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형체조차 남지 않은 잿더미 속에서, 재로 뒤덮인 자, '퀘네스트' 가 일어섰다.
그가 온 몸에 붙은 재를 털어내자 그 아래에서 상처 하나 없는 알몸뚱아리가 들어났다.
주변을 돌아보자 평화로웠던 마을은 온데간데없이 은은히 나는 비릿한 피 냄새와 작은 불빛을 내는
잔불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은근히 피어오르는 매캐한 연기가 타오르는 황량한 풍경 속에서 퀘네스트는 걷기 시작했다. 마을 중앙에 다다르자 고통스러운 표정을 영원히 간직한 채 
창 으로 꿰어진 머리들이 있었고, 오직 조잡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낡은 가죽 하나만이 온전히 남아 외롭게 펄럭이고 있었다.
머리들을 한참 바라보던 퀘네스트가 펄럭이는 낡은 가죽을 잡고 몸에 대충 둘렀다.
그때 마을 입구 쪽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2명의 남자, 2명의 여자, 모두 4명의 남녀가 있었다. 그중 하얀 머리를 지닌 청년이 첫 번째로 눈에 들어왔지만 황급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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