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시죠?

아! 오늘 밤에 근무하는, 예예, 아이구, 들어오세요, 들어와, 하하.

오늘 인수인계 받으시러 좀 일찍 오신 거죠?

...예, 저는 이형석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하하, 같은 관리인끼리인데 너무 격식차리지 마시죠.

저도 일한지 겨우 2년 됐는데요, 뭐.

왜, 5년 전에 이 공원에서 '그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 때는 관리인은 따로 없고 가끔 동사무소 직원들이 와서 뭐 말 안 듣는 기구라도 있나 쓱 보고 가는 정도였는데,

'그 사건' 터지고 나서 공원 관리 부실하다고 여기저기서 욕먹고 그 때부터 관리인들 쓰기 시작했어요.

전에 일하던 아저씨가 딸내미랑 같이 산다구 딴 동네로 이사 간 덕에 원래는 밤근무 하던 제가 홀랑 주간 근무자 자리 차지한 거죠, 하하.

저처럼 낮에 일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게 없는데, 선생님처럼 밤에 일할 때는... 좀 조심하셔야 할 게 있어요.

일단은... 이거 받으세요. 근무복이에요.

...교복 같다고요? 맞아요, 교복. 쩌어기 있는 한수매 고등학교 꺼.

...이름도 다르다고요? 그것도 맞아요. '김대성'.

야간 관리인들은 실명이랑 상관 없이 그 명찰만 써야 해요.

추우면 위에 다른 겉옷 입어도 되는데 이름표는 잘 보이게 자크는 잠그지 마세요. 덥다고 조끼 벗지도 말구.

그리고 바지주머니 안에 소금 한 봉지가 들어있을텐데 일할 때는 항상 들고 다니세요.

조금 당황스러워 보이는데 괜찮아요, 천천히 설명해 드릴게요.

여기 오기 전에 근무수칙서 받았죠?

11시까지는 거기서 하라는대로 하면 돼요.

청소나 물주기 같은 건 주간 관리인이 하는 거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되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농땡이부려도 별 상관 없더라고요, 하하.

근데... 11시 넘기고 자정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여기부턴 안내서에 안 써 있는 얘기예요.

어디다 적어두든 어쩌든 해서 잘 기억해두세요.

우리 공원은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진 출입금지예요.

아까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써 있는 거 보셨죠?

'그 사건' 때문이냐고요? 아무래도 그렇죠.

새벽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일이 난 거니까, 아예 밤에는 사람들 못 들어오게 하자고 한 것도 있지만...

좀 다른 문제도 있어요.

선생님이 이 시간 동안 할 일은, 공원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는 일이예요.

공원을 보면 아시겠지만 출입구에 문 같은 게 있어서 잠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원 경계에 울타리가 쳐져있는 것도 아니고, 공원 길이 바깥의 다른 도로들이랑 지름길 마냥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그냥 막 들어오거든요, 고의로든 실수로든.

선생님은 공원 한바퀴 쭈욱 돌면서 사람들이랑 마주치면 출구까지 데려다주고 나가라 하면 돼요, 어렵지 않죠?

근데 좀 조심할 게 있는데...

일단 자정이 넘어가면, 절대 길 밖으로 나가지 말아요.

무조건 길만 따라가세요. ...왜냐고요?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자정이 되는 순간부터 '지훈이'가 '그 놈들'을 쫓기 시작해요.

...하하, 못 들을 이름 들은 표정인데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 애 맞아요, 성지훈.

이런 얘기 해도 못 믿을 거 알지만 어차피 오늘 근무해보면 알게 되겠죠.

지훈이 그 녀석은 해가 뜰 때까지 그 놈들을 쫓을 거예요.

5년 전 그 사건처럼.

저도 귀신이니 뭐니 하는 거는 잘 모르지만, 건너건너 듣기론 억울허고 서글프게 죽은 원혼은 죽음의 그 순간을 벗어나지 못한다나.

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 원혼은 평생 그 순간 속에 갇혀있는 것이라나 그러더라고요.

지훈이도, 그 놈들도, 그런 거겠지요.

뭐 어쨌든... 지훈이 이 놈이 분노에 눈이 먼 건지 뭔지 자기가 쫓는 그 놈들이랑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랑 구분을 잘 못해요.

그 놈들 잡아야 할 걸 애꿎은 사람 잡았다가 사단이 나버리는 거죠.

근데 길 위에 있으면, 정확히는 가로등 불빛 아래서 벗어나지 않으면, 왠지는 모르겠지만 지훈이가 잘 잡으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나한테 쫓기고 있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 저렇게 당당하게 있을 리 없다, 그니까 저 사람은 내가 쫓는 놈이 아니다.'

뭐 이런 생각 아닐까 싶은데 이유야 본인만 알겠죠.

하여튼 길 밖의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선생님은 무조건 지훈이의 표적이 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땐 다시 길 위로 나와도 소용 없어요.

표적이 된다고 꼭 잡힌다는 건 아니지만 굳이 위험한 일 해서 좋을 거 없으니까요.

만약에 길 밖에서 누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면서 달려오면 길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말고 그 사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 사람이 가로등과 충분히 가까워졌다면 어떻게 생겼는지 잘 확인하세요.

남학생인데 이 근무복하고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고 명찰이 노란색이다?

무시하세요.

"내가 헛것을 들었나?"하고 최대한 못 알아본 척하며 빨리 거길 벗어나야 해요.

그것들이 선생님한테 살려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울고불고 빌 건데 절대로 아는 척 하면 안 돼요.

앞만 보고 가세요.

그러면 얼마 안 가서 사라질 거예요.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비니까 좀 불쌍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동정심도 죄책감도 가질 필요 없어요.

도와준다고 하면 지훈이한테 선생님을 팔아먹을 거고 못 도와준다고 하면 열받는다고 선생님을 공격할 거고 뭘하든 지랄맞은 놈들이니까요.

특히 일부러 모르는 척하다가 들키면... 무얼 생각하든 그것보다 더한 일을 당할 거예요.

투명인간 취급하는게 제일 나아요.

게다가... 선생님도 기사 읽어봤죠

그 녀석들은 사람 가죽을 뒤집어쓴 짐승 같은 놈들이었으니까요.

지훈이한테 그렇게 당해도 싼 놈들이죠.

버러지 같은 새끼들, 잘 뒤졌지...

...아이구, 죄송해요.

저도 아들놈 하나 있는 입장이라 그 놈들 생각만 하면 치가 떨려서 말이죠, 하하하...

하여튼, 만약 그 놈들이랑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면 지훈이 녀석이 엉뚱한 사람을 착각해서 쫓고 있는 거예요.

바지주머니 안에 있는 소금 쥐어주고 가장 가까운 출구를 알려주세요.

그리고 죽기살기로 거기까지 뛰라고 해요, 평생 식물인간로 살기 싫으면.

출구 밖으로 나가면, 꼭 그 소금을 온몸에 뿌린 뒤에 집에 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세요.

소금 봉지는 여기 서랍 안에 항상 있으니까 다 쓰면 여기서 가져가면 돼요.

만약에 어쩌다 실수해서 선생님이 지훈이의 표적이 되었어도 똑같이 하시면 돼요.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나가서 몸에 소금 뿌리고 바로 귀가하세요.

...근무는 어쩌냐고요? 급여 좀 깎이는 거죠 뭐.

그리고 그 날은 공원에 사람들이 더 안 들어오길 기도하세요.

가끔 길 밖에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건 지훈이가 다른 놈 쫓느라 바쁜 거예요.

그 놈 잡고 나면 바로 쫓아올 거니까 그 전에 공원 밖으로 내보내야 해요.

빨리 길 위로 나오라고 하고 똑같이 소금 주며 출구 알려주고 뛰어가라 하면 돼요.

이 때 핸드폰으로 녹음기 켜 두는 게 좋아요.

가끔 길 위로 나오라고, 나오라고 소리 질러도 그냥 예, 예하면서 안 나오고 뻐기는 정신 나간 인간들도 있거든요.

그러다가 일 터지면 열에 아홉은 그 사람 가족들이 보상하라고 지랄지랄을 할 텐데 그 때 녹음해둔 거 증거로 제출하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음, 그리구... 자주는 아닌데 순찰 돌다 보면 지훈이도 마주칠 수 있을 거예요.

뭔가를 주욱주욱 끄는 소리가 나면 근처에 지훈이가 있다는 거예요.

시야에 지훈이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세요.

소리가 들리는데 모습은 안 보인다, 그러면 멈춰서서 바로 "지훈아!" 하고 크게 부르세요.

그럼 느적느적 선생님에게 걸어올 거예요.

절대로 지훈이 놈이 먼저 선생님을 발견하게 하면 안 돼요.

지훈이는 그 놈들처럼 교복을 입고 노란 명찰을 달고 있는데 한손엔 야구 배트를 들고 있어요.

온몸이 피멍투성이에 얼굴은 퉁퉁 부어있고 눈 한 쪽이 시꺼멓게 파여 있을 거예요.

실제로 보면 꽤나 징그러울텐데... 겁먹지 말고 근무복에 달린 이름표를 보여주면서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찾고 있었어. 우리집으로 가자."라고 말하면 돼요.

그러면 선생님을 빤히 보다가 몇 번 고개를 젓고 지나쳐 갈 거예요.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 때 움직이세요.

그 후에 또 마주쳐도 똑같이 하시면 되는데 점점 지훈이의 태도가 신경질적으로 변할테니까 한 3번째 만남 이후부터는 끄는 소리가 아주 작게라도 들리면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하세요.

저도 3번 넘게는 마주친 적이 없어서... 그 이후로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선생님의 판단에 맡길게요.

...아, 도움이 되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반 년 전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새벽 3시 넘겨서 공원에 들어온 적이 있거든요?

그 집 개가 없어져서 그 새벽에 동네를 뒤집고 다니다가 공원에 들어온 건데 그 집이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공원에 출입금지 시간이 있단 걸 몰렀던 거죠.

그러다가 길에서 마주친 거예요, 지훈이를.

아주머니께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어린 학생 얼굴이 피멍투성이니까, 놀라서 무슨 일 있었냐 응급실에 가자 하면서 걱정해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지훈이 그 놈이 아주머니를 빤히 보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대요.

배트까지 바닥에 버리고 펑펑 울면서 뭐라뭐라 웅얼거리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냥 등만 좀 쓸어줬다 하셨어요.

한참 그러더니 아주머니께 허리 숙여 인사하고 그대로 사라졌대요.

제가 이 얘기 듣고 똑같이 해봤는데, 그 놈이 저한테는 오히려 다 죽여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더라고요.

그 날은 진짜 세상 빛보는 마지막 날이구나 했죠, 하...

뭐 통할 때도 있구 안 통할 때도 있는 거 같으니까 선생님도 진짜 이대로는 위험하다 싶을 때만 최후의 방법으로 한 번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길 밖의 어두운 곳에 쓰러진 사람이 있는 거 같으면 괜히 들어가서 수습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세요.

저기 벽에 지도 있죠? 거기에 위치만 좀 표시해두면 아침 근무하는 사람들이 출근해서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

만약 길 위에 쓰러진 사람이 있으면 눈깔 먼저 확인하세요.

흰색 눈깔이면 취해서든 아파서든 그냥 쓰러진 사람이예요.

상태 좀 확인해서 괜찮다 싶으면 입구까지 데려다주시고, 뭔 짓을 해도 안 일어날 거 같다 싶으면 사무실에서 구루마 가져와서 출구까지 그 사람 옮겨놓고 119 부르시면 돼요.

119 대원 분들도 그 시간엔 공원 출입 금지니까 출구 바로 앞에 두고 불러야 해요.

눈깔 색깔이 검은색이다, 그럼 더 건들지 말고 그냥 두세요. 지훈이 녀석한테 당한 거니까.

정 찜찜하다 싶으면 길가에 눕혀만 두세요.

그리고 근무 끝날 때까지 눈길도 주지 말아요.

여태 얘기했던 것들 지켜가면서 근무시간 끝날 때까지 순찰하고 사무실에서 잠깐 쉬고 반복하면 돼요.

그러다보면 중간중간에 비명소리가 들릴 거거든요?

꽤나 끔찍하게 질러대서 고라니 같은 거랑 착각할 일은 없어요.

선생님이 뭐 노래를 듣고 있거나 졸고 있지만 않으면 공원 어디에 있더라도 들을 수 있어요. 사무실 화장실에 있어도 들릴 거예요.

...맞아요, 지훈이한테 잡힌 그 놈들이 매타작 맞으며 비명 지르는 거예요.

일 좀 하다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까지 할 수 있어요.

가끔씩은 처음 듣는 소리가 들리거든요?

그건 그 놈들 대신 잡혀버린 사람들이 내는 소리예요.

이미 그 사람들은 구하기 글렀을테니까 너무 마음 쓰진 말고요.

들어오지 말라고 한 거 처음부터 들어오질 말었어야지, 쯧.

그 놈들이 낸 소리든 사람이 낸 소리든 비명소리가 합쳐서 5번 들렸다, 그러면 그 날은 더 할 거 없어요.

교대 근무자 오는대로 퇴근하셔도 돼요.

근데 동트기 30분 전까지 비명소리가 합쳐서 5번보다 적게 들렸다, 그러면 저기 보이는 김밥이랑 떡볶이 있죠?

그릇 하나에 적당히 담아서 추모 제단에 바치고 오세요.

저거 지훈이 부모님네 가게에서 받아오는 거예요.

관리인들 먹으라고 넉넉히 준비해주시니까 근무하다가 배고프면 먹어도 되는데 제단에 바칠만큼은 항상 남겨두세요.

추모 제단 어딨는지 아세요? 식수대 근처예요. 오늘 한 번 돌면서 찾아봐요.

작은 비석 앞에 낮은 상이 하나 있구 향이 피워져 있어요. 그 비석 양옆에는 흰 국화다발이 놓여있고.

사건 터졌을 때 어디 시민단체에서 만들어둔 건데, 지훈이가 생전에 다녔던 한수매 고등학교에서 달에 한 번씩 국화를 보내주더라고요.

뭐, 이건 신경 쓸 건 아니고, 김밥 떡볶이 그릇은 상에 올려두고 오면 돼요.

이렇게 안하면 낮에 일이 터져서요. 지훈이 놈이 밤에 놓친 놈들을 낮에까지 찾아다니다 엉뚱한 사람들이 해를 입어요.

...그냥 비명소리 상관없이 매일 갖다두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하하, 사실 전에 일하던 사람은 저한테 매일 갖다두라고 가르쳐줬어요.

근데... 제가 직접 봤거든요.

지훈이 녀석, 그 놈들을 다 잡지 못한 날엔 그 음식들을 먹으면서 화를 푸는데, 그 놈들에게 전부 복수를 마친 날엔... 먹으면서 후회하더라고요. 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는 건지...

피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음식들을 퉁퉁 부은 입 안으로 우겨넣더라고요...

뭐, 새벽 내내 사람들을 위협하는 놈이긴 하지만, 딱하잖아요, 어린 나이에...

혹시 부모님 생각이 안 나게 하면 안 슬퍼하려나 싶어서 음식을 안 갖다놔봤더니 그 때는 제단 앞에서 후련해보이는 모습으로 조용히 사라지더라고요.

다행히 그 후에 별 일이 없어서 여태 이렇게 하고 있었어요.

매일 가져다두시든 저처럼 하시든 선생님 마음이지만... 전 선생님도 이대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애를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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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 같네요.

이렇게 말하니 엄청나게 위험해보이지만, 크게 탈이 난 적은 많지 않으니까 걱정 마세요.

하아, 그나저나 이렇게 사람이 금방 구해져서 다행이에요.

인수인계 더는 제가 안할 줄 알고 거의 잊어버리다시피 하고 살았는데

이전 근무자가 한 달만에 그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저도 주간 관리인으로 바뀌고 아침 청소하면서 징그러운 건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체를 보는 건 정신적으로 충격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동안 꿈에 나왔다니까요. 

머리에 피가 철철 흐르는 채로 제단 앞에 절하고 있던 그 시체가...

...아, 그건 저도 나중에 기사 보고 알았어요.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자식은 자식인가 보죠...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용서를 구하고 싶었던 거겠죠.

아들이 죽어서까지 고통 받는 걸 보고 싶은 아버지가 세상에 없을테니까요.

...원래 비명소리, 4번이 아니라 5번이었어요, 모르셨죠?

그 사람이 그러고 나서, 한 번 줄어든 거예요.

...네, 용서해준 거 같죠, 지훈이가.

모두를 용서하고 나서야 지훈이는 해방될 수 있는 걸까요.

그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하하, 우중충한 얘기는 이쯤 하죠

아, 이제 좀 있으면 근무시간이네요. 전 이만 퇴근해볼게요.

내일 아침에 멀쩡히 뵐 수 있길 바랄게요. 근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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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공원 산책하다가 생각나서 써봤다...

딱히 공포도 나폴리탄도 아닌 거 같지만 완성에 의의를 두겠어ㅋㅋ

길고 서투른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