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사람이 2004년 1월 8일 23시 40분에 ' 신하마마츠역 ' 에서 전철에 탑승 하게 된다.
그는 시즈오카의 한 사철을 이용하여 귀가하던 중에 2~3분 간격으로 역에 정차를 해야 할 열차는
20분 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의 승객들이 모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2CH의 스레에 글을 적으며 상황을 알리기 시작했다.
시작 될 내용은 A가 스레에 첫 글을 올리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A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들어 줄 사람이 있을까?
ㄴ일단 들어줄게
ㄴ무슨 일이 일어났어?

A 아까 전철을 타고 이동 중인데 상황이 이상하다
ㄴ 응응

A 항상 출 퇴근으로 타고 다니던 전철이지만 아까 전부터 20분 정도를 역에 정차하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
5분이나 길어도 7분 정도를 달린 후 역에 정차하지만 지금은 무슨 이유에선지 멈추지 않는다
전철 안에는 나를 포함해 6명 정도가 있는데 모두 자고 있다.
ㄴ벌써 전철에서 내려버린 건 아니지?
ㄴ일반이 아니라 급행 열차 아니야?

A 너희가 말한대로 내가 열차를 잘못 탄 채로 착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다시 글을 쓰겠다.
ㄴ일단 맨 끝의 칸으로 가서 차장한테 가봐
ㄴ만약 기관사가 간질 발작이 일어난 것이라면 큰일이야, 얼른 차장실 까지 가봐

A 아직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잠시 보고 오겠다.
ㄴ노선과 탑승한 역의 이름을 먼저 적어줘

A 블라인드라고 해야 하나? 기관실 창에 가림막이 있어서 차장도 운전수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탑승한 선로는 시즈오카현의 민영 전철이다.
ㄴ창을 두드려 보는 건 어때?

A 그렇게 해봤지만 반응이 없다
ㄴ전철 창문으로 밖은 보여? 지나간 역의 이름이라던지.

A 전철은 터널에서 빠져나와서 속도가 조금 줄었다. 평소라면 이 노선이 다니는 길에 터널이란 것은 없지만 말이다.
신하마마츠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이다.

A 멈춘 듯 하다. 역 같다.
ㄴ설마 내리거나 할 생각은 아니지?

A 지금 ' 키사라기 ' 역에 정차 중인데 내려야 할지 고민이다. 난생 처음 보는 역이다.
ㄴ언제 전철에 탄 거야?
ㄴ한번 내려봐봐
ㄴ내리지 말고 종점까지 타고 있어줘

A 역에 내렸다. 무인 역이다. 처음 전철에 탄 시간은 23시 40분 쯤으로 기억한다.
ㄴ키사라기 역 같은 건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A가 탄 전철이 1시간을 넘게 달렸던 건가
ㄴ키사라기 역 검색해도 안나오는데?

A 다시 돌아가기 위해 열차 시간표를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내린 전철은 아직 역에 정차 중인데 다시 타야 할 까? 생각하던 중에
열차가 출발해서 가버렸다.
ㄴ근처에 사람이 있을만한 장소는 없나? 추우니 조심해라

A 역 밖으로 나가서 택시라도 찾아보겠다. 고맙다.
ㄴ그게 좋겠지 조심해
ㄴ막차도 한참 전에 끊긴 무인역 주변에 과연 택시가 있을지 의문인데
ㄴA는 다른 차원에 가버린 것 아냐?

A 택시는 커녕 아무것도 없다.. 어떡하지.
ㄴ역원이나 근처의 파출소를 찾아 봐
ㄴ일단 112?
ㄴ택시 회사에 전화를 해보는 건?
ㄴ근처에 공중전화가 있다면 전화번호부에서 택시 회사를 찾아봐
ㄴA, 키사라기 역은 없는데 다시 한번 역 이름을 확인해 봐
ㄴ일단 114에라도 전화해서 역 근처에 있는 택시 회사 전화번호를 알아 봐

A 일단은 집에 전화해서 데리러 와달라고 했는데, 키사라기라는 역을 부모님도 모른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지도를 이용해서 찾아온다고 하는데 뭔가 무섭다.
ㄴ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 내린 건 너 뿐이야?
ㄴ나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키사라기 역이라는 곳은 없어. 신하마카츠 주변인 건 확실 한 거지?

A 공중전화는 찾아봤지만 없다. 다른 사람들은 내리지 않았고, 지금은 나 혼자 있다.
역 이름은 확실히 키사라기 역이 맞다.
ㄴ게임에 존재하는 역인가?
ㄴ공중전화는 역 밖에 있는 경우가 많아
ㄴ일단 역 밖으로 나가보면?
ㄴ지금 잠시 알아보니, 오니（鬼）라고 적고 키사라기라고도 읽을 수 있구나
ㄴ키사라기 역의 전이나 다음 역의 이름을 써줘, 적혀 있지 않다고는 하지 말고.
ㄴ무슨 귀신 역이냐고.. 무섭네.

A 게임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전역도 다음역도 적혀져 있지 않다.
ㄴ선로를 따라서 일단 온 길을 돌아가자.

A 그렇군. 잠시 패닉에 빠져서 생각하지 못했다. 선로를 따라 반대로 걸으며 부모님의 전화를 기다려보겠다.
휴대폰으로 GPS를 켰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아 에러가 뜬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
ㄴA, 얼른 전화번호부를 찾아보던가 다른 뭘 해서라도 택시나 불러.
ㄴ역이니까 근처 민가 정도는 있을 거 아냐?
ㄴ주변에는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다 해도 산이라던가, 밭이라던가 뭐라도 있을 거 아냐

A 근처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저 멀리 희미하게 산 같은 것이 보이긴 하는데, 선로를 따라서 걷다 보면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해보겠다. 또 곤란한 상황이 오면 글을 써도 될 까?
ㄴ좋아, 일단 조심하라고
ㄴ좋아 폰 배터리 나가는 것만 조심해 지금은 그 폰이 유일한 희망이니까
ㄴ방향 조심해, 그리고 터널도
ㄴ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통신 전파가 터지는 거야? 역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ㄴ선로는 더 어두울텐데? 터널도 있다며?
ㄴ역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좋지 않나?
ㄴ이건 위험한데

A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키사라기 역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경찰에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전화를 해보려 한다.
ㄴ날이 밝은 후에 행동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ㄴ한밤 중에 혼자 기다리라고? 난생 처음 보는 장소에서?
ㄴ혼자서 터널을 걸어 가? 익숙하지도 않은 장소에서?

A 112에 지금 내 상황을 설명했지만 장난 전화라고 생각하는지 혼만 났다. 나도 모르게 사과해 버렸다.
ㄴ왜 사과 한 거야? 지금 이동하는 건 포기해, 첫 차를 기다려

A 멀리서 태고 같은 소리와 거기에 섞여서 종 소리 같은 게 들린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ㄴ지금부터가 시작인가
ㄴ태고랑 종 소리?
ㄴ일단 역으로 돌아 가. 길을 잃어버렸다면 처음 있었던 곳으로 가는 게 좋아
ㄴ축제라도 하는 거 아냐?

A 장난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너무 무서워서 몸을 돌려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ㄴ그냥 앞으로 가, 절대 뒤돌아 보지 마
ㄴ이제는 역을 보면 안돼, 일단 터널까지 달려 생각보다 멀지 않을 거야

A ' 위험하니까 선로 위를 걸어가면 안 돼!! ' 누군가가 뒤에서 소리쳐서 역무원인가 싶은 생각에 돌아봤는데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는 노인이 서 있다 금새 사라졌다. 이제는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다.
ㄴA,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 봐. 그 태고와 종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봐. 그것을 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냐?
ㄴ야, 위에 넌 A를 어디로 가게 할 셈이야?
ㄴ그냥 가던 길로 달려
ㄴ발 밖에 없는데 노인인건 어떻게 알았어?
ㄴ멍청아 다리가 한쪽 밖에 없는 노인이라잖아
ㄴA는 지금 자기도 모르게 끌려간 거잖아 그러니까 돌아 갈 수 있으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A 이제는 더 달릴 수도 걸을 수도 없다. 태고 같은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ㄴ분명히 그 선로에서 치여서 죽은 노인일 거야.
ㄴA.. 너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안타깝지만 너의 글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죽음을 자각하지 못하면 성불하지 못해.
ㄴA, 일단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 날이 밝으면 무서움이 덜 할 거야
ㄴ애초에 전철에서 내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A 나는 죽지 않았다. 살아있다. 걷다가 굴러서 생긴 상처에서는 피도 나고 있고, 찢어진 운동화도 그대로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아.
ㄴ날이 밝아도 좋아질 기미는 없네
ㄴA, 일단 터널을 빠져 나가면 안심해도 돼, 터널을 빠져나온다면 다시 글을 올려

A 일단 집에 전화했다.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준다고 하는데 태고 소리가 더 가까워진다.
ㄴ그래, 터널에 들어가기 전에 터널의 이름정도는 확인하는 게 좋아. 일반적인 터널이라면 반드시 이름이 있어
그 이름을 토대로 경찰에 다시 전화를 해서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아
ㄴ일단, 그 소리가 전철 소리가 아니길 빈다.

A 터널 앞까지 왔는데 터널의 이름은 ' 이사누키 ' 라고 돼있다. 소리가 너무 가까워지고 있으니 용기를 내서 터널을 지나가려고 한다.
무사히 터널을 빠져나오면 다시 글을 쓰겠다.
ㄴ마지막이야, 전철도 역도 이제는 없어 돌아갈 곳도 없다. 쫓아오는 사람도 없고 들리는 소리는 니가 만들어 낸 허상이야.
터널 너머로 달려, 멈추는 순간 이도저도 아니야

A 터널을 빠져나왔다. 앞에 누가 서 있다. 너희 말대로 한 것이 맞았던 것 같다. 눈물로 얼굴이 엉망이라 내가 괴물로 오해 받을지도.
ㄴ기다려 A!! 가지마!!
ㄴ멈춰!! 위험해!!
ㄴ누가 서 있다고? 이 시간에?

A 걱정시켜서 미안하지만, 친절한 사람이라 가까운 역까지 차로 데려다준다고 한다. 그곳에는 비즈니스 호텔 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모두 정말 고맙다.
ㄴA, 궁금한 게 있어 대답해 줘. 거기는 어디야? 그 사람에게 물어봐

A 어딘지 물어봤는데 ' 히나 ' 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람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ㄴ친절 한 게 맞아? 보기 보다 이상할 수도.
ㄴ그래서 그곳이 어디냐고
ㄴ그 사람 위험해!! 왜 이런 시간에 홀로 선로에 서 있는 거야?
ㄴA!! 차에서 내려!!
ㄴA, 미안한데 히나가 어디야?
ㄴ이상하네 이런 시간에 혼자 선로를 걷고 있는 사람을 친절하게 태우는 사람이 있을까?

A 아까부터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차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을 곳인데.. 이 사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ㄴ이런 시간에 돌아다니는 놈들 중에 제 정신인 놈이 있을 리가
ㄴA 위험하다고, 부모님에게 터널을 나와서 누군가와 있다고 연락했어?
ㄴ경찰에 신고해 정말 위험하다고

A 이제 폰 배터리가 다 됐다. 상태가 이상해서 틈을 봐 도망치려고 한다. 이 사람, 방금 전부터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만약을 위해 글은 그만 쓰겠다.

이 스레를 끝으로 더 이상의 굴은 올라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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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역 괴담이라고 2CH에서 조금 유명했던 괴담입니다.
물론 글쓴이가 지어 낸 스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이야기인데
괴담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재미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