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
[3억 4974만 8270원 입니다.]
"다음."
바코드를 든 표정 없는 남성이 건조한 어투로 말했다. 자신의 가격을 들은 여자는 쏟아지려는 내장을 붙잡고 뒤뚱뒤뚱 자리를 떴다. 다음은 누린내가 나는 노파였다.
삑.
[5억 5289만 5210원 입니다.]
화상으로 인한 물집이 가득한 노파의 몸에 남성이 바코드를 찍자 가격이 나왔다. 노파는 고름을 흘리며 자리를 떴다.
이제 진혁의 차례였다. 진혁은 부서진 두개골을 남자에게 들이밀었다.
"안돼."
"네? 어째섭니까?"
진혁은 납득하지 못하였다.
"넌 미완성품인 보라색 옷이니까."
"하지만...!"
"안돼."
남자는 단호했다. 어떠한 여지도 보이지 않는 무기질의 눈에 진혁은 더 이상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채로 끌려나왔다.
"허허, 거 참."
진혁은 습관적으로 뒷머리를 쓰다듬다가 거칠게 붙잡히느라 새어나온 뇌수를 만지고 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