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0살이었는데 그땐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녔음
학원 원장이 우리 엄마랑 친했는데, 그집 딸이 고1 누나였다
가끔 피아노칠때 와서 좀 봐주고 내가 한번 칠때마다 와서 마시마로라 하나? 암튼 그땐 엽기토끼라고 불렀던걸 하나씩 그려줬는데 스티커 모으듯이 그걸 악보책에다가 모으는 재미로 한동안 다녔던거같아...
그날은, 우리 엄마가 며칠 전에 동생을 낳아 병원에 계실 때였어 엄마는 나한테 전화로 학교 끝나고 피아노 친 다음 그 집에서 놀라고 했지
나는 피아노를 치고 학원 위층에 있는 누나 집을 갔어
그날따라 누나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어...
누나는 나를 옆에 붙여앉히고 계속 새로 태어난 내 동생 얘기를 했어
난 동생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듣는둥 마는둥 했어
그리고…
그 누나는 나보고 가족놀이를 하자고 했어
자기가 엄마가 되고 나보고는… 갓난아기를 하라는 거였지
...이제 알겠어? 나한테 뭘 하려고 했던 건지?
그러니까… 나를 아기 안듯이 무릎에 누이고는 젖을 먹이려고 한거지…;;;
나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난 애기가 아닌데 왜 젖을 먹냐”는 이유로 버텼어
좋아하는 （순수한 의미로） 누나 앞에서 아기 역할을 한다는게 상당히 수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말야
하지만 누나는 힘으로 날 결국 눕혔어 난 10살이었고 저항할 수 없었지…
결국 나는 영문도 모르고 젖꼭지를 빨게 됐어;;
그와중에 나는 진짜 우유가 나오는건 줄 알았어...
뭐가 나와야되는거 아닌가? 안나오네? 하는 생각만 하면서 빨았던거같아…
그리고 왜 내 얼굴에 바람을 불지? 하는 생각… 그 누나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던거지… 다리는 계속 꿈틀거리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참을 그렇게 빨았어 나중에 누나는 상의를 탈의했고.. 난 그냥… 엄마보다 작네 그정도…
하지만 확실히 누나의 표정이나 행동이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걸 느꼈고, 사실 뭔가 무섭고 거부감이 들었어
풀려나고 나서는 별말 없이 메이플 하다가 아빠가 퇴근하고 엄마 보러 갔는데, 동생이 젖을 먹고 있는걸 봤지
그 순간, 어렴풋이 느꼈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날 있었던 일을 어른들에게 말하면 존1나 혼날거같다는 느낌? 비밀로 해야 한다는 느낌?
그렇게 그 이상한 경험을 안고 살아왔어 큰 문제는 없었고 그 누나랑도 평소처럼 잘 지내다가 1년 뒤에 우리가 이사가면서 다시 못만났고...
6학년인가 성교육때 내가 성폭력을 당한 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약간 사람에 대한 두려움? 같은게 아주아주 잠깐동안 있었지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딸이란걸 알게 된 후론…
ㅋㅋ 솔직히 그 기억으로 많이 쳤지.. 칠때마다 나는 당한 기억으로 싸는 변태구나.. 하고 자괴감은 들었지만
그리고 내가 젖꼭지를 빠는 행위가 너무 자극적이고 아찔하게 각인되어서 이후로도 그거에 집착하게 되었다든지 하는 성향을 나에게 남겼지..
뭐라고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ㅋㅋ
어떻게 보면 성폭력 피해자이긴 한데, 다행히 큰 트라우마 없이 잘 극복한 케이스라고 해야 할까?
그 누나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쓰고보니 노잼이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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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de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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