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무역회사에 다니지만
고등학교때부터 전역 후까지 도합 6년정도 카페 알바함.
지금도 주말엔 가끔 헬프 나가고.
잘 읽어보면 원빈 아니어도 알바생이랑 썸탈 수 있다.
글 길다. 요약 없다.
1. 조급해하지마라
카페 알바는 일을 폐급 이등병처럼 하는게 아니면
일반적으로 알바생이 먼저 그만두지 않는한 안바뀜.
개인카페라면 더더욱
종강시즌 개강시즌만 피한다면 최소 한달은 한다고 보면 됨.
개들도 만나면 똥꼬냄새부터 맡고 상대방을 익히는데
똥꼬는 아니라도 알바생이 너네를 익힐 시간은 줘라.
2. 자주가라
하루에 두번 세번 가라는건 아님.
1일 1회 혹은 격일 1회. 대신 일정한 시간대에 가라.
주구장창 오고 대중없이 오면 한량같다.
물론 웃대인 얼굴로는 무료급식소 찾아왔나 싶을 수 있다.
옷이라도 단정하게 입고 가라.
콘돔룩을 안입어도 얼굴이 피임약인데요? 하는 당신
피임약이랑 콘돔 같이쓰는것 보단
피임약만 먹는게 임신 확율 더 높다. 옷 단정히 입어라.
3. 말 행동 예쁘게해라
반말하면 커피 반만 주고 싶다.
카드 돈 던지면 커피도 얼굴에 던져주고싶다.
인사만 웃으면서 주고 받고
주문만 예쁘게 해도 자주 오면 기억에 남는다.
테이블 치워주는건 더더욱 그렇다.
주문은 늘 같은걸로 왠만하면 통일해라. 기억하기 쉽다.
기억에 남겠다고
"카푸치노 주시는데 스팀할때 시럽넣고 해주시고
샷은 리스트레또 더블에 룽고 하나 추가요^^ 아, 끄레마 꼭 살려주세요 찡긋"
하면 너는 다른 카페를 알아봐야한다.
정 독특하게 하고싶으면 엑스트라 하나정도만 꾸준히 추가해라.
기억에 남을 즈음 알바의 인사하는 톤이나 표정이 바뀐다.
그냥 어서오세요가 아니라 살짝 반가운 투가 섞였다?
축하한다. 넌 단골이 됐다.
4.성급히 아는 채 마라.
예를 들어보자. 1일 1커피 하다보면 어느순간 안보이는 날이 있을거다. 휴무날이다.
다음날 쫄래쫄래 가서 어제 쉬는 날이셨나봐요?
이러면 아...네^^하면서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다
저 웃음은 시급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우린 잘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모소라다 너희에겐 용기일 수 있으나
그냥 인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아는 채일 수 있다.
호감을 나타내고 싶다면 휴무날에도 늘 가봐라.
카페 알바는 헬프나 땜빵이 잦은 편이다.
원래 휴무인 날에 그 알바생이 나와있다면
오늘은 계시네요? 수요일마다 쉬시는 줄 알았는데. 아메리카노 주세요. 해라.
그럼 그 알바는 주문 생각하면서 오늘 땜빵 나온걸 같이
생각하느라 부담감이 덜하다.
대신 한가한 시간이나 니가 나갈 때 인사하면 다시 생각난다.
물어볼때도 안면이 있다면
아 오늘 이래저래서 나왔어요 라는 말도 할 것이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이때부턴 주문 주고 받을때 조금씩 잡담을 해도 된다.
무난한건 날씨, 늘 먹던거 말고 다른 음료 추천해달라하기,
못보던 메뉴 있으면 물어보기 등등.
그때 답변이 길어지거나 자기 생각을 담아서 대답한다면
너랑 이미 친밀감을 느끼는거다.
아아 저건 모히또라는 것이다. 청량감이 좋지.
가 아니라
이거 저희 모히또 새로 나온건데 신맛 좋아하시면 괜찮으실것 같아요. 저도 신맛 좋아하는데 저는 맛있더라구요
무슨 느낌인지 안온다, 혹은 질문했을때 빅스비같다.
싶으면 좀 더 시간을 가져라.
자 이제 번호를 물어볼 때가 됐다.
나는 보통 저즈음 왔을 때 퇴근시간 30분 전쯤 간다.
퇴근할쯤 나도 테이블 정리하고 알바가 인사하면
아 지금 퇴근하시는거에요? 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번호 물어본다. 나도 이 시간쯤 프리한데 나중에 식사나 하자고.
이 방법으로 집근처 카페 6군데 다 못가고 회사 근처에서만 먹는다.
웃대인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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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티같은톨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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