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다.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다.
광장 중앙에 놓여있는 화려한 트리,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달려있는 전구들.
가게마다 제각기 울려퍼지는 캐롤이 저녁의 공기 사이를 메운다.
매년 이맘때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여길 걸었었지.
그녀의 생일날에 우리가 처음 데이트를 했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게 우리의 연례행사였다.
"까르보나라 파스타 1개랑 블루베리 에이드 하나 주세요."
더 맛있는 집을 가자고 해도 여기가 자기 입맛에 맞다면서.
대학교 근처에 있는 사장 혼자 운영하는 규모가 크지도 그렇다고 맛이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게였다.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여자친구분은 어디 가셨나 봐요."
내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자, 사장님은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말을 이어갔다.
"매년 같은날에 오셔서, 항상 같은 메뉴를 시키셔서 기억이 남아서요.
여자분은 까르보나라 파스타랑 블루베리 에이드, 손님께서는 토마토 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