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88주년 당일.

국립 현충원 근처.

“아이고, 피곤하네.”

피곤한 기색으로 관자놀이를 연신 매만지던 이유성이 말했다.

그는 8.15 광복절 88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현재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가는 중이었다.

기쁜 날의 기념을 위한 일정이기에 마음은 기뻐서 설레었으나, 어제 무슨 일이 있던 모양인지 영 피곤한 기색이었다.

“또 잠 설치셨죠?”

원래는 국무총리 의전 차량에 타고 있어야겠지만, 이유성 대통령이 떼를 써서 대통령 전용차량에 같이 타게 된 이가 입을 열었다.

걱정스러운 말투로 입을 연 이는 정회동 총리로, 영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이유성 대통령의 모습 때문이었다.

이유성 대통령이 피곤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니 무슨 점쟁이가? 우째 알았는데?”

“하이고……. 대국민 연설 때마다 밤잠 설친다고 대한민국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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