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있는 얼굴이였다고! [6] |
2024-03-23 23: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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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윈드앤드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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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픽션이며 실제 인물, 배경과 무관합니다.）
'웃고있는 얼굴이 였다고'
어느 대학의 한 동아리에서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 MT를 준비했다. 거의 놀러가자는 분위기로 아주 한적한 지방에 있는 그 지방 사람들이 아니면 모를만한 산속 깊은 곳으로 장소를 잡았다. 여행을 출발하던 날 일행들은 모두 들떠 있었다.
"끼익-."
동아리 선배 형이 몰고오던 자동차의 브레이크 소리가 고요한 산길을 가득 메웠다. 도착해서 산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국립공원도 아닌 곳에서 관리실이 있는 것이였다.
관리실에서 아저씨가 나오더니 말씀을 하셨다.
"이봐, 학생들. 지금 이 산에 들어가려고 하는 건가?"
다른 과 동아리 친구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 아저씨. 그런데요?"
그 친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저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그러지말고 그만 돌아가게. 여긴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야!"
"예?"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동아리 사람들은 주춤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힘들게 준비해서 온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관리소 아저씨의 단호한 말에 약간은 풀이 죽은듯 동기는 되물었다.
"아저씨 왜 들어가면 안 되는데요?"
"아니, 아무튼 여기는 못 들어가요. 그러니까 저기 여관에서 자도록 하게들~."
"아저씨. 저희 텐트치러 왔어요. 차비밖에 없어서 여관에서 못 자요.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아저씨, 네?"
이렇게 사정사정하니 아저씨는 하는 수 없다는듯 허락했다.
"흠. 내 허락은 하겠다만, 이 산속에 있는 호수 근처에는 절대로 얼신도 하지말게. 물론 호수에 들어갈 생각도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을 거야!"
이내 표정이 한 층 가벼워진 동기녀석은 꽤나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를 포함한 동아리 사람들은 호숫가 근처에 텐트를 치고 다짜고짜 옷을 벗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한참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는데 수영을 잘 하는 타과 여자후배가 호수 가운데 쪽으로 헤엄쳐 가는 것이었다. 처음엔 다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여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 후배가 갑자기 발에 쥐가 난듯이 허우적 거리며 살려달라고 말하며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동아리 사람 대부분이 수영을 잘 못해서 얕은 곳에서만 놀고 있던 중이라 서로의 얼굴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학생이 그 학생을 구하러 가는 것이였다. 그 남학생을 본 사람들은 '아, 이제 살았겠다' 라고 생각하며 한시름 놓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여학생을 몸에 끼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던 남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구하려던 후배를 내팽개치고 물을 먹으며 급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결국 그 후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덜덜 떨면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남학생에게 동아리 사람들은 다그쳤다.
"야, 너 왜그랬는데. 쟤 이젠 누가 구하냐. 충분히 구할 수 있었잖아. 근데 왜 그런 건데. 우리 다 수영 못 해."
그 학생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입술을 떨며 말했다.
"나, 나도 구하려고 했어요. 그, 근데 개 말이야. 공포에 질려서 덜덜 떨고 있던 얼굴이 내가 다가가니깐 씩하고 웃는 거예요."
동아리 사람들은 숨죽여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방, 방금 전 까진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그 얼굴이 날 보자마자 반색이 되어 웃고있었다고요..."
그 말을 듣고 있던 학생들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모두가 아연실색이 되어 한 곳만을 응시하던 그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언니, 오빠들 여기있었네. 저 잠시 수영복 좀 갈아입고 왔었는데 다들 왜 그래요. 왜 그렇게 못 본 걸 본 것 처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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