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9 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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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가아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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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게에서 연재물 올리곤 했는데 그때도 충분히 처참한 리젠률이었는데 더 악화된 거 같아서 저라도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전 연재물도 이론이었고 이번 것도 이론입니다. 그래서 딱히 무섭거나 재미있진 않을건데 귀신을 캐릭터화하려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귀신의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무속학에 근거하여 알아볼 겁니다. 그러나 전공으로 무속학을 한 것은 아니고 민담을 좋아해서 독학한 무속학과 집안 분위기상 배운 무속학이 혼재되어 있으니 그냥 유흥거리로 읽으시길 바래요.
● 영적인 냄새
귀취를 한 가지 단어로 압축하면 영적인 존제가 풍기는 특유의 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악취에 가까운 냄새인데다 귀취는 대부분 원혼령이 풍기는 어떠한 냄새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는데 천성이 매우 착했던 사람이 원혼령이 되는 과정에서 마지막 의지로 자신의 원한과 관련 없는 사람들을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서 엄청난 악취를 발산하는 경우가 있어요. 귀신의 힘은 원한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원한이라는 게 결국 개인의 의지입니다. 선한 의지도 강하면 진한 향을 풍기는 게 가능한데 이때 나는 향은 악취라기보다는 장작이 은은하게 탈때의 부드러운 향에 가까운데 이 향을 누구나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큰 문제죠.
이 정도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굉장히 강력한 원한령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불이 붙은 장작의 향인가 하면 과거엔 이 향이 꽤나 위협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건물을 구성하는데 풀이나 목재가 반드시 들어갔으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향을 일반적인 체질을 가진 사람이 맡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재미있는 건 이러한 향이 왠만한 원한령은 쫓아내 준다는 겁니다. 귀신은 살아있는 사람의 습성과 반대되는 습성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죠. 맡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타고 있는 장작이 풍기는 향은 상당히 좋고 사람을 안정시켜주기도 하는데 귀신의 습성을 생각하면 귀신에게는 토악질이 올라올 만큼 역겨운 냄새에 해당되거든요. 쫓아낸 귀신의 터는 이 향을 풍기는 령의 터가 될테지만 혼령이 원한령이 되는 과정은 녹록치 않습니다.
게임처럼 버튼 몇개 딸각 거린다고 뾰로롱~ 하고 원한령이 되는 게 아니란 말이죠. 혼의 어느 부분인가부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여 빨라도 사흘, 길면 1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해서 이 향이 풍기기 시작하는 걸 기준으로 피난길을 준비하는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집니다. 참 착한 귀신이죠?
그러나 극소수입니다. 보통은 자아가 증오심에 지배 당한 채 자신이 원치 않는다해도 원한에 집착하면 원한령으로 변이가 시작됩니다. 이때는 최대한 귀취를 뿜어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변에 강력한 원한령에게 잡아 먹히게 될 것을 우려해서 그렇습니다. 아직까진 자아가 있거든요.
어떤 향이든 일반인이 맡는건 불가능하고 조건을 달성해야 합니다.
● 조건
1. 귀신
귀신이라고해서 이 향을 모두 감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한 혼령이라면 그만한 덕을 쌓았어야 하고 타락한 혼이라면 그만한 업을 쌓아야 합니다.
....구천을 떠도는 선한 령? 이건 무슨 개소리지?
라는 생각이 드실법도 한데 보통은 무속인을 도와주는 존재들이나 당산나무에 깃들어 있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무속인을 도와주는 존재들 대부분이 원한귀입니다. 한국에 장군신을 모신다고 주장하는 무속인이 있다면 일단 의심을 하시는 것이 좋아요. 장군신에 따라 다르지만 저승차사보다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게 장군신이라는 존재인데 무속인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주질 않거든요. 오히려 무속인을 부린다면 부렸지...
귀신이 원한령이 되는 중인 혼령을 맡는 게 가능하다면 둘 중 하나의 행동을 취할 겁니다. 그 곳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행위를 선택하거나 그 냄새를 따라 그 혼백을 찾아내거나. 찾아내는 이유야 뭐... 먹기 위해서입니다.
블리치, 읽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그것처럼 그렇게 전부 다 먹아치우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혼맥이 흐르는 부분을 먹어치워서 수하로 부리기 위한 목적이지 블리치처럼 먹어치우면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게 아니에요. 존재사멸은 엄청난 죄악이라서 저 위에 있다는 그 존재들과 특별면담 시간을 가지고 싶은게 아니라면 전부 먹어치우지는 않아요. 산군이라 불리기도 하는 호랑이도 창귀로 만들뿐 존재사멸을 시도하진 않거든요. 그럴 이유도 딱히 없고...
2. 인간
영매 체질이라고 다들 들어는 보셨을 겁니다. 보통은 영안만을 생각하시는데 영안 소유자는 영매체질의 일부에 해당됩니다. 피부로 귀신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특정 부위의 털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뱃 속 장기의 일부로 느끼는 사람, 귀나 입, 뼈로 느끼는 사람도 있으머 코로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코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귀취를 맡는 게 가능하고
수행만 열심히 했다면 이 코의 기능을 얻을수도 있다고 해요. 물론 영매 체질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영안이 있는데 이 코를 왜 원하는거냐 하면 귀신이 숨어 버리면 영안으로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귀취는 원한령이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서 조금이라도 그 냄새가 남게 되기 때문이에요. 귀신의 존재유무는 무속인에게 꽤나 중요합니다.
그게 돈 벌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일생을 영매 체질이 아닌채로 살아오셨다면 인터넷에 있는 이상한 수련법을 따라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그 시간에 밥이나 한끼 챙겨먹는 게 더 이득이에요.
무엇보다 신병이란 게 좋은 게 아닌데다 대부분이 조현증의 증상을 보이는지라 우선 정신과를 방문하는 게 순서상 맞습니다. 중2병 놀이를 충분히 즐기셨다면 조현병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도록 해요...
● 종류
（*귀신임당. 어플이 내게 그랬음.）
귀취에도여러가지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비린내에 해당됩니다. 물귀신이라는 명칭이 익숙하실 수살귀에게서는 물비린내가 나고 몽달귀에게서는 번식에 필요한 그 액체의 비릿한 향이 납니다. 어린 아이 귀신인 태자귀에서는 이끼 비린내와 같은 은은한 비린내가 나고 처녀귀신으로 불리는 손각시에게서는 피비린내가 납니다. 강시에 해당되는 존재들에게선 사체 썩은 내가 납니다. 일종의 살 비린내죠.
귀취가 고약할수록 위험한 귀신이에요. 손각시에게서 썩은 피비린내가 나는데다가 손각시를 두 눈으로 보셨다면 도망가지 말고 신께 기도 드리는 게 생존률이 더 높을수도 있습니다. 썩은 피비린내가 난다면 그 손각시는 실성한 듯 웃으며 춤을 추고 있을 테니까요.
걸귀같은 경우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납니다. 그들은 목구멍과 위장은 좁고 허기는 강하기 때문에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니무 냄새나 젖은 흙 냄새를 풍긴다면 그 혼령은 원한귀가 아니라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수호신이에요. 아마 두 눈으로 목격하샸다면 제법 어려 보이는 아이의 외형을 하고 있을 거에요. 벗을 사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데 벗이 되는 건 가능하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러한 귀신의 냄새를 이해하면 어떤 귀신이 언제쯤 등장하는지 복선을 까는 게 가능합니다.
● 용도
이 것이 미신이든 아니든 옛 사람에게는 진실이었습니다. 귀취를 파악하길 원했다는 것은 용도가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재미삼아 이런 걸 만든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이 귀취에도 용도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뭐 여러가지로 활용된 건 아니고 시신 확보나 어디서 죽었는지 파악할때 쓰였습니다.
바다에서 시신을 건져 올렸다면 귀신에게서 바다의 비릿한 향이 나야 하는데 산에서 죽었을 때 나야하는 풀 비린내가 난다? 그럼 살해 당한 뒤 시신이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여겼고 용의자는 뭐, 어부들이겠죠?
아마 엄청 억울하겠죠. 무속인의 한 마디 말만으로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에 빠지는 것을 보았다는 증인들이 있어도 무속인의 말을 더 신용한 경우도 있으니 이건 거의 답정너에 가깝죠.
이런 게 귀취라는 개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말로 이론뿐입니다. 저는 영매체질이 아니거든요. 그런 걸 믿어서 무솟학에 관심을 가진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제 글에 "대하여" 라는 게 제목에 섞려 있으면 이론입니다.
음... 다음번엔 힘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