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1 1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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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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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말이 안통하고 안하무인인데 주변평가는 좋은 이상한 사람들을 겪어봤을거임.
멀리서 볼땐 괜찮았는데, 친해지면 매우매우 고통스러워지는 나르시시스트들의 피해자들이 이글을 보고 나르시시즘이 뭔지 좀 이해했으면 좋겠음.
님탓이 아니니까 스트레스 받지않았으면 함. 내가 그랬었거든.
나는 스트레스를 너무너무 받다가 이러다간 대머리되거나 죽겠다 싶어서, 공부해보고 나르시시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고나서야 스트레스가 좀 풀렸었음.
내가 이해한 나르시시즘과 내가 겪었던 가장 이상한 여자에 대해서 썰을 풀거임.
※나르시시즘-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으로 판단해야해서, 내 의견이 절대적이진 않음. 다만 내 경험과 지식으로 쓰는거임.
-나르시시즘,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뭔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르시즘은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정확한 명칭이고, 왕자병공주병이랑은 전혀 다름.
왕자병 공주병은 쉽게말해 '자기에게 도취된 사람'을 말하는거임.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단순히 자기에게 도취됐다거나 스스로 사랑에 빠진 상태가 절대로 아니고 복잡한 상태의 자기애성 성격장애임.
애초에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가 물에 비친 자기와 사랑에 빠졌다는게 아주 중요한걸 시사하는데,
'물에 비친' 자기와 사랑에 빠졌다는것.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상태의 모습'으로 타인에게 비춰지길 바라고, 당연하게도 그것은 실제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음.
따라서 이들의 자존감은 스스로에게서 나오는게 아니라 '타인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서 나오는 자존감이기 때문에, 그걸 자존감이라 부르기도 애매하며 매우 빈약한 자존감과 매우 높은 자존심을 보여줌. 이 사람들에게 자존감이란 물에 비친 허상같은것임.
자기의 이상과 실제, 그 갭에서 오는 공백과 괴리감때문에 이 사람들은 보통 가벼운 우울감을 가지고있고, 혹은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기도 함.
그리고 누군가가 그 '이상적인 이미지'를 해치려들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방어기제가 있음. 쉽게말해 발작버튼이 눌린다고들 하지.
그래서 평소에 존경, 동경, 사랑, 그에 따르는 권리들을 받기위해 무던한 노력을 하는 타입은 얼핏 보기엔 굉장히 자기관리를 잘하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함.
하지만 나르시시스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겪는 공통적인 피해는 '정서적인 착취와 강요'로인한 피폐한 삶임.
근데 '사실은 이사람 나빠요'라고 고발해도 나르시시스트의 평소 좋은 이미지때문에 주위사람들은 믿질 않거니와, 예를 딱 들어서 설명하기에도 애매한 경우가 많음. 간접적으로, 정서적으로 주변을 갈취하니까. 자기애성 성격장애 분야 권위자인 Ramani박사는 이런 현상을 '정서적 간접흡연'이라고 표현하는데 딱 맞는것같음. （관심있는 사람들은 유튭에서 MedCircle 채널에 박사 인터뷰 많으니까 보셈. 영어임ㅋ）
성공한 사람들이 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아니며 '자기애'자체는 문제가 없음.
대표적 증상으로는 주변 사람을 착취하고, 자신의 권리와 남의 희생을 강요하고, 외도를 함으로써 자존감을 찾고, 남의 의견을 듣지 않거나 공감하지 못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인격장애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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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을 상사로 두고 같이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스트레스로 불면증과 탈모가 왔었음.
내가 이사람한테서 도망치지 못하는 한, 죽거나 대머리가 되겠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나르시시즘을 공부하게 됐었음.
지루한 얘기가 될수있으니 나르시시즘에 대해서 대충이라도 이해한 사람들이라면 패스해도 좋음.
-썰1-
난 외국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는데 그때 여자친구랑 가깝게 지내는 학교여자사람들중에 좀 예쁘장하고 4차원이고 집이 부자네뭐네 뭐 그런말도 있는 애가 있었음. 얘를 A라고 하겠음.
A가 좀 답답한 친구구나-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나한테 내 전공에 관련된 질문을 한적이 있었거든? 자기한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좀 봐달라고.
뭐 설명을 들어보니까, 업계에선 이미 오래전에 비효율적이라서 사장된 아이디어라서 왜 그렇게 된건지도 설명을 해줬어.
근데 자기생각은 다르다면서 기어코 자기말이 맞다는거야.
설명을 해줘도 해보기전에는 모르지 않냐- 아니아니 다 해보고나서 결론이 이미 난거라니까- 그래도 해봐야 알지않냐 무한반복에 그냥 설명을 포기한적이 있었음. 아- 얘는 기본적으로 다른사람 말을 안듣는구나 싶었었지.
마치 벽이랑 언쟁하는듯한 피곤함을 느끼고 결국은 '그래 뭐 니말도 일리가 있다, 해봐바 한번'하고 용건을 끝내려는데 걔 표정이
그... 역시 난 귀엽고 옳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음. 마치 자기 생각이 옳아서 내가 설득됐고, 자신은 역시 귀엽고 대단해!하는 느낌이였어. 와씨 그때 약간 쎄-했을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한번은 내 여친이랑 A랑 셋이서 2시에 보자고 약속을 했는데 한시간 반을 늦게왔음.
근데 그거 있잖아? 엄청 미안해하면서 사과를 하긴하는데, 진짜로 미안해한다기 보다는 자기 이미지를 더 걱정하는 느낌.
사과의 말은 별로 없고, 이러저러한 이유가 나쁘다는 말이 훨씬 많은 이상한 사과. 어디서 일처리가 늦어졌는데요 그게 나빴고 버스가 이동하는 속도도 느려서 나빴다는 식으로 말이지. 이게 사과여 방구여.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사과를 그렇게 하는데 거따대고 '어쨌든 늦은거잖아'라고 말해봤자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언쟁이 될거고,
사람이 사과를 하는데 어떻게 그러냐는 식으로 역공을 받을걸 뻔히 알아서 걍 넘어갔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갑갑해지면서 피곤해짐.
A와의 약속은 항상 그런 식이였음. 개인적인 약속이나 중간*기말고사 제출마저도 거의 항상 지각했었고,
그 이유는 항상 다른 이유가 나빠서 어쩔수없었음.
심지어 빠져나갈 변명을 못찾아낼 상황이면 자기자신을 파괴해서라도 동정 혹은 걱정을 받고싶어했지.
그럴때마다 예쁘장하고 착하고 귀여운 여자아이는 약속을 못지켰다는 평판보다 걱정과 동정으로 관심받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어.
아 근데, 주변에 보면 모함하거나 헛소문 좋아하는 애들이 꼭 있거든? 그런애들이 또 A에 대해서 헛소문으로 뒷담을 까기도 했는데,
진짜로 이런 헛소문 피해를 받기도 하니까 '실제 사건에 물타기된 과장된 피해'를 만들어버리는거여.
상심해있는 애한테 '야 너 근데 이거이거는 아니지않냐?'라고 하기도 뭐하단 말이지.
그쯤되니까 A가 뭘 하던지 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음.
그애의 능력과 상황이 진짜일까? 나쁜애는 확실히 아닌데... 이런 상황을 만드는것 자체가 나쁜건 아닐까?
그 누구도 그애와 절친하거나 그애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만한 사람이 학교에 없었어.
그냥. 예쁘고 착하고 귀여운 여자아이. 그게 A가 구축한 이미지였지.
-썰2-
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빌어먹게도 취직을 1년동안 못했었고, 그와중에 잊고 살았던 A한테서 사업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음.
내 여자친구가 그나마 A랑 꽤 친하게 연락하고있었고, 나도 학교에서 꽤 신뢰받고 있었어서 사업 파트너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나봐.
나는 당연하게도 A가 CEO인 사업 미래성에 확신이 없었지만, 나는 물불가릴 처지가 아니였고,
그 파트너제안은 심지어 매우 감사한 제안이였으며, 애는 또 착한 애니까.
게다가 그 사업은 A의 남편도 같이 하는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열심히 해봐야지.
나는 사업장을 설계-기획하고, 나중엔 매니징까지 하는 일이였는데 A는 내 수퍼바이저였지. 그리고 마케팅과 예산관리, 관련 허가서류등을 걔가 관리했었고.
A의 남편이 필요한 프로그래밍을 짜고, 이벤트나 서류작업등을 하면서 일을 거드는 비즈니스였어. 그리고 두명정도의 사원이 있었고.
사업을 한다는건 이런저런 핑계와 책임전가가 가능했던 학생때와는 완전히 달랐어.
인원이 적은 사업장이였기 때문에 모두가 긴밀히 연결되어있었고, A의 판단과 결정은 모두의 일정과 관계있었지.
나의 불안감은 말 그대로 곧바로 현실로 닥치기 시작했어.
1.필요한 가구와 장비들을 사기위해서 후보목록을 제출하면 A는 예산때문에 제일 싼것 위주로 결정함.
2.그러나 A의 미적감각엔 불만족스러웠는지 자기가 알아보겠다고 알아봄.
3.더 싼것들이 검색됨. 하지만 그런것들은 보정없는 실물사진이나 성능에서 탈락이기때문에 내가 목록에 넣지않았다고 설명함.
4.우리는 예산을 아껴야한다며 자기가 알아본 목록외 제품들을 최종 선택함.
5.반복
6.내가 하는 일은 결국 의미가 없음. 결국엔 자기가 고른걸로 함.
7.자기가 좀 더 알아보니까 제품들이 가격은 싸지만 우리 기준에 못미침. 새로 알아봐달라.
8.전에 만들었던 목록을 다시 줌.
9.하지만 일정은 이미 촉박하거나 늦음.
10.왜 일을 시간에 못맞추냐고 타박
11.?
이런 나날들의 반복이였음.
생각보다 거금이 왔다갔다하고, 직원들 월급과 생활, 복잡한 서류작업 같은것까지 관리하려니까 멘탈이 달랑달랑한게 보이더라.
그럴줄 알고 미리 특정업무는 대리인이나 외주를 주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예전에 말했었는데 그런말 들은적 없다고 함.
오히려 대리인이나 외주를 줍시다!역시 난 똑똑하고 귀여워!로 마무리됨. 환장함.
근데 이것도 내 일에서만 이런거지, 남편이 프로그래밍하는거에 간섭하는건 진짜 노답이였음.
프로그래밍이 원래 버그와의 싸움이고, 리서치를 통해서 필요한걸 추려내는 작업임. 근데 일정이 바쁘니까 리서치 하지말라고 함. 시간낭비니까.
남편 표정이 -_-;였음. 그래서 아주 긴 시간동안 설명을 함. 우리에게 필요한 코드를 찾아봐야하고, 그게 이미 짜여진 코드랑 충돌나는걸 수정해야해서 리서치는 당연히 해야한다는걸 거의 30분간 설명함. 근데 위에서 얘기했잖음? A에게는 그런거 필요없음. 잘 알겠는데, 그래도 시간이 없으니까 리서치하지말고 그냥 하라고함.
나는 옆에서 그게 말이되냐고 껴들었다가 너도 앞으로 시간 아깝게 리서치 하지말고 그냥 시키는거나 해라는 소리들음.
사업기획짜고 설계를 해야하는데, 리서치를 안하면 내가 뭘 해야할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까 그냥 시키는거나 하라고 함.
아 얘가 드디어 맛탱이가 갔구나 진심으로 걱정되서 차분하게 얘기했음. 사람을 그렇게 대하지 말고 침착하자 얘기하니까 옆에서 남편도 차분하게 거들어줌.
그랬더니 남편을 홱 돌아보면서 '그래서 지금하는 일 언제까지 돼?'하고 물어봄.
이게 ㅅ1ㅂ 소름돋는게 그날 점심때 A랑 나랑 다른 프로그래머 직원이랑 셋이서 밥먹을때 그 직원이 보여준 '프로그래머한테 하면 안되는말 10가지'에 있는거였음.
웃긴글이라서 너무 공감된다면서 보여준거였는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top3안에 있는 문구였음. '그래서 언제까지 돼요?'
그걸 지금 달래주는 남편한테 일부러 한거임. 점심때 그 유머글을 처음 보여줬던 직원이 헐（⊙o⊙ <-진짜 이표정）하던 표정을 아직도 잊지못함.
당연히 남편은 그런말은 굉장히 실례라고 차분히 얘기했고, 그걸로 또 한시간 싸움.
근데 한시간 뒤에는 '난 그런말 한 적 없는데? 니가 잘못들은 거겠지', '당연히 그런 의도가 아닌데 니가 잘못 이해한거야'가 됨.
????
진짜 가슴속에서부터 뜨거운 뭔가가 턱하고 막히는 기분임.
스스로의 빈약한 논리때문에 앞뒤가 안맞는 주장이 되버리니까, 그걸 지적하면 '공격'으로 간주하고 그때부턴 감정적 싸움이 되는거야 이건.
분명히 시작은 업무에 관한 토론이였는데, 자기 논리에 자기가 갇히면 그때부터는 ㅅ1ㅂ 그냥 주변을 다 찔러버리는거지.
자기자신은 상처받은 가여운 여자아이가 되는거고.
시간이 좀 지나서 머리가 식고, 다시 조심스럽게 그 얘길 꺼내면- 어차피 해결해야 하는 문제니까.
그때 A가 이렇게 하라고 한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보자 얘길 꺼내면 자긴 그런적 없대.
자기가 바보도 아니고 왜 그러겠녜. 아주 ㅅ1바꺼 환장함.
남편이 진짜 대단하다고 존경심이 일었던 계기가 있었는데, A가 그 말도안되는 행패를 부려도 결국엔 예쁘다, 귀엽다, 대단하다는 말로 다시 우쭈쭈 받아주고있다는거임.
그러면 A는 스스로의 이상형, '고난과 역경에 힘들지만 노력하는 귀엽고 착한 여자아이'를 내세우면서 남편 품으로 돌아간다는점이 정말로 무서웠음.
그 고난과 역경은 당연하게도 스스로 만든게 아니고 나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것이여야만 함. 내가 진짜 환장하고 팔짝뜀.
남편은 나에게 따로 사과하지만... 그사람이 잘못한게 뭐 있겠어. 오히려 내가 위로해주고, 내일도 모레도 같은 루틴이 반복됨.
-썰3-
얘는 이상하리만치 외모에 집착했음. 나르시시스트들의 특징중 하나인데, 외적인 매력에 집착한다는것.
어려보이는데 굉장한 집착을 보였고, 헐렁하고 짧은 옷으로 가슴이나 엉덩이를 무방비하게 노출해 주변 남자들을 유혹하려 애썼고,
또 자기는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티를 내려고 부던히 노력했음.
심지어 연하의 남편이 신경쓰였는지 생일마저 바꿨음.
띠용??
이런저런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A의 실제 출생연도와 뭐시기에 등록된 출생연도가 달랐는데
예를들면 주민등록증엔 00년도 출생인데 뭐시기 서류엔 02년도로 등록이 되있는.
근데 그 뭐시기 서류가 사는데 그렇게 중요한 서류가 아닌바람에 늦게 알게 된경우임.
얘가 남편이랑 결혼하면서 외국국적의 비자를 등록해야하는데, 02년도 뭐시기 서류를 근거로 자기의 새 외국신분을 2살 어리게 등록한거임.
그 뒤론 마치 정말로 사실은 두살 어린사람이였던양 자기홍보를 그렇게 하고다님.
사실은 두살 어리기때문에 남편이 연하가 아니라고.
잘못된 생일연도 때문에 남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줄 알았는데 이제라도 제나이를 찾아서 다행이예요 호호호.
근데 정말로 그렇다치면, A의 타임라인을 2년씩 땡기면은 6살에 초등학교를 갔고, 17살에 대학을 간것이며, 26살에 대학원을 마친거임.
천재임???
아쉽게도 A는 그리 똑똑한편이 아니였고 이런것까지 생각하지 않았던것같음.
대충 산수를 할 줄 아는 주변인들은 오 다행이야 잘됐다 축하해 하다가도 조금 이따가 ??하는 표정이였음.
하지만 굳이 그걸 되묻진 않았지.
그걸 지적하기엔 결과가 예상되고, 그 이유는 애매할뿐더러, A는 언짢아선 안되는 인물이였거든.
나는 A와 서로 죽이네 살리네 싸워댔어도 A를 아끼는 편임.
끝도 모르고 거짓말을 해대며 귀여운척하는 A도, 주변사람들이 A의 거짓말에 쉬쉬하며 속아주는척하는 것도 기분이 더러웠지만 그걸 굳이 들추진 않았음.
서른살이였던 A는 그토록 갈망하는 젊음마저 다른 사람에게서 찾았던것임.
자기의 실제나이는 중요치 않음. 서류상으로 난 두살 어리고, 모두가 날 어리게 봐주는게 중요한거.
그리고 그건 순수한 욕망이지 어떤 나쁜 의도는 없어보였음. 누구에게 피해가 가는것도 아니고.
내가 만약 사실 너는 이만큼 늙은 사람이야, 변명의 여지는 없어, 남편보다 늙은, 니가 그토록 도망치고싶어하는 서른살이지.라고 몰아붙이기엔
A가 얼마나 큰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끼게될지 알았거든.
내 기분이 더러운것과는 비교되지않을 정도로 큰 상처가 될테고, 난 그렇게까지 나쁜놈은 아니니까.
-썰4-
한번은 여친이 멀리서 나 일하는데 놀러옴. A도 오랜만에 만날겸 겸사겸사.
나는 사업장에서 작업하고있었고, A와 남편이 오랜만에 본 여친을 데리고 옆에 있던 디저트집에 음료수 사주겠다며 데려감.
근데 한참후에 여친한테서 전화옴.
여친: 'A랑 남편분 오빠있는데 거기 있어요?'
나 : '아니? 어디 갔어?'
여친: '아니, 난 여기 처음인데. 나만 남기고 둘이 사라졌네 허 참. 한참기다렸는데 짜증나네, 말도 없이. 그냥 내가 그리로 갈게요'
전화 딱 끊자마자 A가 들어옴.
A : '작업은 잘 되가냐'
나: '내 여친은 어쨌냐?'
A : '아, 에, 그, 혼자 그, 혼자 있겠다고해서 두고 왔다 헤헿 큥-'
나: '여친이? 혼자있겠다고 했다고? 진짜?'
A : '...내가 걔 버려둔것도 아닌데 왜 쏘아붙이냐? 나는 음료수 사주겠다고 간건데 왜 시비냐?'
나는 아주 멀리서 오랜만에 온 여친을 낯선곳에 데려가놓고는 버려두고 온것에 화가났고, A는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함.
나중에 남편이 나타나니까 내가 말도 안되는걸로 화낸다며 울음.
?
거짓말 하지말라고 캐들고 싶었지만 내 여친은 그냥 참고 넘기라고 함. 하루이틀 저러냐며.
근데 ㅅ1ㅂ 그 뒤로 내가 일하면서 뭐 좀 꼼꼼하게 확인하려고 들면 스스로는 공격받는 느낌이 든다면서
또 저 일을 들춰내서 자기한테 이유없이 쏘아붙이면서 울음.
자기는 좋은의도로 한 일인데, 내가 없는 말 지어내면서 공격한다고.
아직도 A는 내 여친이 스스로 그 가게에 있겠다고 했고, A와 남편에게 일하러 가보라고 해서 나왔으며, 내가 자기에게 이유없이 화를냈다고
스토리가 이미 다 있음. 스스로도 그렇게 믿는것같음.
썰2에서 그 헐⊙o⊙ 했던 직원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감.
물론 나한테는 '여기서 도망칠거예요'라며 다른지역의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는건 비밀임.
-분석-
나는 A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음. A의 현재 리더쉽은 진지하게 문제가 있으며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어머님께선 A가 자라온 환경을 얘기하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옆에서 잘좀 보살펴달라 하셨음.
A는 아기때 할머니 손에서 자랐음. 아빠엄마가 별거했고, 돈버느라 바빠서 잘 보지도 못했다고 함.
그러다보니 주변 친척들이 온통 A를 우쭈쭈 하면서 돌아가면서 예뻐했다고.
어머님의 표현으론, 친척들이 돌아가며 애기를 품고 키우느라 땅바닥에 엉덩이가 닿지않았다고 하심.
그건 아마도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과잉애정이였겠지. 그러던 중에 아빠가 이혼으로 헤어졌던거고.
성인 나르시시즘의 발현은 유아기때의 과잉애정이 과잉자아로 발달하면서 생기기도 하지만, 애정의 결핍으로 인한 자기 방어기제로 발현되기도 함.
어머님의 얘기를 들었을 땐, 아마도 예쁜짓과 애교로 부모님을 잡아두고싶었던 욕망이 있었을거라 쉽게 예상이 됨.
애교와 귀여운 재롱등을 통한 그런 과잉행동은 가족과 친구들사이의 사회화를 통해 조절이 되기 마련이지만,
A의 경우엔 가장 가까운 사회구성원이 할머니와 친척어른들 뿐이였고 적절한 사회화 시기를 놓친걸로 보임.
그리고 유아기 여자아이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일렉트라 컴플렉스가 일어나기 쉬웠을것 같음.
일렉트라 컴플렉스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소녀버전으로, 아버지에게 소유욕과 애정을 가지며 어머니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증후군임.
A는 유독 자기의 애교와 투정을 잘 받아주는 아빠같은 남자를 끊임없이 갈구했음.
나한테는 '내가 뭔 지1랄을 해도 받아주는 사람을 찾는구나'정도로 보였었지만, 설명을 듣고난 뒤에는 그 결핍이 조금 이해됨.
자길 예뻐해주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떠받들어 길러졌지만, 정작 아빠엄마는 드물게 찾아오고.
아무리 예쁜짓을해도 결국 떠나가는 부모와, 심지어 아빠는 이제 오지않는다 그러고.
주변 어른들의 칭찬은 어느 새, 착하고 예쁜아이가 되기를 강요하며, 자기가 저지르는 실수들은 주변 어른들이 모두 무마시켜주는 유아기의 삶.
A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완벽한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지기로 했다고 보임.
그렇지 않으면 자기의 소중한 사람들이 아빠처럼 자기를 떠날것이라고 믿는것같았음.
어머님께선 친척들과 할머니에 의한 과잉애정을 말씀하셨지만- 그러니까 오냐오냐 공주님처럼 자라서 그렇다고 하셨지만
모든걸 듣고 난 후에, 그것은 당신에 의한 결핍이였다고 나는 생각했음.
그 후, 어머님과 가끔 대화하면서 단서를 얻거나 주변 지인들에게서도 이런저런 정보들을 얻으며 몇달에 걸친 분석끝에
나는 조금 연민을 느꼈음. 이유가 슬프잖아.
-마무리-
나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A의 바로 옆에서 고통받았고,
또 잘 챙겨주는 친절하고 밝은 모습에 위로도 받았으며,
나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또 고통받으면서 A를 분석했음.
이렇게 떠나지 못하도록 잡아두면서 자기만족을 위해 정서적인 착취를 가하는게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임.
개발암에 적반하장에 자기가 한 말을 뻔뻔하게 뒤집고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이 여자랑 나는 아직도 종종 연락을 함.
왜냐면 A는 결코 나쁜애가 절대 아님. 오히려 착하려고 하는쪽에 가까움. 그게 바로 이상하다고 하는 이유임.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조지는거랑, 전혀 다른 사고회로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람을 조지게 되는거랑은 다름.
결과적으로 사람을 착취하는게 결국 나쁜거 아니냐고 한다면 그건 그렇지.
근데 얘는 회피성 자기애적 성격장애로 생각됨. 회피성은 그나마 내 선에서 스트레스 조절이 가능해보임.
그러니까 사회성을 구성하는 요소중에 얘는 분명히 뭔가가 결여되어있어서 같이 일을 한다면 분명히 망할거임. （결국 사업은 망했음）
그냥 적당히 가까운 친구로 지낸다면 밝고 귀엽（귀여우려고 노력하）고 친절한 사람이 왜 싫겠음? 물론 말은 안통하겠지만.
나와의 관계도 서로 입장차이로 물고뜯고싸웠지만 서로 악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란걸 잘 알기때문에
막상 오랜만에 만나서 일얘기 하는거 아니면 하하호호 잘 지냄.
나르시시스트를 상사로 두고 일하면서 말도 안되는 억지땜에 대판 싸운적도 많았고,
논리가 없는 일처리땜에 빡친적도 많았고, 사업이 위기였던적도 많았음.
아직도 나는 그 남편이 존경스러움. 그 똑똑한 양반이. 살아있는 부처가 아닐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로 인해 고통받고있으며, 정신병원에 치료하러 오는 사람들은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라 그로인한 피해자들이라고 함.
그리고 나르시시스트가 추구하는 자신의 이상향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어 있으면 도리어 아무런 문제없는 능력자로 보이기도 함.
그 사람에게 뭔가 잘못된, 건강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건 아주 가까운 사람들만 알겠지.
내가 길게 써놓은 나름대로의 분석이 나르시시스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웃대인들에겐 잘못이 없다는걸 알게되는 계기였으면 함.
스트레스 조금은 덜 받았으면함. 머리털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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