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집에 혼자 살고 있어

어제 밤에 거실에서 티비로 심야괴담회 보다가 졸려서 자려고 방에 들어갔어

나는 항상 자기 전에는 방문을 꼭 닫고 자거든

그래서 문을 꼭 닫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쇼츠 이것저것 좀 보다가 잠이 들었어

그렇게 한참을 자다가 눈을 떠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더라고

'2시구나..' 하고 몸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엥? 정말 온몸이 조금도 움직이질 않아서 눈만 깜빡깜빡 하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거실쪽에서 소리 같은게 들리는거야

걷긴 걷는데 발소리가 아니라 무언가 바닥에 천 소재 같은 게 끌리는 소리?

그 소리가 거실을 지나 내 방쪽으로 다가오는 거 같았어

그래서 무슨 소리지..? 하고 듣고 있는데 몸이 안움직이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더라고

그냥 캄캄한 방문을 쳐다보고 있는 것 뿐이었어

그렇게 그 소리가 내 방문 앞에 다다르고, 한동안 아무 소리도 안나더라

잠시 후 방문을 무언가 비비는? 쓸어내리는? 소리처럼 스윽- 스윽- 스윽- 거렸어

난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귀를 쫑긋 집중하고 있었지

그러더니 갑자기 방문을 진짜 쾅!! 쾅쾅!!! 쾅쾅쾅쾅쾅!!!! 치면서 정말 부술 듯이 치더라고

순간 너무 놀라서 속으로 '으아아아 뭐야!!!' 하면서 온몸을 막 힘을 주니까 조금씩 가위가 풀리더라고

그래서 가위가 딱 풀린 순간에 확 일어나서 방문으로 다가가 문을 확!!! 열었거든

그랬더니 아~~~무것도 없었어...

방에 들어와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0분이더라고...

30분동안 내가 겪은 건 단순한 꿈이었을까?

결말이 너무 허무하지만...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 엄청 무서웠어...

글 읽고 허탈했을 독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