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기청100% 대출로 집구하기 기록

*이 글에 나온 정보는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이해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시오.

필자는 올 해 5년간 미뤄왔던 독립을 위한 집구하기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독립하고자 맘먹으면 돈이 없어 방을 못 구하는 건 아니었지만, 귀찮음과 일상의 시류에 몸을 그냥 흘려보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보증금 낮고 월세 겁나 비싼집을 찾거나, 반지하/지하방같은 곳으로 가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겠지. 하지만 나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방을 구한다면 전세!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은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는 자취 입문자의 기록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세자금대출（중기청）을 통해 방을 구하는데 참고가 되길 바라며 이 기록을 남긴다.

먼저 중기청 대출이 뭔지 부터 집고 넘어 가기로 하자.

다음링크（https://enhuf.molit.go.kr/）로 들어가서 대출 상품 소개란의 중기청 대출 란으로 들어가면 자세한 소개를 볼 수 있다.

-간단한 설명, 자세한 내용은 홈피를 들어가서 보자-

중기청 대출은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나라에서 보증금을 1억까지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게 다른 상품과 비교해서 장점이 매우 많은데, 최대 1억 이내에서 보증금의 100%이내 대출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자면 요건만 된다면 내가 목돈이 하나도 없어도 1억짜리 전셋집을 나라에서 돈 받아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자는 내야 하지만 금리가 1.2%이기 때문에 1억 대출시 한 달에 10만원만 내면 된다. 이게 다른 상품과 비교해서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대출 신청자에게 좋은 만큼 그 요건을 까다롭게 보기 때문에 노리는 사람은 많지만 최대치로 대출 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 어려움을 뒤의 사계를 통해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해당 상품의 내용을 읽고 읽고 또 읽어보자. 내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2/1（D-41）

요즘 방을 구하는데는 앱（직방, 다방）을 이용하거나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네이버 까페, 앱） 혹은 네이버 부동산을 이용한다. 이 중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는 직방과 다방과 비교해 직거래 매물이 많고, 때문에 덜 꾸며진 방 매물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까페는 등업이 필요하니 미리미리 가입 해 놓자.

방 알아보기의 흔적들

아무튼 이 날은 처음으로 본격적인 방 구하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뭐를 해야 하는지는 처음이라 잘 감이 안 잡혔으나, 일단 나는 회사 근처 지역에 방을 구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지역은 한정할 수 있었다. 당일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매우 귀찮았으나 머릿속에 친구가 한 말이 계속 맴돌았기 때문에 몸을 끌고 회사로 향했다.

‘오늘도 안 알아보면 앞으로도 계속 자취 못할 거야’

나는 부동산에서 상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으나, 내가 원하는 조건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중기청100% 1억을 포함한 전세（대출1억 +내돈）

회사에서 걸어서 30분이내

반지하, 지하가 아닐 것.

 이 세 가지 조건은 내가 포기할 수 없다고 미리 결심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그냥 종이에 조건을 써서 가지고 돌아다녔다. 친구들은 그렇게 하면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나는 이게 더 효율적 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꽤 효과적이었다. 부동산에 들어가서 이런 방을 찾는데요 하고 종이를 보여주면 쓰윽 읽고 없는데요, 없습니다 하고 바로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내 요건이 쉽지 않을 거라고 이미 앱을 통한 사전조사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한 상담에 평균 1-2분 정도가 걸렸고, 그나마 좀 더 의지가 있는 공인중개사는 내 조건을 복사하거나, 연락처를 남기라고 하는 정도였다. 이렇게 첫날은 약 한 시간 반 정도에 17곳의 부동산을 돌고 종료했다.

2/2（일요일） D-40

2/3（월요일）D-39

2/4（화요일）D-38

피터팬 까페 방 구합니다 란에 내가원하는 조건을 적고 글을 써 보았으나 댓글은 없었다.（한 한달 뒤까지 댓글이 두 개정도 달렸는데 다 뭔가 엇나간 조건의 방들이었음） 본인이 조건이 널널하다면 많이 연락이 오는 방법일거라고 생각함.

2/5（수요일） D-37

친구가 피터팬에 내 예산보다 보증금이 2천 높은 종교재단건물 전세방이 이 올라왔다는 정보를 알려왔다. 지역도 괜찮고 방도 괜찮아 보였기에 메모해 놨다. 매물이 본인 예산 대와 정확히 맞지 않더라도 가족에게 도움을 구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침 인맥 중 해당 종교에서 좀 직책 있는 분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알거나 관련되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통해서 잘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음.

2/6（목요일） D-36

지인을 통해서 종교재단 건물관리자와 연락을 했고 보증금 2000내리고 월세 15를 내는 조건을 제안 받았다. 친구들은 이 상황에 2천내리는데 15만원이나 받냐, 10만원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내가 방을 구하는 지역이 한국에서 가장 비싼 구역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추가로 지인 찬스를 통해 월 12만원까지 깎을 수 있었다. 역시 인맥은 있는 대로 다 동원해야 되고 협상은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당일에 집을 보러가기로 하고 방문을 해서 방을 살펴보았다. 나는 처음이라 방을 대충 볼 것같아서 미리 준비해둔 체크리스트를 종이에 인쇄해서 가져가서 하나하나 체크하고 방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놓았다. 이렇게 사진을 남겨 놔야지 나중에 다시 방을 상기할 수 있고, 체크리스트는 매우 빡빡하게 검사 해야지 나중에 후회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새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이와 관련된 팁은 인터넷에 많기 때문에 생략한다.

암튼 방 상태는 맘에 들었기 때문에 이제 관리자와 만나서 자세한 조건을 말하고 상담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미리 전세자금 대출도 협력해주겠다는 이야기를 전화상으로 들었으나, 내가 하고자 하는건 중기청 100%보증 대출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자와 만나는 것이 필요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대출이 질권설정이 필요한 대출이라는 것이다. 질권이라는게 생소한（나같은） 사란은 나무위키 질권 항을 참고하기 바란다. 내가 이해한게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방을 빌리는 나（임차인） 이 집주인（임대인） 에게 전세를 빌릴 때, 임차인이 질권설정이 필요한 대출을 은행에 신청하는 경우 은행이 채권양도 통지서를 임대인에게 전달하여 동의를 받는 형태이다. 이 경우 임대인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도 목적물의 처분 권리가 임대인이 아닌 은행에게 있기 때문에 임차인 입장에선 좀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 입장에서는 내가 내꺼 빌려주는데 처분권한을 은행에다가 넘기는 것 자체가 찝찝하다고 생각할 여지가 （매우）많고 게다가 귀찮기 때문에 중기청 100%보증 대출은 애초에 동의 해주는 임대인이 적다（아니 거의 없다）. 게다가 중기청 100%매물을 중개해본 경험이 있는 공인중개사가 아닌 한, 임대인도 해당 상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부동산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집구하는 당사자가 이 상품은 이런 상품이고 당신이 동의를 해 주겠냐를 미리 확인을 받아야 차후 계약 및 대출신청이 가능하다（대출 승인과는 별도로）

2/7（금요일） D-35

종교재단 건물 관리자와 연락하여 다음 주 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원래는 당일 계약 하자고 관리자가 제안을 했는데 나는 중기청 100%에 동의하는지를 먼저 확인받아야 했기 때문에 일단 만나 상담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든 만나서이야기 하자고 한 이유는 채권양도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부드럽게 풀어서 이야기해야 했기 때문이었음. 전화상으로 이야기 했을 때도 협조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정확히 뭘 해줘야 되냐고 되물어 왔기 때문에 동의와 더불어 은행 상담을 통해 해당 상품에 대한 추가 이해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하나 더 알 수 있었는데, 계약시에 특약조건으로 중기청 대출 불가 시 계약금을 전액 환불한다는 조항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음. 보통 계약 시 약5%~10%정도의 계약금을 지불하게 되는데 보증금이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계약금도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임대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못한다.

2/8（토）D-34

2/9（일）D-33

2/10（월） D-32

드디어 관리자를 만나는 날이 되었다. 말로서 당신이 이렇게 싫어할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하긴 싫었기 때문에 미리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서류로 준비했는데 아래는 그 서류 내용이다

특약사항

가. 가계약 이후 임차인 대출이 승이되지 않을 경우 계약금일 즉시 반환한다.

나. 대출 승인일 까지 현재의 권리상태를 유지한다

중소기업청년 전세자금대출이란

임차인조건

나이（19세이상 34세이하 군복무시 기간합산）

연소득 3500이하

무주택 세대주 혹은 예비세대주

최대1억대출가능

대출기간 최초2년（4회연장 최대 10년이용가능）

임차보증금이 2억원 이하의집 + 85제곱미터 이하주택 및 오피스텔

추택도시보증공사에서 시행（중기청 100% 보증）

임대인의 질권설정 동의 필요 -> 채권양도통지서 임대인에게 전달

주택가격 x 60%가 융자 + 건물내 보증금 전체 이상

상담 시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은근슬쩍 넣어서 관리자에게 보여줬다. 다행히도 지인찬스를 통해서인지 상담이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중기청 100%대출에 협조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기청 대출을 포함해서 방을 구할 경우 먼저 사는 사람과 이사 날짜를 조율하고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중기청 대출의 경우 계약 30일 후에 이사일（잔금지급일）로 잡으라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있었는데 대출이 심사가 복잡하여 넉넉하게 날짜를 잡으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건 임차인한테 해당하는 이야기고, 임대인이나, 기존임차인은 빨리 정리하고 나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계약 전에 미리 이 부분에 대해 상담을 진행해야 했다.

관리자 상담 후 현재 임차인과 전화하여 이사 일을 조율했는데 임차인은 18일 후/ 나는 29일 후를 제안했다. 이때 지인에게서 기존 임차인에게 끌려가는 것은 어리석다는 조언을 얻을 수 있었는데 내가 필요한 일자를 이야기하고 그에 맞추라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는 24일 후로 기존 임차인과 구두로 합의하고 은행 상담 후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2/11（화） D-31

중기청 전세자금대출을 미리 받은 친구를 통해 중기청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미리미리 다 준비해 놓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류를 준비했는데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사실 이전부터 서류는 준비했다）

신분증

주민등록 등본, 초본（주소변동 포함）-민원24

가족관계증명서（상세） - 대법원

재직증명서-회사 자체 양식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전구간）-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최근2년） -회사에 요청

전월세계약서（5%이상 계약금영수증, 확정일자 날인）-부동산, 임대인, 주민센터（확정일자）

중개대상물 확인, 설명서 및 공제증서（계약 시 공인중개사 교부）

재직직장 사업자등록증 사본-회사

주업종코드 확인서-회사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이력내역서（피보험자용） -정부24

정부기관에서 서류 이거저거 뽑으려면 깔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엄청 많으니까 시간 넉넉히 잡고 준비 하는 게 좋다.

이 시점에서 중기청 대출에 대한 요건을 자세히 검토하다가 걸리는 부분을 발견했는데 다음 항이었다

대출담보

주택도시보증공사 : 전세금안심대출보증서 담보（임차보증금의 100% 보증）

임대인이 법인（LH 등 공공임대사업자 제외）인 경우, 전세금안심대출보증서 담보로 대출 취급 불가

한국주택금융공사 : 일반전세자금보증서 담보（임차보증금의 80% 보증）

중기청대출 보증에는 두가지 보증이 있는데, 100%보증과 80% 보증이다. 80% 보증은 요건이 상대적으로 널널한 보증으로 일반적으로 집주인의 질권 설정 동의가 필요 없다（근저당 정도만 없으면 가능하다고 들음）

근데 100%보증의 경우는 질권설정등의 복잡한 요건이 필요한데, 그중 임대인이 법인인 경우 불가하다는 항목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현재 접촉한 목적물의 경우 종교재단소유의 건물 방이었기 때문에 이게 요건이 안 될 수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예를 들어 방의 보증금이 125,000,000（일억이천오백만원）인 경우 보증금의 80%만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중기청 대출 최대치인 1억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내 경우에는 보증금이 이 이상이었기 때문에 80% 대출이든 100%대출이든 금액은 최대 1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다른 요건이 문제없다는 전제하에）. 이왕이면 대출 받는 본인 입장에선 100%대출이 까다롭더라도 더 안전한 대출이기 때문에 이 상품을 받으려 했지만, 이것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80% 대출도 고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날 목적물의 등기부등본을 포함한 서류들을 챙겨서 은행에 가서 상담을 진행했음. 나의 경우는 우리은행 %%대점에 가서 상담을 했는데, 지점 명까지 언급한 이유는 지점에 따라서도 협력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임.

아무튼 계약전인 상황이고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계약을 할려고 하는데 문제는 없겠느냐고 상담을 진행했는데,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생기게 되었다. 그건 바로 해당 목적물이 종교재단 소유라는 이유였는데, 종교재단의 경우 임차인의 보증금 보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대출이 불가하다는 것을 이 날 알게 되었다. 우리은행 본점 최고 담당자까지 타고 올라가서 확인해 봤으나 정관에 해당 사항이 언급되어있어 불가하다는 것. 문제는 중기청 대출은 물론이거니와 버팀목전세자금대출, 일반 은행 전세자금대출도 다 해당 사유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당연히 매우 낙심을 했다. 계약만 남은 줄 알았더니 대출이 안된다니... 기존에 전세자금대출을 관리자가 된다고 호언장담 했을 뿐 더러, 다른 방에 살고 있는 사람도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서 들어갔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방에 들어간 사람은 현대나 삼성 회사 자체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들어갔다고 들었다. 대기업이면 나도 그렇게 했겠지 라고 생각만 했다）

관리자와 기존 임차인에게 연락해 대출이 불가한 집이라고 이야기하고 이번 집은 접게 되었다. 왠지 게임이었으면

-제 2장 : 새로운 시작-

이라는 타이틀이 지나갈 것 같군 이라고 생각했다.

왠지 하던 일이 어그러지니 빨리 방을 구하고 싶어서 몸이 달아올랐다.

다시 원하는 조건이 적힌 종이를 들고 부동산을 돌아 다녔으나 큰 소독은 없었다. 다만 원룸이 아닌 대형 오피스텔건물 관리하는 부동산중 하나에서 잘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정도.

2/12（수） D-30

이날은 우리은행 **대점에 방문해서 여전히 남은 궁금한 점을 문의했는데, 일단 100% 대출은 힘들 것이라고 하고（상담원이 한 번도 못 봤다고 함） 80%도 최대치로 받는 사람은 못 봤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중기청대출에 공인중개사는 필요하며 없으면 대출한도 하락요인, 방에 근저당 있으면 또 하락요인이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출로 방을 구하는 경우 은행을 3번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전상담 한번, 나의 신용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재작년 원천징수영수증, 당해 갑종소득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재직증명서 필요. 당해 연말정산이 끝났을 경우엔 원천징수영수증으로 대체 가능）. 또 계약 후 입주일 까지 3주 잡으면 될 거라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다시 방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대형오피스텔 건물 직거래 매물을 피터팬에서 발견했다. 바로 당일에 방을 볼 수 있냐고 하여 현재임차인과 약속을 잡고 저녁에 방문하기로 했다. 방은 괜찮았으나 무 옵션인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다시 각종 앱과 인터넷을 통하여 방 후보지를 물색 했다. 다시 매물을 보면서 직방에서 적당한 금액대의 매물을 하나 찾을 수 있었는데, 금액도 맞고 방도 적당 하며 전세자금대출가능이라고 단서도 붙어있었으나 나는 이걸 액면 그대로 믿지 않았다. 상담은 무조건 만나서 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해당 부동산에 직접 가서 물어봤는데 신기하게도 좀 전에 봤던 방과 동일한 오피스텔 다른 층 같은 평형 방이었는데 보증금이 삼천만원이 더 비쌌다. 중기청 100퍼 되느냐고 두세번 더 확인했는데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옵션이 침대 인덕션 장롱 냉장고가 있는 방이라고 하길래 방 상태나 보고 결정하자 생각을 했다. 사실 나중에 가서 깨달은 거지만, 이 시점에서 복비가 얼마인지 확인했어야 했다. 나는 안 해서 계약할 시점에서야 금액을 확인했지만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꼭 확인하도록 하자.

2/13（목） D-29

옵션 있는 방 보기로 하고 방문을 했는데, 옵션 없는 방과 비교하여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옵션상태가 이건 주거용으로 준비 해놓은 티가 났다. 방마다 주인이 따로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관리 상태가 차이 날 줄은 몰랐다.

이제 요건이 되는 집 후보가 두 개나 생겼으니, 내가 선택을 해야 했다. 삼천 싸고 무 옵션에 방 상태는 그저 그렇냐, 삼천 비싸고 옵션 네 가지 들어가 있냐. 즉 3000만원에 대한 기대수익과 옵션 구매 비용을 저울질해야 했는데, 필수 옵션（냉장고등）을 구매할 경우 다음 이사 때도 내가 이걸 가지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된다. 내 마음은 옵션이 있는 곳에 더 갔으나, 마지막으로 부동산을 통해 보증금을 천 만원 정도 깎을 수 있냐고 물어 봤다. 어차피 사람끼리 거래하는 것은 언제나 협상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같은 건물에서 1억짜리 방을 봤는데 옵션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부동산에선 임대인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잠시 뒤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됐다!’

당일에 나는 우리은행 ******센터를 방문하여 2년치 원천징수영수증과 재직증명서를 통해 내 신용상태가 어떤지 확인 했다. 하지만 은행도 지점에 따라 대출에 대한 응대가 다르구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일단 해당지점은 중기청 100퍼 대출을 ‘거부’했다. 특별히 우리은행과 협약된 곳이나 해주지 일반적으로는 안된다는 사유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럼 80%로 1억 대출은 가능한지 확인 할 수 있는지 확인 가능하냐고 물으니 그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과는 가능하다는 것. 아마 중기청 100%는 은행도 뭔가 부담스러운 것이 있어（귀찮아서든, 리스크든 정확한 내부사정은 모르겠다） 거부한게 아닌가 생각만 했다.

바로 계약을 할까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또 입주날짜（잔금일）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나는 계약 한달 후에 입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부동산과 임대인 측에서는 2주정도면 충분할테니 은행에 대출심사가 빨리 끝날 경우 잔금일을 앞당길 수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지인에게 일단 계약서를 쓰면 입주일 변경은 안 될꺼 라는 의견을 들었으나, 은행측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른 우리은행 ##대 지점에 방문하여 해당 사항을 물어봤다. 일단 대출심사는 한 2주정도면 될 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혹시 몰라 중기청 100%대출 가능한가를 물었는데 신기하게도 요건만 맞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해당 매물 자체가 대출조건에 해당이 되는지도 즉석에서 확인 해 주었다. 오피스텔의 경우 중기청 대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시세 조회가 안돼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행이도 현재 내 목적물의 경우 시세 조회가 가능했고, 시세보다 전세보증금이 낮아서 건물도 문제 없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은행지점마다, 상담자 마다 응대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느끼게 되는 두 번째 계기가 되었고, 실제 대출신청도 ##지점에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제 계약만 해도 된다는 기대에 부풀어 은행에서 나오고 있는데,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아뿔사, 임대인이 나는 일단 보류해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다급해진 나는 왜 그런 거냐고 캐물어 다른 사람이 내가 가격을 깎기 전 보증금액으로 상담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럼 오늘 당장 가계약을 하면 내가 계약이 가능할지 임대인에게 확인 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다만 이미 보증금액 부분에서 원래 보증금액으로 다른 사람이 접촉을 했기 때문에 원 보증금액으로 가계약을 시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사를 잘 설득하여 500만원 깎은 가격으로 당장 오늘 가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있음을 임대인에게 전달했고, 결국 그렇게 하자는 답변을 수 시간 뒤에 받을 수 있었다.

본 계약이 아닌 가계약을 먼저 맺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가계약은 방을 보고 본 계약을 하기 전 찜하는 용도로 하는 것이나 나의 경우 임대인이 해당 방을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등기부 정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부동산을 방문하여 100만원을 입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가계약금은 사실 어떤 실체가 없는 돈이기 때문에 공인중개사에게 영수증에 대출미승인으로 계약되지 않을 경우 가계약금을 반환한다는 문구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일단 본 계약은 약 5일 후 하기로 합의했다.

2/14（금） D-28

2/15（토） D-27

2/16（일） D-26

2/17（월） D-25

2/18（화） D-24

부동산에서 계약서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미리 사진으로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하여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특히 내가 요청한 특약사항이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본 계약은 내일 하기로 했다.

이제 정리가 완료 된 등기부등본을 뽑아보니 최근 매매가와 근저당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매매가 대비하여 전세보증금이 500만원 높은 형태의 역전세 형태가 되었는데, 이 부분 때문에 이 시점까지도 여전히 대출심사에서 물먹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2/19（수） D-23

계약금이 보통 계좌이체 가능금액을 넘어가는 경우 문제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은행에서 계좌이체 가능 금액을 적절히 맞춰 놓았다.

저녁에 약속한 시간에 부동산에 가서 공인중개사와 임대인 그리고 임대인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계약은 임대인과 체결하는 형태지만 입금은 임대인 아버지에게 하는 형태였고 대리인에게 입금확인서류（위임장）도 같이 받았다. 새로 집을 구하는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별 문제 없는 절차라는 것만 알면 될 듯하다. 암튼 공인중개사가 준비한 계약서에 임차인（나）와 임대인이 모두 사인하고 임대인 측으로（나의경우는 임대인 아버지） 계좌이체 후 영수증을 받았다. 이것으로 진짜 계약이 끝났다. 이 때 임대인의 실 거주지 주소를 확인해야 하는데, 은행의 채권양도동의서가 임대인 실 거주지에서 등기로 수령해서 임대인이 동의절차를 밟아야하기 때문이었다. 서류상 임대인 주소와 실거주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 하도록 하자.

나의 경우는 계약서를 일단 두 개를 작성을 했다 3/13과 3/20짜리 2개를 작성하고 은행에서 확인 후 13일까지 대출승인이 가능하다고 하면 20일자를 파기하는 형태로 하자고 구두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중기청 100%에 대한 이야기도 당일 임대인을 만났기 때문에 다시 확인했는데, 애초에 내가 사전에 공인중개사 측에 전달한 서류를 임대인 및 임대인 아버지에게 전달하여 확인했다고 한다. 정말로 중기청 100%에 동의 했던 것이다.

2/20（목） D-22

이제 내가 해야 할 건 확정일자를 받고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다. 확정일자는 주민센터에 가서 받으면 되는데 왜 받아야 하는지 이 시점에서는 잘 이해를 못했지만, 암튼 임차인을 보호하는 제도라고 함. 자세한건 확정일자 나무위키를 참고하도록 하라구.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3/13일 입주로 되어있는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았다.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20일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고 은행 심사가 빨리 끝나면 입주일을 당기는게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마 안 될거 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냥 13일 계약서에 2/20일자로 확정일자 도장을 받았다. 어차피 이렇게 해도 3주 여유기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대출신청은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s://enhuf.molit.go.kr/）에서 신청하거나 구글Play스토어에서 기금e든든 앱을 다운받고 신청하는 방법과, 은행에 가서 신청하는 방법이 있다. 인터넷이나 앱으로 신청하는 경우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먼저 사전심사하고, 은행을 배정받고, 나머지 필요서류를 챙겨가서 은행에 신청하는 방법이다. 은행에 신청하는 경우는 이 절차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하던 상관은 없다. 특히 본인이 이용하고자 한 지점이 하고자 한 대출에 비협조적일 경우 인터넷 신청이 더 권장된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맘에 들었던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은행에 가서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갑자기 너무 일이 바빠져 다음 주로 신청을 미루게 됐다. 가능한 한 빨리 신청하는게 좋았겠지만, 이 정도는 감수하기로 했다.

2/21（금） D-21

2/22（토） D-20

2/23（일） D-19

2/24（월） D-18

2/25（화） D-17

드디어 은행을 방문해 계약서와 함께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했다. 상담원이 기존에 이미 한번 상담을 했고, 나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설명할 것도 없이 바로 대출신청을 할 수 있었다. 사인할 것이 무진장 많았기 때문에 신청 완료하는 데만 한 시간 반 가량 소요가 됐다. 심사가 완료 되고 대출 시행 대기상태가 되면 연락 해 주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믿었지만 사실 기금e든든 홈페이지나 앱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필요는 없다. 나는 몰랐기 때문에 은행에서 연락이 언제 오나만 기다렸다.（결국 입주 당일에 연락을 받았다）

2/26（수） D-16

2/27（목） D-15

2/28（금） D-14

2/29（토） D-13

3/1（일） D-12

3/2（월） D-11

3/3（화） D-10

3/4（수） D-9

3/5（목） D-8

3/6（금） D-7

3/7（토） D-6

3/8（일） D-5

3/9（월） D-4

3/10（화） D-3

3/11（수） D-2

3/12（목） D-1

 이사 준비를 위해 짐을 쌌다. 나는 거의 내몸만 나오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하자. 이삿짐은 항상 내 생각보다 많다. 많다.

3/13（금） D-Day

드디어 이사 당일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대출 심사 통과 못하진 않을지 가슴을 졸이며 소심하게 이사준비를 했다.

당일에 은행에서 대출 시행을 위해 내가 돈을 약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연결해 놓은 계좌에 금액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서둘러 해당 계좌에 넉넉히 입금하고 처리하고 연락 달라고 요청했다. 약 34만원이 보증료 + 대출제부대비용으로 출금하고 완료 되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부동산에 연락해 대출 시행 되었다고 연락한 후, 나머지 잔금（보증금 중 대출금액 + 계약금+ 가계약금 제외한 금액）을 임대인측 계좌에 계좌이체 했다. 이후 부동산 통해서 임대인이 확인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별도로 복비를 부동산측에 입금했다. 이제 정말 이사만 남은 상황이었다. 영수증은 임대인이 별도로 부동산 방문하여 발행하고, 나는 나중에 시간 날 때 방문해 수령하기로 했다.

이사 당일 날 이삿짐을 정리하고 인터넷을 설치했다. 내가 구한 방의 경우 인터넷은 내가 알아서 신청하고 설치해야 하는 방이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신청하고 이삿날에 기사가 방문하는 것으로 예약했다. 인터넷을 신청할 때 통신사에서 미리 해당 건물이 인터넷 신청이 가능한지 아닌지 미리 확인하고 들어온 거였는데, 실제로 방에 들어가 보니 방에 인터넷 꼽는 플러그가 없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오래된 오피스텔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걸 최초에 방 볼 때 확인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미처 확인 못한 내 잘못이었다. 그럼 인터넷 설치가 불가 한 거냐 기사 분께 물었고, 전화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광랜과 비교하여 연결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행（?）이도 해당 오피스텔 전화선 상태가 양호하여 큰 문제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 속도가 중요한 분들은 이런 사항을 미리미리 다 확인하도록 하자.

당일에 내가 진짜 입주했는지 확인하는 사람이 연락하고 방문해 확인하고 사인을 받아 갔다. 이게 중기청 100%의 빡빡함이랄까... 대출 시행 후에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다.

대출 시행을 기다리는 과정에서도 내 거래은행들에서 금융거래 내역 조회를 보건복지부에서 요청했다는 통지서를 여러 통 받았다. 내 신용과 재산을 탈탈 털어 문제 있나 없나를 심사하는 것이었다.

이사 당일에 부동산에 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관리비 문제다. 관리비가 다음 달에 청구되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임차인 입장에선 사용한 시점부터 내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임대인이 입주일 전까지 관리비 납부를 완료 했는지를 꼭 확인하도록 하자.

3/14（토） D+1

다 끝난 건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들어간 방의 추가적인 하자는 없는지 꼭 찾아야 한다. 물론 임대인이 아몰랑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식적인 임대인을 만난다면 방에 이미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개선을 요청하도록 하자. 나의 경우는 후드가 작동하지 않아 임대인을 통해 수리기사를 부르고 해결 했다.

후기

서울에서 집구하기 참 어렵다. 너무너무너무 비싸고 방도 기상천외하게 이상한 방도 많다. 하지만 나라에서 지원 한다는 거 최대한 쪽 빨아서 활용하고 내 몸 뉘일 곳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받도록 하자. 전셋집을 구할 수도, 월세를 구할 수도, 혹은 임대주택 같은걸 신청할 수도 있다. 여러분도 내 경험을 참고해 꼭 좋은 집 구하길 바란다. 

적절한 짤 넣고 싶은데 센스있게 못넣을거 같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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