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0:14:00
ⓞ 추천
ⓤ 단축URL
|
3
96,619
돈절래
|
띠리리리리리-
머리맡에 둔 알람 시계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알람을 끄고선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이 보일 것이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내 눈 앞에는 정체불명의 홀로그램 같은 것이 떠있었다.
허구한 날 회귀, 전생물만 보다보니 내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그래도 이세계로의 전이는 내가 늘 바라왔던 것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작게 속삭였다.
"상태창"
눈 앞의 홀로그램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럼 그렇지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Character stat>
이름: 박민수
나이: 27세
HP: 100/100
MP: 0/0 （개방x）
스테미너: 30/30
힘: 10
속도: 10
지능: 10
분배 가능 포인트: 0
종합 평가: 전형적인 직장인.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해야할듯하다.
나는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 능력치를 보여주는 상태창이라니!
내가 늘상 바라던 상황이 찾아오니 기쁨이 멈추지 않았다.
눈 앞의 허상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듯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다.
-당신이 있는 이 세계는 현실을 완벽히 모방한 거울 세계입니다. 주변 사물 및 사람이 모두 동일하게 보이겠지만 자세히 보면 좌우가 반전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믿을 수 없던 난 위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만한 물건들을 뒤졌다.
뒤집힌 옷의 프린팅, 읽을 수 없는 책, 내 추억이 담긴 앨범을 보고 나는 이 말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이 세계의 주민들은 거울 밖 세계의 인간을 증오합니다. 충분한 힘을 얻기 전까지는 밖에 나가는 것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 퀘스트를 수행하며 힘을 기르시고, 이 세계의 진실을 밝혀 원래 세계로 탈출하십시오!
《Quest List》
1. 팔굽혀펴기 10회
2. 윗몸일으키기 10회
3. 스쿼트 10회
4. 줄넘기 5분
보상: 힘+2 속도+1 스테미너 +5
워낙 비현실적인 일 투성이지만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우선 주어진 퀘스트부터 클리어해보기로 마음먹고 리스트의 종목을 차근차근 수행했다.
1. 팔굽혀펴기 10회 ✔
2. 윗몸일으키기 10회✔
3. 스쿼트 10회✔
4. 줄넘기 5분✔
- 퀘스트 수행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니 확실히 근력이 상승한 것 처럼 느껴졌다.
- 첫 퀘스트 클리어 특전으로 ??? 이 지급됩니다.
무엇인가가 지급된다는 말과 함께 서랍장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서랍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낡은 거울 하나가 놓여있었다.
[???]
: ???
（성장을 하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거울 건너편에는 진짜 현실 세계가 있는듯,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좌우 반전 없이 그대로의 모습이 보였다.
거울 세계 속에서 거울을 특전 보상으로 받은 건 그저 우연일까?
이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이 거울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나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마침 폭탄 세일로 집에 사놓은 라면도 수십 박스니 당분간은 충분히 집에서 버틸수도 있다.
"퀘스트창 오픈"
그러니, 일단 강해지자.
°°°
그로부터 수개월 후, 나는 이제 어느덧 꽤 강해진 것 같다.
<Character stat>
이름: 박민수
나이: 27세
HP: 500/500
MP: 0/0 （개방x）
스테미너: 70/70
힘: 42
속도: 34
지능: 25
분배 가능 포인트: 0
종합 평가: 멋진 근육의 소유자. 옷 핏이 좋아 웬만한 옷을 입어도 멋이 난다.
다만, 그간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지금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충분히 강해지면 정체가 밝혀진다던 거울도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남은 식량도 없다. 두렵긴 하지만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나는 유사시를 대비해 칼을 조심스레 품에 챙기고 문을 열었다.
- ⚠+경고⚠+: 밖에는 거울세계의 주민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강해진 뒤 외출을 시도하십시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대로 있다간 꼼짝 없이 굶어죽게 생겼다고.
나는 생존 무기는 커녕 식량도 주지 않고 오직 퀘스트를 수행하면 능력만 조금씩 올려주는 저 시스템에 이미 조금은 실망한 터였다.
무능한 시스템을 뒤로하고 나는 문밖을 나섰다.
밖은 태양의 찌를듯한 빛이 길을 감싸고 있었다.
사람들은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지나가고 있었고, 개중 몇몇은 시원한 아이스 음료를 입에 물고있었다.
여름철에는 언제나 볼 수 있는 모습, 나는 그 모습들이 퍽 불편했다.
모습만 똑같을 뿐 사실은 나와 같은 현실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 반대로 된 상 때문에 묘하게 보기 불편하다는 점이 내 마음을 거북하게 했던 것이다.
나는 품 속의 칼자루를 꼭 쥐고 별 일이 없기를 고대하며 대형마트로 향했다.
여기서 마트까지는 대략 걸어서 10분 거리.
예전이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갔겠지만 오늘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변 모두를 경계했다.
주의를 기울인 덕분일까, 나는 무사히 마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미리 계획했던 대로 쌀, 라면, 통조림 등 효율이 좋고 오래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쓸어담았다.
식량을 충분히 챙긴 후 집으로 돌아갈려고 하던 찰나,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트의 캐셔.
현실을 그대로 빼다박은 거울세계인 만큼, 물건을 사려면 계산을 해야한다는 상식은 당연히 이곳에서도 통용될 터.
그냥 물건들 들고 도주하면 반드시 직원들이 쫓아올 것이다.
그렇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자니 그것도 주위에 있는 놈들이 포진하게 만드는 꼴.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계산을 하는 줄이 거의 다 빠지면 계산을 하고 가기로 결정했다.
십여 분을 기다리자 어느덫 줄이 한산해지는 타이밍이 있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바로 장바구니를 계산대 위로 올려놓았다.
이제 다 끝났다고 안심하려던 그때, 캐셔가 빤히 나를 쳐다보았다.
아, 들켰나보구나.
나는 장바구니를 들고 그대로 도망쳤다.
캐셔가 그런 나를 뒤쫓아오기 시작했다. 역시 내 정체를 들킨 것이 틀림 없다.
나는 속으로 젠장을 되뇌이며 문밖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문앞엔 이미 직원 두세 명이 대기 중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다.
나는 품 속의 칼을 꺼내 날 제지하는 직원의 목에 칼을 찔러 넣었다.
반쯤은 포기하고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고자 한 일이었다.
그런데.
- 힘 +50
수개월동안 올린 능력치보다도 높은 스탯이 순식간에 추가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뒤로 물러나 있던 다른 직원의 배에도 역시 칼을 쑤셨다.
- 속도+30
역시, 사람을 공격하라는 히든 퀘스트가 있음이 틀림 없었다.
순식간에 80이라는 스탯이 상승하자 나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놈들, 생각보다 약하다.
내가 벌써 두 명을 죽였는데 어쩔 줄 몰라하는 꼴이라니.
상황이 이렇게 되니 무서울 건 없다.
나는 직원의 배에 꽂혀있던 칼을 뽑아들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찌르고, 베었다.
그때마다 스탯 상승의 효과음이 날 기쁘게 했다.
쩌적.
한창 사람들을 베던 중, 내 뒷주머니에서 거울 하나가 떨어졌다.
처음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받았던 그 거울.
거울을 들어보니 산산조각이 나 파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두꺼운 하나의 거울인 줄 알았던 거울을 깨진 파편 사이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안쪽에 거울 하나가 더 들어있었다.
내가 지금껏 거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진짜 거울의 일종의 케이스였던 것 같다.
[진실을 보는 거울]
:진실을 보는 거울이다. 거울을 들여다보자.
베일에 쌓여있던 정보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드디어 현실 세계로 돌아갈 단서를 찾은 것 같아, 나는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째깍 째깍 째깍
거울 속에는 마트의 시계가 반대로 돌아가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머리맡에 둔 알람 시계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알람을 끄고선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이 보일 것이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내 눈 앞에는 정체불명의 홀로그램 같은 것이 떠있었다.
허구한 날 회귀, 전생물만 보다보니 내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그래도 이세계로의 전이는 내가 늘 바라왔던 것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작게 속삭였다.
"상태창"
눈 앞의 홀로그램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럼 그렇지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Character stat>
이름: 박민수
나이: 27세
HP: 100/100
MP: 0/0 （개방x）
스테미너: 30/30
힘: 10
속도: 10
지능: 10
분배 가능 포인트: 0
종합 평가: 전형적인 직장인.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해야할듯하다.
나는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 능력치를 보여주는 상태창이라니!
내가 늘상 바라던 상황이 찾아오니 기쁨이 멈추지 않았다.
눈 앞의 허상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듯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다.
-당신이 있는 이 세계는 현실을 완벽히 모방한 거울 세계입니다. 주변 사물 및 사람이 모두 동일하게 보이겠지만 자세히 보면 좌우가 반전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믿을 수 없던 난 위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만한 물건들을 뒤졌다.
뒤집힌 옷의 프린팅, 읽을 수 없는 책, 내 추억이 담긴 앨범을 보고 나는 이 말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이 세계의 주민들은 거울 밖 세계의 인간을 증오합니다. 충분한 힘을 얻기 전까지는 밖에 나가는 것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 퀘스트를 수행하며 힘을 기르시고, 이 세계의 진실을 밝혀 원래 세계로 탈출하십시오!
《Quest List》
1. 팔굽혀펴기 10회
2. 윗몸일으키기 10회
3. 스쿼트 10회
4. 줄넘기 5분
보상: 힘+2 속도+1 스테미너 +5
워낙 비현실적인 일 투성이지만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우선 주어진 퀘스트부터 클리어해보기로 마음먹고 리스트의 종목을 차근차근 수행했다.
1. 팔굽혀펴기 10회 ✔
2. 윗몸일으키기 10회✔
3. 스쿼트 10회✔
4. 줄넘기 5분✔
- 퀘스트 수행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니 확실히 근력이 상승한 것 처럼 느껴졌다.
- 첫 퀘스트 클리어 특전으로 ??? 이 지급됩니다.
무엇인가가 지급된다는 말과 함께 서랍장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서랍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낡은 거울 하나가 놓여있었다.
[???]
: ???
（성장을 하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거울 건너편에는 진짜 현실 세계가 있는듯,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좌우 반전 없이 그대로의 모습이 보였다.
거울 세계 속에서 거울을 특전 보상으로 받은 건 그저 우연일까?
이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이 거울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나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마침 폭탄 세일로 집에 사놓은 라면도 수십 박스니 당분간은 충분히 집에서 버틸수도 있다.
"퀘스트창 오픈"
그러니, 일단 강해지자.
°°°
그로부터 수개월 후, 나는 이제 어느덧 꽤 강해진 것 같다.
<Character stat>
이름: 박민수
나이: 27세
HP: 500/500
MP: 0/0 （개방x）
스테미너: 70/70
힘: 42
속도: 34
지능: 25
분배 가능 포인트: 0
종합 평가: 멋진 근육의 소유자. 옷 핏이 좋아 웬만한 옷을 입어도 멋이 난다.
다만, 그간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지금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충분히 강해지면 정체가 밝혀진다던 거울도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남은 식량도 없다. 두렵긴 하지만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나는 유사시를 대비해 칼을 조심스레 품에 챙기고 문을 열었다.
- ⚠+경고⚠+: 밖에는 거울세계의 주민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강해진 뒤 외출을 시도하십시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대로 있다간 꼼짝 없이 굶어죽게 생겼다고.
나는 생존 무기는 커녕 식량도 주지 않고 오직 퀘스트를 수행하면 능력만 조금씩 올려주는 저 시스템에 이미 조금은 실망한 터였다.
무능한 시스템을 뒤로하고 나는 문밖을 나섰다.
밖은 태양의 찌를듯한 빛이 길을 감싸고 있었다.
사람들은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지나가고 있었고, 개중 몇몇은 시원한 아이스 음료를 입에 물고있었다.
여름철에는 언제나 볼 수 있는 모습, 나는 그 모습들이 퍽 불편했다.
모습만 똑같을 뿐 사실은 나와 같은 현실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 반대로 된 상 때문에 묘하게 보기 불편하다는 점이 내 마음을 거북하게 했던 것이다.
나는 품 속의 칼자루를 꼭 쥐고 별 일이 없기를 고대하며 대형마트로 향했다.
여기서 마트까지는 대략 걸어서 10분 거리.
예전이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갔겠지만 오늘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변 모두를 경계했다.
주의를 기울인 덕분일까, 나는 무사히 마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미리 계획했던 대로 쌀, 라면, 통조림 등 효율이 좋고 오래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쓸어담았다.
식량을 충분히 챙긴 후 집으로 돌아갈려고 하던 찰나,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트의 캐셔.
현실을 그대로 빼다박은 거울세계인 만큼, 물건을 사려면 계산을 해야한다는 상식은 당연히 이곳에서도 통용될 터.
그냥 물건들 들고 도주하면 반드시 직원들이 쫓아올 것이다.
그렇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자니 그것도 주위에 있는 놈들이 포진하게 만드는 꼴.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계산을 하는 줄이 거의 다 빠지면 계산을 하고 가기로 결정했다.
십여 분을 기다리자 어느덫 줄이 한산해지는 타이밍이 있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바로 장바구니를 계산대 위로 올려놓았다.
이제 다 끝났다고 안심하려던 그때, 캐셔가 빤히 나를 쳐다보았다.
아, 들켰나보구나.
나는 장바구니를 들고 그대로 도망쳤다.
캐셔가 그런 나를 뒤쫓아오기 시작했다. 역시 내 정체를 들킨 것이 틀림 없다.
나는 속으로 젠장을 되뇌이며 문밖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문앞엔 이미 직원 두세 명이 대기 중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다.
나는 품 속의 칼을 꺼내 날 제지하는 직원의 목에 칼을 찔러 넣었다.
반쯤은 포기하고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고자 한 일이었다.
그런데.
- 힘 +50
수개월동안 올린 능력치보다도 높은 스탯이 순식간에 추가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뒤로 물러나 있던 다른 직원의 배에도 역시 칼을 쑤셨다.
- 속도+30
역시, 사람을 공격하라는 히든 퀘스트가 있음이 틀림 없었다.
순식간에 80이라는 스탯이 상승하자 나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놈들, 생각보다 약하다.
내가 벌써 두 명을 죽였는데 어쩔 줄 몰라하는 꼴이라니.
상황이 이렇게 되니 무서울 건 없다.
나는 직원의 배에 꽂혀있던 칼을 뽑아들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찌르고, 베었다.
그때마다 스탯 상승의 효과음이 날 기쁘게 했다.
쩌적.
한창 사람들을 베던 중, 내 뒷주머니에서 거울 하나가 떨어졌다.
처음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받았던 그 거울.
거울을 들어보니 산산조각이 나 파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두꺼운 하나의 거울인 줄 알았던 거울을 깨진 파편 사이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안쪽에 거울 하나가 더 들어있었다.
내가 지금껏 거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진짜 거울의 일종의 케이스였던 것 같다.
[진실을 보는 거울]
:진실을 보는 거울이다. 거울을 들여다보자.
베일에 쌓여있던 정보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드디어 현실 세계로 돌아갈 단서를 찾은 것 같아, 나는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째깍 째깍 째깍
거울 속에는 마트의 시계가 반대로 돌아가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