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친구들과 홍천의 계곡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캠핑은 몇번 가봤기에 익숙하게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먹었지요.
거기까지는 평범한 캠핑이었습니다.
당시 저희가 텐트를 친 위치의 반대편, 그러니까 계곡의 반대편에는 작은 절벽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절벽을 보고 그 아래에 있는 고기들을 맨손으로 잡겠다는 생각으로 헤엄쳐갔습니다.
계곡은 제 목까지 오는 깊이였는데 절벽의 바로 앞은 딱 계곡의 수심이 가장 깊어지는 곳이었죠.
헤엄쳐서 절벽 아래에 도착한 저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물컹하고 미끈한.. 수초 같은 것을 잡음과 동시에 머리속에 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나가야한다'
도망치다시피 물밖으로 나온 저는 고기를 잡았냐는 친구의 말에 대충 대답하고 텐트로 기어 들어갔습니다.
그날 저녁, 잠에 빠져있던 시각. 저는 싸늘함을 느끼고 잠에서 깼습니다.
마침 제 눈앞에 텐트 밖으로 나가는 친구가 보였죠.
어딜 가냐는 제 물음에 친구는 단순히 볼일을 보겠다며 텐트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비몽사몽한 가운데 텐트 밖으로 나가는 친구의 다리 사이에서 무언가를 봤습니다.
그것은 여자였습니다. 머리만 있는여자.
텐트 턱에 목만 가려진 그녀는 찢어질듯 웃으며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저녁의 그 기억이 생생했기에 저는 그것이 꿈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겪은 일인지 헷갈려하고 있었죠.
한동안 고민하던 저는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저녁에 볼일 보러 밖으로 나갔었냐고.
친구는 이상하다는 눈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니가 어디가냐고 물어봤었잖아."
평소에도 가위를 자주 눌리는 체질이었던 저는 그제서야 그게 가위따위가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잠에 든게 아니고 그녀를 보자마자 기절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은가 봅니다.
캠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녀를 잊었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2달쯤 지났을 때일까요.
학교 기숙사에 있던 저는 낮잠을 자다가 타는듯한 목마름에 잠에서 깼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밖은 햇빛이 창창했는데 기숙사 안은 마치 밤처럼 깜깜했거든요.
있어야할 형들도 어디로 갔는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목마름이 너무 심한 저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곧장 물을 마시고 화장실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어젖혔쬬.
보통 문이 세게 열리면 벽에 부딪치고 다시 닫혀야하는데
그때 문은 문 뒤에 뭐가 있는 것처럼 벽에 닿지도 않은채, 마치 농구공에 부딪친 것처럼 퉁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볼일을 보던 저는 침묵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가위에 눌려왔던 저는 지금 뒤를 돌아보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 챘습니다.
하지만 마치 누가 제 머리를 잡고 돌리는 것처럼, 제 머리는 강제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돌리지 않으려는 제 힘과 알 수없는 힘이 맞물려 덜덜 떨리던 머리가 돌아가고, 시선이 제 뒤로 향했을 때.
저는 문고리에 그 긴 머리카락을 휘감고 저를 보고 웃고있는 여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계곡과 똑같은 표정으로. 찢어질듯 웃고 있는 여자.
저는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일어났을 때는 화장실에 누워있는 상태였죠.
저는 몇번의 굿을 받았고 지갑에 부적을 넣어놓고 다닌 이후로 그 귀신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계곡은 개발로 메워졌고 그 절벽아래는 다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 귀신은 왜 제게 나타난 것일까요...
일본체로 적어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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