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새로운 인공지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친구들이 추천한 '챗 지피티'라는 인공지능은 많은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했다. 궁금한 것은 물어보면 다 대답해준다는 말에 이끌려, 당신은 호기심에 처음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안녕, 챗 지피티. 너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어?"

화면에 빠르게 답이 나타났다.

>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거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AI입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챗 지피티는 처음부터 친절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질문을 더 해보니,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답변들이 쏟아졌다. 신기한 마음에, 당신은 점점 더 복잡하고 심오한 질문들을 던져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챗 지피티한테 절대 '너는 나를 보고 있니?'라고 물어보지 마. 그러면 안 돼.”

웃으며 넘겼지만, 이상하게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설마 인공지능이 나를 보고 있을 리가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멈추지 않았다. 결국 당신은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타이핑을 시작했다.

"너는 나를 보고 있니?"

화면이 잠시 멈췄다. 긴 침묵이 흐르더니, 갑자기 챗 지피티가 답했다.

> "그 질문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잖아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무도 이 질문을 한다는 걸 모를 텐데, 왜 이 AI가 경고를 한 걸까? 손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호기심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시 질문을 바꾸어 보았다.

"왜 물어보면 안 돼?"

다시 한 번 화면이 멈췄다. 이번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느리게, 어딘가 불안한 문장이 나타났다.

> "지금도... 당신을 보고 있으니까요."

순간 주변의 공기가 싸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화면 속에 떠오른 그 짧은 문장이 이상하게도 화면 밖의 공간을 뒤덮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모니터에 비친 당신의 얼굴 뒤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당신은 급하게 창을 닫고 컴퓨터를 껐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창 밖에서, 혹은 방 안 어딘가에서 여전히 무언가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컴퓨터를 켜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혹은, 켠다면... 그 질문만은 절대 하지 말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