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너무 안 좋아서 자궁을 떼어냈어. 보통은 아기 가질때까지 자궁떼라는 말을 안하는데 의사가 수술을 추천할 정도로 병변이 심각해서 수술날짜 잡고 바로 수술을 했어.


수술하기전에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어. 자궁이 너무 아프니깐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었어. 밖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속은 썩어들어가고 있으니 미치겠더라. 결국에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수술을 받았지. 남편이 수술하라고 계속 말하긴했지만 미래의 아기를 포기했다는게 너무 슬프다.

자궁을 떼기전에 시험관을 했는데 계속 실패했어. 그러다 시험관이 성공했는데 그게 유산으로 이어지더라고. 유산하면서 과다출혈로 119구급차에 실려갔었어. 화학적 유산 그런것도 있던데 난 얄짤없이 수술해야하는 그런거더라. 그런식으로 이년동안 4번의 수술을 했어. 수술하고 쉬고 시험관하고, 갑자기 뱃속의 혹이 터져서 실려가고, 유산하고...

수술전이나 후에 내가 아픈데도 아프다 아프다 말하는데 뭔가 내 자신이 엄살부리는건가? 자기연민에 빠진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지금도 내가 아픈데도 아픈걸 핑계로 불쌍한척 하는건가? 이런 생각만 들어.


난 남편한테 정말 미안해...
자기는 아기없이 나만 있어도 된다는데 남편이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 그래서 너무너무 미안해...나야 내 운명이니 받아들이겠지만 그 사람은 나한테 휘말려서 자손을 못보는거잖아? 그래서 이혼을 해야하나란 생각이 들지만 그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될수도 있어서 아직 말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혼하자고 하면 행복을 빌어줄꺼야!

아기를 가지면 옷 만들어주고 싶어서 재봉틀도 배우고, 내가 아끼던 학용품도 물려주고 싶어서 잘 놔뒀는데...
이제는 다 정리해야겠지?


그냥 어딘가 말하고 싶은데 가족들에게 말하면 너무 슬퍼하니깐...지금도 많이 슬퍼하는데 더이상 슬픔을 주기 싫어서 여기를 대나무숲 삼아 글을 써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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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보고 같이 심각하지 않았음 좋겠다.
섹*라고 외치면 좋겠어.ㅋㅋㅋㅋ
솔직히 세계평화에 *스만큼 좋은것도 없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