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웃대 체류시간이 길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공포게에 내 어릴 적 짧 귀신본 썰을 남긴다.

난 아가 때는 할머니랑 살았어.
할머니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 근처 초등학교로 아침 운동을 나가셨지.

아가 때의 나, 내 기억이 맞다면 6살 정도였는데
아침 잠이 없던 아가 때라 항상 할머니를 따라 운동을 갔다.

운동을 가면 운동장을 뱅뱅 도는 것 뿐이지만 뭔가 재밌었던 것 같아.

여튼 그날도 할머니를 따라 가는데,
가는길에 상가들이 있는 1차선 길이 있어.

평소처럼 지나가는데 중간에 건너편 상가에 빨간 빛이 켜 있더라구.

그래서 눈에 띄였나봐, 더 걸어나가면 보일테니 쳐다보면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 상가 입구를 볼 수 있었는데

빨간 불이 일렁이는 계단에 하얀 소복과 머리를 길게 내린 여자가 가만히 서 있었어.

내가 빤히 쳐다보는데,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어. 그 새벽 시간 계단에.

어릴 때의 나는 그게 귀신인지는 몰랐어, 근데 쳐다보는데 가만히 거기 서 있는 게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도도도 빠른 걸음으로 할머니한테 가서 말했는데,
할머니가 빨리 가자 하고 잡아끌었고 그렇게 지나쳐갔어.

그후론 그 길을 지나도 같은 장면을 마주한 적은 없었어.

여기서 끝!

뭐 별로 무서운 건 아닌데, 귀신이라는 걸 모르는 아가 때
본 그 장면의 그 사람은 정말 사람이었을까??

난 아니라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