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괴담대회]_꿈 [0] |
2023-08-29 00: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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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용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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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은 글쓴이가 예전에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대회를 빌미로 그냥 하고 싶었던 썰을 풀어제껴서 공포랑은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조금씩 작성하여 엉망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편의를 위해 반말, 음슴체를 사용하였으니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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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게 참 묘해
전문가들은 꿈을 “낮 동안 해소되지 못한 감정이 뇌에서 처리되는 과정”, “우리 몸 상태가 꿈에 영향을 주어 표현되는 것”, "호르몬 변화의 산물" 등 으로 정의하는데
문제가 되는 꿈들은 감정이고 경험이고를 떠나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무언가를 마주하거나 그냥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
내가 지금부터 얘기 할 꿈도 그런 꿈들 중 하나인데 거진 20년 전 얘기인데다가 글도 못써서 엉망진창 일 수 있으니까 봐줘
뭘 말하려는 숨겨진 의미나 그런건 없고 걍 이런일이 있었다 라는걸 말하고 싶어서 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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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꿈을 꾸기 시작한건 중학생 때 할머니댁에서 였음
눈부실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흰색 공간에 혼자 있는데 이상하게 팔, 다리만 얇은걸 넘어서 그냥 선으로 되어 있었음
실거미 인가 하는 그 거미 알지? 그 거미 다리 보다 얇다는게 느껴졌음
근데 문제는 그 팔, 다리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찢어지는 고통이 온 몸을 덮쳐왔음
（한참 뒤 대학 진학 후 친구 술자리에서 싸움 말리다가 진짜 찢어져봤는데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음）
천-천히 늘어나는데 늘어나는 내내 아프다가 똑 하고 부러지는 순간 눈이 번쩍 띄여서 일어남
일어나보니 푹신하게 자려고 깔아놨던 두꺼운 솜 이불이 흠뻑 젖어있었고 팔, 다리에는 잔고통이 심장 박동에 맞춰서 저릿저릿 거렸음
당시에 무서워서 바로 얘기했는데 어른들은 그거 키 크는 꿈이라고 좋아하셨었음
나도 그냥 그런줄 알고 넘어갔었는데 몇개월 뒤 내 인생 첫 교통사고를 당함
사고 난것도 어이가 없던게 밑에 그림 보면
이렇게 신호에 걸려 차들이 멈춰있던 횡단 보도에서 오>왼 으로 뛰어가는데 하필 내가 지나갈 타이밍에 빨간색 위치에서 마티즈 한대가 튀어나와서 그대로 치였음
（뺑소니 같은건 아니라서 그대로 그 차 타고 병원으로 갔음）
팔, 다리 한개씩 부러졌는데 깔끔하게 똑 부러졌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음（그나마? 그래도? 정확히는 기억 안남）
그리고 다음 명절 전 가족들끼리 출발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있을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 꿈이 생각났음
그래서 "난 안가고 집에 있겠다", "동생이랑 해서 셋이서만 갔다와" 라고 말했는데 개같이 무시 당하고 질질 끌려갔음
그리고선 어김없이 그 꿈을 꿨는데 이번엔 2박 3일 내내 그 꿈을 꿨음
도저히 찝찝하고 못버티겠어서 우겨가지고 조금 일찍 집으로 출발함
그래도 거진 6시간 걸려서 새벽에 도착했는데 짐 들고 올라가다 잠이 덜 깬건지 미끄러운건지 계단에서 자빠져가지고 발목 접질렸음
동생은 졸리다고 자고 아빠도 운전하느라 피곤 했어서 나랑 엄마만 택시타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 받고 깁스 하고 나오는데 들어오던 택시에 치여서 무릎이 나갔음
그대로 다시 들어가서 입원까지 함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부모가 애 가지고 보험 사기 치는 줄 알고 보험사에서 엄마랑 경찰 동행 해가지고 CCTV 확인했다고 함
엄마가 이 얼탱이 없는 장면을 직접 봐서 그런지 아빠랑 대판 싸워서 날 안데려 가기로 했고
그렇게 2년? 3년은 집에 혼자 남아서 지냈음
그러다가 잊혀질 때 쯤 한번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연휴 때 오랜만에 같이 내려갔는데 귀신같이 그 꿈을 또 꿨음
근데 이번엔 내가 자면서 식은 땀 흘리는걸 보셨는지 할머니가 깨워주셔서 중간에 일어남
할머니한테는 죄송하지만 혼자 먼저 가겠다고 말했는데 혼자 보내는게 걱정 된다고 그냥 같이 가라고 해서 예정보다 좀 일찍 집으로 향했음
그렇게 집으로 가는데 가는 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그대로 논에 쳐박힘
（07년도인가 08년도 였는데 그때 눈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심하게 왔었음）
다 조금씩 뻐근한 정도로 끝나서 렉카? 보험? 기다리는데 갑자기 또 그 꿈이 생각났음
그래서 이거 할머니가 깨워가지고 부러지기전에 일어나서 그런거다 안그랬으면 난리났다 했는데 니가 재수없는 소리 해서 그런거라고 개같이 쳐맞음
그리고 그 이후로 난 할머니댁을 방문한적이 한번도 없음
할머니도 날 이뻐하시고 나도 할머니 참 좋아하는데 할머니는 고향 벗어나는걸 싫어하셔서 못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