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앞에 마주 놓인 일인용 쇼파에 앉아 예지가 사라진 복도를 보고 있자니 신입사원 면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혼이란 걸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닐까.
더군다나 난 예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잠시 후 복도 모퉁이를 돌아 예지가 돌아왔다.
혼자였다.
“엄마는?”
“나가셨나봐. 오빠. 우리 점심 먹으러 갈까?”
“어, 어… 그래.”
갑작스레 나가자는 예지의 말에 난 반사적으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침을 늦게 먹은 터라 아직 전혀 배고프진 않은데.
하지만 나도 다음에 다시 찾아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예지 어머니를 만나면 오히려 누가 될 수 있으리라.
그런데 현관문을 여는 순간 조금전 예지가 나타났던 복도 너머에서 낮은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찻주전자에 물이 끓을 때 나는 소리였다.
예지는 잠깐 멈칫했지만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나를 정원으로 안내했다.
어머니는 집안에 계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