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8 14: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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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게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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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미용실 가면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글썼던 웃대인이야.
예전부터 항상 미용실만 갔다오면 진이 다 빠져서 피곤하더라고.
그런데, 오늘 첨 가본 미용실에 머리 자르고 왔는데 하나도 안 피곤하고
마음이 편안해진 기분이야!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미용실 가면 어색한 정적이 흐르더라고..
그거 알지? 경상도 부자의 아버지와 아들이 둘이 밥 먹을때 느껴지는 정적
옛날 개콘에서 김대희, 신봉선, 유세윤 이 나오는 코너 중에
김대희가 "밥묵자." 이 한마디로 시작해서 조용히 밥먹는 코너가 있었어 ㅋㅋ
대충 이런, 어색한 분위기인데....
맨날, 미용실 가면 미용사 분이랑, 나랑 무언의 기싸움 비슷한걸 했던거야.
난 찐특 숨기려, 긴장 빨고 있고. 미용사 분은 어떤 심정인지 모르겠지만.. 편하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오늘 머리 자르고 온 미용실은 미용사 분이 엄청 발랄하달까
그, 어색한 기류를 사전에 없애주더라고!
자기가 먼저 얘기를 꺼내는데, 대화가 끊길법 해도 연결지어서 얘기를 하는데 ~
보통은 미용실에서 질문 같은걸 많이 하면서 나한테 말을 하게끔 만들던데
여기는 미용사 분이 자기 얘기 계속 하는거임!!!
근데!!!! 나는 이게 엄청 맘에 든다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부터 내 얘기를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고
남 하는 얘기 들어주고 맞장구나 쳐주는게 편하더라고.
내가 주도적으로 말하면 금방 끊기기도 하고 쌉 노잼이기도 하고
그래서... 미용실 갈 때마다 두려웠는데.
오늘 간 곳은 너무 좋았다 이거임
원래 가는 미용실 있었는데, 예약 꽉 차서 다른곳 갔는데
이게 신의 한 수 였던거시다........
앞으로 여기 단골 되는거 아닌가 몰렄 ㅋㅋㅋㅋㅋㅋㅋ
헣헣헣헣 시발... 영업 상술이라도 좋다
힐링하고 온 느낌이야 핳핳하핳하핳하핳하핳핳
이상 서른 아저씨의 미용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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