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려 했는데 까먹어서 오늘 씀
방학이고 친구랑 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다가 찾은 곳이 야간 도시락 공장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보통 7시쯤에 끝나는 듯함）
가서 안전교육 위생교육을 듣고 바로 현장 투입했음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라인으로 나뉘는데 맨 처음엔 김밥라인에서 밥 위에 올리는 작업함
비닐 장갑 끼고 해서 김 하나씩 올리기 힘들었는데 아주머니가 한번에 하시는 거 보고 손기술 대단하시네 하면서 노력함
갑자기 한 명 오라해서 친구는 남고 나만 갔는데 샌드위치, 도시락 라인 뺑뺑이 시켜서 헬이었음
처음엔 샌드위치 포장하는 곳에서 스티커 라벨 붙이고, 용기에 담긴 샌드위치에 포장지 붙이는 기계 돌리는 작업함
돌리다가 도시락 라인으로 가라해서 가니 김치볶음밥 위에 계란 후라이 올리는 작업하라고 하셔서 함
그 다음엔 메뉴 바꿔서 김치볶음밥 위에 계란 후라이랑 햄 올리는 작업 함
햄은 기름에 굳어서 안 떼어지고 양손으로 하나씩 올려야 하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서 힘들었음..;;
반찬 여러개 들어가는 도시락으로 바꿨는데 미끌거리는 양파, 파프리카 들어간 볶음 야채랑 동그랑땡 같은 거 2개 동시에 넣는 작업함
아까 했던 작업보다 너무 달라서 버벅거렸는데 그래서 몇 개를 못 넣고 결국 라인이 멈춤
나 때문에 멈춰서 허미 인생;; 이러면서 다 채우는데 끝에서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가 내 앞에 섰음
내가 넣으면서 힐긋 보니 뭘 보냐고 볼 시간에 넣기나 하라고 함 맞는 말인데 기분 나빠서 그냥 무시하고 넣음
또 메뉴 바꿔서 오뎅 하나만 넣는 작업을 함 이때는 나만 혼난 게 아니라서 괜찮았당
오뎅 넣고 갑자기 아주머니들끼리 나가시고 아 머임 이랬는데 밥 먹는 시간이었음
처음 왔는데 말도 안 해주고 눈치껏 나가서 먹음
밥 먹고 휴식은 탈의실에서 했는데 아주머니들도 거기 모여서 누워계시고 나랑 친구는 앉아서 쉼
여기서 탈주각을 쟀는데 친구는 김밥라인에서만 일을 해서 아직 할 만하다고 더 하겠다함
친구가 일 할때 김밥라인 아주머니가 도시락 라인 힘든데 여기 남았으니 운 좋은 줄 알라 하셨다 함
다시 일 하러 들어가니 도시락 라인은 자리 꽉 찼다고 샌드위치 라인으로 쫒겨남
샌드위치 재료 올리는 작업 들어갔는데 메뉴 여러개 바뀌면서 중간에 치즈 들어가는 샌드위치가 있었음
슬라이드 치즈를 올리는데 치즈는 보통 우리가 아는 슬라이드 치즈여서 껍질을 까는 작업이 필요함
옆에 아주머니는 빨리 하시길래 아 난 치즈도 제대로 못 까고, 도시락 반찬도 못 넣는 사람이네 하면서 속으로 자책했음..
그리고 아주머니가 너는 왜 놀기만 하냐면서 빨리빨리 하라길래 어찌 빨리하지하면서 손 동작을 보는데
나는 비닐장갑으로 비닐을 뜯고 있었고 나머지 분들은 라텍스 장갑? 고무느낌나는 위생용 장갑을 끼고 계셔서 나보다 더 빨리 한 거 같음 물론 오래 하셔서 노하우가 있겠지만
샌드위치 빵 벌리는 작업에선 빵 다 떨어졌길래 빵박스 가지러 가야하는데 아주머니가 저기에 있다고 손가락 가리키길래 거기로 갔음
근데 짜증 + 화 내시면서 거기 아니라고 어디가냐고 해서 나도 화남 그래도 열심히 함
여차저차 했는데도 새벽 2시에 집 가려면 5시간 더 있어야 하고, 10분 안에 한숨이란 한숨, 짜증, 반말질 다 들으니깐 생산직의 힘듦을 깨달음
그래서 그만 둔다 하고 친구는 남아서 일 하고 본인은 밖에서 시간 보내기로 함 버정에서 5시간 정도 보낸 듯?
이걸 못 버티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 질질 짜면서 친구한테 하소연함
친구 끝나니깐 비오길래 데리러 가줄 겸 가니 아주머니가 에이씨 거리면서 나한테 소리지름 탈주한 내 잘못도 있으니깐 뭐 그러려니 하고 친구랑 버스타고 집 감
본인은 첫 알바에서 잘하지 못해서 다른 알바도 못 할 거 같아 자존심 많이 내려간 상태.. 복권으로 인생 한 방 노리는 게 절실해짐 ㅠㅠ
생산직은 텃세랑 오래 버티기 힘들다 했는데, 돌아가는 라인에 손 빨리 움직여서 깨끗하게 해야한다는 압박감도 힘들게 느껴지는 원인이 됐음
이걸 버티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이는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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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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