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5분쯤, 초인종이 울렸다. 엄마다. 엄마는 시장에서 나물 장을 봐왔는지 나물이 든 검은 봉투를 한가득 들고 들어왔다. 나는 엄마 손에서 비닐봉지들을 빼앗아 내용물을 보고 분류해서 냉장고 속에 넣었다. 엄마는 쑥떡도 사왔다. 엄마가 배고프대서 우리는 쑥떡을 먹기로 했다. 쑥떡을 먹으면서, 엄마가 말했다.
“이번에 송쌤 딸이 동산병원 합격했다더라.”
“진짜?”
“응. 합격하고 신나서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하러 갔대.”
“부럽네...”
떡을 집어먹으면서 지금쯤 그 애가 얼마나 행복할지 생각했다. 애초부터 그 애는 나와 많이 다르다. 싹싹하고 손이 빠르고 눈치가 빠르다. 외향적이고 친구가 많고 선후배 관계가 좋아서 간호학과 내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고 들었다. 부러웠지만 나는 그 애를 흉내 낼 수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엄마가 그 애 얘기를 할 때마다 건성으로 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 마음 한 켠에서는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하는 실망감과 슬픔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