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0여년전 중2 때의 일이었음
당시 나에게 중2병이란 정말로 몸이 아픈 병이 창궐하는 시기였던건지,
피라는 외모는 안피고 각종 정형외과적 상처와 아픔들만 꽃을 피우던 나날의 연속이었음
때이른 선선함이 밀려오던 어느 가을 오전 수업 쉬는시간,
반 친구들과 열심히 노가리를 까며 깔깔대고 있는 와중에 예상치 못한 그 고통의 시간이 찾아왔음
당시 왜 그런 자세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책상의 등받이를 가랑이 사이에 위치시키고,
한쪽다리는 구부려 의자의 앉는 부분에 다른 한쪽은 교실바닥을 딛은 요상한 자세로 있는 와중에 별생각 없이 그 등받이 위로 앉아버렸음
그 순간 척추와 똥꼬에 엄청난 찌릿함과 동시에 꼬리뼈 부분에 매우 큰 고통이 찾아왔음
잠시 가만히 있으니 처음의 통증보다는 조금 나아져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세상에나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고 서있기도 힘들고 걸어다니기도 힘들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패닉상태였지만
폭력적인 성향의 학교 특성상 조퇴는 꿈도꾸기 힘들었음. 괜히 갔다가 매타작이나 싸대기 안맞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 였기 때문에..
거의 기마자세 같이 있다가 살짝 앉았다가 뭐 이래저래 겨우겨우 버텼음（사실 학교 끝날때까지 어떻게 버텼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남）
점심따위가 문제도 아니었고 나는 당장에라도 근처 사거리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싶은 마음이었음
물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단순 타박상? 같은 거라고 생각해서 물리치료를 받으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기에..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바지에 똥싼거 마냥 다리를 벌리면서 어기적 어기적 하교를 했음
그와중에 하필 학생주임 만나서 왜그렇게 걷냐고 뒤지게 한소리 듣고 설명하느라 시간 버린건, 그날 지지리 재수가 없었던 모양임
보통은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정도가 걸려서 겨우 병원에 도착했지만, 당시 그 병원은 물리치료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소문을 듣고 모여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러쉬에 약 1시간정도 대기시간을 가진후.. 드디어 의사선생님을 뵐수 있었음
당시 워낙 단골이었던지라 반갑게 맞아주시던 선생님께선 얘기를 들으시곤 좀 표정이 변하셨음（이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일단 엑스레이를 찍고 상황을 보니.. 왠걸 꼬리뼈가 휘었다（?!!）고 하시는 거임
솔직히 일반인이 사진 보면 어떻게 앎.. 그냥 그렇다고 하시니까 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럼 물리치료를 하면 되나요?'라는 물음에
선생님께서는 밝은 표정으로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구부러진 꼬리뼈를 펴야한다고 설명해 주시고는 통증이 심할테니 얼른 치료하자고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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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이 짙게 드리워진 치료실에 엎드린 나와 선생님 단둘이.txt
바지와 속옷을 무릎까지 내리고 침대에 엎드려 선생님을 기다렸다.
선생님께선 양손에 불투명하고 탄력있어보이는 장갑을 양손에 끼우시곤
투명하고 차가운 액체로 나의 그곳을 보듬어 주시곤 거침없이 그 속으로 전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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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이었음
일단 항상 내보내기만 했던 곳에 뭔가를 집어넣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위화감이 있었지만
더 힘들었던건 손가락으로 휜 꼬리뼈리는 펴는데 '끼기기긱' 하는 소리가 골전도 헤드셋 마냥 귀로 울려펴짐과 동시에 상당한 고통으로
신음소리가 자꾸나서.. 엄청 아프면서 민망했음（병원에 있던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했을지....）
상실의 시대가 지난 후 한동안은 조금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물리치료도 하고 나니 말끔히 나았음
하지만 선생님께서 도나스 방석을 한동안 이용하라고 하셔서...（물을 채워서 쓰는 방석이었음）
친구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하여 몇번 터트려먹고 새로산건 함정
끝
쓰고나니 별로 재미가 없네요..
혹시 웃자가면 고등학생 때 맹장참은 썰 같은것도 한번 써볼께요.하하
맥북프로 액정보호필름 나눔중인데 필요하신분 답글이나 쪽지 주세요. ㅜㅜ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wait&number=585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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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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