조금더 구이에 적합한 부위라 하겠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냉동육이기에 냉동실에 보관해뒀다가 언제든 꺼내어 먹을수 있다는 것이 이 부위의 장점이기도 하다. 다만 기본적으로 냉동육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냉동육 특유의 잡내가 살짝은 날 수 있어서 냄새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좋지 않을수도 있다. 냉동삼겹살에 후추를 필수적으로 뿌려주는 것처럼 이 역시 후추를 뿌려서 구워먹으면 된다. 

  꼬득한 구이용 돼지고기 돈차돌. 그냥 구워먹어도 좋지만 얇은 고기의 특성을 고려해 숙주볶음을 해보았다. 시작해보자.

1️⃣  허브솔트나 소금 후추를 뿌려가며 돈차돌을 중약불로 구워준다. 냉동삼겹살처럼 냉동육에 있을수 있는 약간의 잡내를 잡아준다 생각하시면 되겠다.

2️⃣. 고기가 어느정도 노릇이 익어가면 불을 최대로하고 대강으깬 마늘과 파를 넣고 고추기름이 있으면 고추기름을 없다면 페퍼론치노를 부셔서 넣어주자. 숙주볶음은 약간의 매운맛이 있어야 더 좋다. 

3️⃣ 강하게 볶아주며 굴소스와 치킨 스톡을 넣고 재빠르게 섞어주자.

4️⃣ 이제 숙주를 넣고 빠르게 볶아내자. 숙주는 영상과 사진에서 보이는 양만큼 더 넣었는데 그보다 더 넣어줘도 좋다. 숙주는 잠열로도 숨이 죽기 때문에 약 20초 정도만 빠르게 웍질을 하며 볶아 그릇에 내어주자. 숙주는 강한 불에서 최다한 빨리 볶아내는 것이 포인트다. 

5️⃣ 이때 간을 보아 부족하다면 고운 소금을 더해 휘저어 섞어주고 그릇에 내면 완성이다. 

 오늘 소개한 돈차돌은 특수부위는 아니지만 이색적인 부위로 가격슬 떠나서도 꽤 매력적인 부위다. 그런데 가격까지 착한 편인지라 한번쯤 도전해 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