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26이고 그 뮤직비디오는 10대 초반?쯤에 봤나 그랬을거임 더 어렸을 수도 있고
나는 가끔씩 친형이랑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 가서 잠을 자고오곤 했는데, 왜냐하면 할머니는 우리 부모님과 다르게 밤 늦게까지 TV를 보게 해줬기 때문이었음
어렸을 때 TV나 컴퓨터 밤새 하는게 얼마나 재밌는건지 알지??（심지어 평소에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고） 그래서 할머니집 가서 자는 날에는 정말 설렜었던걸로 기억함
뭐 암튼 문제의 그 날에도 형이랑 할머니집에 가서 치킨도 먹고 tv도 보고 하다가 형은 방에 있는 컴퓨터를 하러 가고 나는 혼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음（할머니는 안방에서 주무시고）
한 1시였나? 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나는데 거의 새벽 시간대였던걸로 기억함
그 당시에는 2000년대 중후반이었으니까 스마트폰은 존재도 안했었고 휴대폰도 폴더폰, mp3는 귀하고 그랬어서 노래를 듣는게 지금처럼 쉬운 시기가 아니었음
나는 노래 듣는걸 좋아했고,,, tv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엠넷같은 곳에서 틀어주는 뮤직비디오 보기나 인기가요같은 음악방송 보는거였음
VOD에 들어가서 원하는 노래를 찾아 뮤직비디오를 볼 수 도 있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오는걸 봐야겠다 생각하면서 어떤 채널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었음
근데 그때 어떤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내용이 상당히 기괴해서 기억에 남았다
그 뮤직비디오가 어땠냐면
일단 노래자체는 기억이 잘 안남（아마 영상이 충격적이어서 그랬나）
뮤직비디오는 그냥 거의 흑백??색은 있는데 예전 TV의 그런 흑백이 아닌 일부러 흰색과 검은색만 사용해서 색을 꾸민 느낌이었고 컬러는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함
내용은 고급스러운 저택에 있을법한 긴 식탁이 있었고 거기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양쪽으로 쭉 앉아있음
긴식탁에서 짧은 변에는 한명정도만 앉을 수 있잖아?? 거기에는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음
특이한건 남자들은 얼굴을 형체도 못알아보게 해놨는데（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검은색연필로 막 찌끄린거마냥 했었던듯.. 아니면 눈만 가리던가 이부분은 잘 모르겠음）
여자는 그냥 맨 얼굴 그대로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었음
막 뭔가를 하면서 남자들은 식사를 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여자가 식탁 위를 뛰어가면서 가로질렀음
그리고 나서 그 이후는 기억이 안나는데
뮤직비디오가 끝날 때 쯤이었나? 남자들이 아까 그 여자를 팔을 질질 끌고 가면서 끝났던걸로 기억함 그 뒤로는 남자들이 웅얼거리는 소리같은게 들리고
이런 내용의 뮤직비디오를 그 당시에 봤는데... 너무 기괴하기도 하고 시간도 시간인지라 무섭고 해서 바로 tv끄고 형이랑 같이 컴퓨터 하다가 잠든 기억이 있음
평소에는 그냥 잊고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끔씩 불현듯 생각이 나는데 대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가수인지도 모르겠어서 너무 답답함
기억도 예전엔 더 잘났던거 같은데 기억도 이젠 가물가물하고... 그래도 종종 찾고 싶어서 노력도 해보고 했는데 결국엔 못찾았음
사진은 예전에 찾으려고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본 거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꼭 알려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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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에도 올렸는데 웃대에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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