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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스물둘
내 친구들 중 여자 남자 포함
결혼식 올린 애들은 2명
혼인 신고만 한 애들은 6명
동거하는 애들은 11명
유부남녀와 교제하는 애들 3명
애 가진 애들은 셀 수 없음

지금은 얘들이랑 연락 다 끊고 삶

그 이유, 아니 이런 애들 특징 설명해줌

1. 가정에 문제가 많음
어머니아버지가 알콜중독자 혹은 두 집 살림이거나 가정폭력, 한부모 가정임（비하의도 전혀 없음. 나도 한부모 가정임）

2. 가난함（비하의도 없음. 나도 가난함）
어머니아버지가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시거나 편찮으시거나 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임

3. 집안 살림을 잘함
나이에 맞지 않게 유독 집안일을 척척 잘함

4. 집에 불만이 많음
빨리 취직해서 나가살고 싶다, 빨리 결혼해서 ㅈ같은 집구석 벗어나고 싶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삶

5. 학력이 짧음（비하의도 전혀 없음）
고졸이면 양반일 정도로 고등학교 자퇴가 압도적으로 많음
그나마 위에 나열한 친구들 중 2명은 대학 중퇴

6. 결혼생활에 환상 있음
절대 행복하게 살거라는 전혀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7. 데이트 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연인 간 몸싸움은 말할 것도 없고 연인을 아무 죄책감도 없이 가해하거나 아무 의심도 없이 피해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 외 연인에게 부당한 취급을 당해도 그런 취급을 당하는 줄 모름

8. 세기의 사랑을 하는 줄 앎
나 포함 주변에서 같이 울고 다그치고 욕을 한들 본인들은 곧 죽어도 로미오와 줄리엣임

9. 비정상적인 연애를 함
미성년자 였을 때 임신, 낙태는 애교고 띠동갑, 가정있는 사람과 연애, 가출 후 동거하는 경우가 상당수

10. 꿈이 없음
결혼이 인생 최대 목표이자 꿈임
그들에게 결혼은 오로지 본인 가정의 위협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단이자 도피처인 셈임

결말: 비극
아버지가 두 집 살림을 하는 애는 유부남과 두 집 살림을 차렸고,
어머니아버지가 알콜중독자인 애들은 본인이 준알콜중독자가 되거나 알콜중독자 남편을 만났으며,
어머니아버지가 가정폭력을 휘두르시는 애들은 본인이 가정폭력을 휘두르거나 가정폭력 피해자가 됐음.
이혼가정인 애들은 동거만 몇 번째 되풀이 중이고,
한부모가정인 애들은 미혼모가 됐음.

그런 것 같음
사실 가정교육, 가정건강이 중요하다지만 이런건 본인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님
나도 건전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음
그런데도 내가 그들과 같아지지 않고 연 까지 끊을 수 있었던건 꿈이 있어서였기 때문임
혼자 독학해서 인서울하니까 그 친구들은 축하보단 대학나와서 뭐하냐 결혼 일찍 해서 애 낳고 사는 게 더 낫다는 소리 밖에 하지 않았음
그 길로 그 친구들과의 인연은 끝이 났음
나이도 어린데 왜 주변에 그런 애들 밖에 없었냐 하며 나를 질타하겠지만 난 달동네 출신임
어머니아버지, 아니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동네 어른들의 사상이 지금 그 친구들과 같음
동네를 비하하거나 할 생각은 없음
나도 그 친구들을 수도 없이 말리고 달래봤지만 달라지는건 없었고 어머니아버지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음
나는 성공하고 싶어서 그들과 인연을 끊었음

지금 이 글을 쓰는 의도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음

혹시 내가 나열한 친구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래서인지
그들과 어울리고 있다면 나처럼 벗어나길 바라는건지

어느 쪽이든 부디 본인의 인생을 소중히 여겼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