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fmWFJ6pjrTg




이 일은 2년 전 여름, 제가 막 경력자로 입사했을 무렵 병원에서 야간 근무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저는 야간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구급차 몇 대가 병원에 들어왔는데 그중 한 명이 우리 병원 담당 환자였습니다.

그래서 당직 의사가 진료 차트를 달라고 했고, 저는 내과 외래에 진료 차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응급실과 내과 외래는 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5분 정도 걸어야 도착합니다.

한밤중이라 내과 외래까지 가는 길의 불은 다 꺼져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손전등을 들고 차트를 찾으러 갔습니다.

병원 근무는 익숙했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생각하면서요.


간신히 도착해서 내과 외래 문을 열고 불을 켰습니다.

밤에 보는 병원은 역시 섬뜩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이 돌아가신 곳이기 때문에 귀신의 존재에 민감해지고 마는 겁니다.

필사적으로 다음 휴가 때는 뭘 할까, 하고 즐거운 생각을 하며 차트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차트를 꺼내 돌아가려는데 방금 열었던 문 앞에 다른 차트 한 장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주워서 살펴보니 '야마나카'라는 분의 차트였습니다.


이런 곳에 차트가 떨어져 있었던가? 하면서도 원래 있었을 법한 자리에 다시 갖다 놨습니다.

그 순간.


따르르르르르르르릉…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지금 시간에 내과 외래에 전화라니...?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읽어봐....."


전화 너머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새파랗게 질려 전력으로 내과 외래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응급실로 돌아가 선배에게 지금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선배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예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예전에 이 병원에서 일했던 야마나카라는 인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야마나카라는 인턴은 야간 근무 중 화장실에서 목을 맸다는데…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띤 채, 활짝 웃는 얼굴로 숨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야마나카라는 인턴이었던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봐주길 원했던 걸까요?

진료 차트 안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요…




-------------------------------------------------------------------------------------------------
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